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현의 'ESG 리포트'(1) - 프롤로그

김도현 변호사
김도현 변호사

최근 ESG 열풍이 거세다. 열풍이라는 단어로는 부족하다. 광풍이라고 해도 나쁘지 않다. ESG는 기업경영방식의 하나로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ESG라는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ESG가 뭐길래 기업경영방식에서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가 된 것일까? 궁금해진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합친 말이다. 그동안 기업의 재무제표와 손익계산서 등으로 보이는 재무적 지표가 기업의 가치를 평가해왔으나 이젠 비재무적 지표인 환경, 사회, 지배구조가 기업의 성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부상한 것이다.

한국에서 'ESG 경영'이 강조되기 시작한 것은 2020년경부터이다. ESG지표를 얼마나 높게 받아야 하는지, ESG지표를 어떻게 마케팅에 활용할 것인지에 신경 쓴 나머지 ESG워싱, ESG쇼잉 문제(실제로 ESG 경영을 하지 않으면서 하는 것처럼 속이는 행위)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ESG, 단순 마케팅 수단으로 생각한다면 뒤처지거나 최악의 경우 소멸할 수도”

이는 ESG 경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라고 할 수 있다. ESG를 단순히 마케팅의 수단으로, 혹은 과거와 같이 착한기업으로 가는 길 등 유행의 하나라고 생각한다면 그러한 기업은 세계 시장에서 뒤처지거나 최악의 경우 소멸할 수도 있다.

ESG는 기업의 경영방식으로 기업이 ESG 경영을 선택할지 말지의 문제가 아니라 이제는 필수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ESG의 역사는 굳이 찾아 올라가자면 1997년 지속 가능 경영 보고서 작성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국제기구가 설립되고, 2004년 UNGC의 <Who cares Wins>라는 보고서에서 ESG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한다.

이 때부터 2006년 UN에서 PRI(책임 투자 원칙)를 발표하고 ESG를 투자 결정에 반영하라고 권고하면서 꾸준히 유럽과 미국 등에서 ESG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 특히 2014년에 이번 대선에서 유명해진 RE100이, 2015년에 파리 기후 협정이, 2018년에 SASB(지속 가능성 회계기준위원회)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보고하는 기업의 ESG 회계표준을 제시하였다. 

이어 2020년에는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의 대표인 래리 핑크(Larry Fink)가 연례서한에서 "기후변화 리스크가 곧 투자 리스크"라며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에 이른다. 블랙록은 한국의 100대 기업 중 82곳에 상당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데 블랙록이 움직이면(투자를 하거나, 투자를 철회하는 등) 당해 기업의 경영이 휘청일 수 있다. 

한국은, 특히 중소기업 많은 전북도는 ESG의 태풍 속에서 어떻게 해야 하나?

     래리 핑크 회장
     래리 핑크 회장

블랙록의 래리 핑크의 연례서한으로 각국의 기업이 기업경영과 관련하여 환경에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고, 블랙록은 연례서한으로 꾸준히 기후문제와 이사회에서의 다양성 비율 강조 등 결국 ESG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고, 2021년에는 ‘넷제로 표준(Net-Zero Standard)’이 출범, 2022년 EU 집행위원회에서 그린 택소노미 확정안을 발의하는 등 ESG는 한국기업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기업들 모두를 압박해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그 중 중소기업이 다수인 전라북도는 몰아치는 ESG의 태풍 속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이 연재의 글은 바로 이 지점부터 시작할 것이다. 주 1회 전북의소리를 통해 ESG에 관한 실태와 문제점, 우리 지역에서 꼭 필요한 대안 등을 리포트 형태로 알기 쉽게 소개해 나갈 예정이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김도현(변호사)


필자 김도현은 누구?

필자 김도현 변호사
필자 김도현(변호사)

 'ESG 리포트'를 이끌어 나갈 필자 김도현은 본격적인 연재에 앞서 "저를 먹이고 살리는 법인 직원들과 울고 웃으며 10년의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제가 운영하는 법인에도 ESG 경영을 도입하여 지속가능한 법인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ESG에 집착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김도현 변호사는 전북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제52회 사법시험(사법연수원42기)에 합격한 뒤 줄곧 전주에서 변호사 생활을 해오고 있다.  

현재 법무법인 영(전주) 변호사에서 활동 중인 김 변호사는 전주시 건강가정센터 운영위원, 전라북도 희망 법률 상담관, 전라북도 교육청계약심의위원, 전라북도 교육청민원조정위원, 전라북도 행정심판위원, 전주시 아동복지심의위원, 전라북도 교육소청심사위원, 전주시 소통협력공간운영민관협의회위원, 전주시 정비사업 조합운영 실태점검 외부전문가, 전문적교육지원공동체법률자문 및 주민로스쿨 강사, 전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강사, 대한변호사협회 형사전문변호사, 대한변호사협회 이혼전문변호사, 전주지방법원 파산관재인 ,전북CBS '컴온라디오' 진행자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전북의소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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