[뉴스 큐레이션] 2022년 10월 7일

새만금 해상풍력 사업과 관련한 전북대학교 한 교수의 '수상한 대박 행적'이 국회 국정감사 기간 중 도마에 오르면서 급기야 ‘새만금 게이트’로 확대돼 불똥이 점점 커지는 형국이다. 

새만금 지구에 개발 중인 해상풍력 사업권(99.2MW 규모)을 외국계 기업에 팔아넘기려 한 전북대 S교수가 투자금의 7,000배가 넘는 수익을 올리고도 회삿돈 횡령과 연구용역비를 부풀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어 파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과 서울의 일부 언론들이 이 문제를 집중 거론하면서 더욱 확산되는 모양새다. 

"차명계좌에 유령 연구원…새만금 풍력발전 대박 교수" 국민의힘, 서울 언론들 연일 '문제 제기' 

매일경제 10월 6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매일경제 10월 6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매일경제는 6일 ‘차명계좌에 유령연구원…새만금 풍력발전 대박 교수의 수상한 행적’이란 제목의 인터넷판 기사에서 “한국전력공사 자회사인 서부발전이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경북 구미시갑)실에 제출한 '서·남해안 대상 해상풍력단지' 연구개발 경과보고서에 따르면 전북 김제경찰서와 전북도경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현재 S교수에 대해 업무상 횡령, 업무방해 등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며 “해상풍력발전 관련 에너지기업인 J사 임직원 4명이 지난 8월 S교수를 고소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J사는 S교수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Z사의 협력업체”라고 덧붙인 기사는 “해당 경과보고서에 따르면 Z사는 지난해 11월 총 15억원 상당의 '서·남해안 대상 고효율 해상풍력단지 개발' 용역을 전북대 산학협력단과 함께 수주해 연구를 진행 중이었다”며 “문제는 올 6월 서부발전에 Z사의 협력사인 J사 임직원들이 내부고발을 하면서 시작됐다. Z사는 2021년 6월 현재 S교수와 그의 배우자가 최대주주인 H에너지기술원이 지분 100%를 갖고 있고 S교수의 동서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또 “사실상 S교수가 실소유주인 가운데 S교수가 J사의 임직원 4명 명의의 이른바 차명 통장과 현금카드를 받아 갔고 계좌 명의인들도 알 수 없는 수상한 돈 수천만 원이 반복적으로 입출금되면서 현금화됐다”며 “특히 S교수는 J사 임직원중 2명을 수주한 서부발전 용역의 책임조사원으로 등록시키고 1억원 상당의 외부인건비를 부풀려 횡령하려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자근 의원은 ‘S교수가 공기업 자회사의 연구용역비도 부풀리고 회삿돈을 횡령한 정황이 있는 등 의심스러운 행적이 한 둘이 아니다’며 ‘철저한 경찰조사를 통해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고 기사는 강조했다.

“’새만금 게이트‘ 배후 세력 엄중 수사 필요”

앞서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부산 남구갑)이 공개한 내용도 매일경제는 기사에서 덧붙였다. 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새만금 제4호 방조제 안쪽 약 8만 평에 개발 중인 해상풍력 사업권을 가진 SPC(특수목적법인) ㈜더지오디가 지난 6월 태국계 기업인 (유)조도풍력발전에 지분 100%를 5,000만 달러에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 외에 기존 사업권자였던 ㈜더지오디는 (유)조도풍력발전에 사업권을 넘기며 자본금(1,000만원) 대비 7,200배에 이르는 720억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더지오디는 S교수와 그 가족이 실소유한 회사이며, S교수는 2015년 (주)새만금해상풍력을 설립하고 해상풍력발전 사업을 추진했다는 내용도 공개 자료에 포함됐다. 이밖에 이 회사의 지분은 H에너지기술원이 51%, S교수 형이 49% 소유했는데 H에너지기술원 지분도 S교수와 가족들이 모두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매일신문은 해당 기사에서 “이날 박수영 의원 등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중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S교수가 내부 정보를 이용해 사업권을 따내고 인허가까지 받는 과정이 과연 단독으로 가능한 일이냐'고 따져 물으며 새만금 게이트의 배후 세력을 대상으로 엄중 수사 필요성을 강조했다”며 “이들은 또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게이트 사건을 언급하며 ’대장동이 단군 이래 최대의 부동산 게이트라면, 새만금은 단군 이래 최대의 에너지 자원 게이트, 바다의 대장동 게이트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보도했다.

“풍력사업권 팔아 7,200배 수익 낸 교수, 현재 80억대 국가사업 책임자?"

조선일보 10월 6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조선일보 10월 6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조선일보도 이날 인터넷판 관련 기사에서 “정부로부터 받아낸 새만금 해상풍력발전 사업권을 외국계 회사에 넘기고 자본금 대비 7,200배 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난 전북대 S교수가, 올해 5월부터는 세금이 투입되는 또 다른 정부 지원 사업의 일부를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비와 지방비 등 세금을 포함해 총 82억원이 들어가는 에너지 관련 사업”이라고 밝혔다. 

이어 “S교수는 올해 4월부터 추진 중인 전북대 ‘에너지 클러스터 인재 양성사업’의 총괄책임을 맡고 있다”는 기사는 “이 사업은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년간 국비와 지방비 등 총 81억 8,000만원을 투입, 새만금 기업 수요 맞춤형 교과과정 개발, 지역사회 문제해결 프로젝트 운영 등에 참여할 석·박사급 전문인력 300명을 양성하는 사업”이라며 “전북대와 군산대, 전주대 등 3개 대학이 연합해 사업을 수행한다”고 덧붙였다. 

’전북대 해상풍력연구소‘ 시선 집중 

또한 기사는 “전북대는 사업 선정을 소식을 알리면서 ‘전북대 해상풍력국제공동연구소의 연구개발 실적과 공동연구 프로젝트 등 보유 중인 폭넓은 인프라를 활용해 이 사업을 실무기술 중심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며 “해상풍력국제공동연구소 역시 S교수가 주도해 만들었으며 그가 원장직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부연했다.

전북대 해양발전플랜트연구소는 2019년 6월 25일 27개 기관 및 기업과 ‘해상풍력기술연구소 및 해상풍력계약학과’ 개설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사진=전북대 제공)
전북대 해양발전플랜트연구소는 2019년 6월 25일 27개 기관 및 기업과 ‘해상풍력기술연구소 및 해상풍력계약학과’ 개설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사진=전북대 제공)

“S교수는 자신이 최대 주주로 있는 회사를 통해 최소 4곳의 주식회사를 실소유했다는 의혹을 받는다”고 밝힌 기사는 “S교수와 아내는 해양에너지기술원의 주식 60%를 갖고 있고, 해양에너지기술원은 다시 J사 주식 100%, 새만금해양풍력 주식 51%, 더지오디 주식 40%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회사들의 대표이사는 S교수의 형이나 동서 등 친인척”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S 교수는 돈과 관련한 각종 송사에 휘말린 상태”라고 강조한 기사는 “이와 관련 전북대 측은 ‘교수 개인을 상대로 이뤄진 고소 건을 대학 측이 일일이 사전에 인지하기는 어렵다’며 ‘에너지 클러스터 인재 사업의 경우 대학이 임의로 연구책임자를 변경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대학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상황 점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이처럼 국민의힘과 일부 서울 언론들에 의해 이 문제가 점점 확대되는 가운데 새만금 해상풍력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사업 전반에 대한 문제점들이 제기되는 등 새만금사업 전반에 먹구름이 몰려드는 형국이다. 이런 와중에 새만금과 전북대가 타깃이 되고 있다. 

국민의힘 "새만금 해상풍력 사업은 새만금 게이트, 신속히 수사하라" 

새만금 해상풍력단지 조감도(사진=새만금개발청 제공)
새만금 해상풍력단지 조감도(사진=새만금개발청 제공)

이와 관련 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 12명은 성명서를 내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언급한 새만금의 바람은 부패 카르텔에게 불었다”며 “자칫 중국계 회사의 미래를 여는 자원이 될 위기에 처했다”고 밝힌 뒤 “해당 사업과 일련의 과정을 주도한 국립대 S교수가 내부 정보를 이용해 사업권을 따내고 인허가까지 받는 과정이 과연 단독으로 가능한 일이라고 믿는 국민이 누가 있겠냐”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대장동이 단군 이래 최대 부동산 게이트라면, 새만금은 단군 이래 최대 에너지자원 게이트, 바다의 대장동 게이트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비리와 편법으로 점철되어 국가기간산업을 위협하고 국부가 유출할 위기에 처하게 된 새만금 게이트에 대해 신속히 수사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전북경찰청은 새만금 풍력사업과 관련, 제자들의 인건비를 횡령한 의혹을 받는 전북대 S교수를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와 관련한 파장과 불똥이 앞으로 어디로 튈지 주목된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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