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큐레이션] 2022년 6월 21일

6·1 지방선거가 끝나고 민선 8기 전북도지사와 전주시장직 인수위원회가 가동됐지만 벌써부터 '코드·측근·보은 인사' 논란으로 차기 전북도정과 전주시정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특히 전주시의 경우 우범기 시장 당선자는 최근 주요 정무직 인선을 발표하면서 ‘선거 과정에서 함께 한 사람에게 보은하겠다’는 입장을 노골적으로 밝혀 지나친 '개발론' 주장에 이어 '측근 중심 인사' 논란까지 불러일으켜 빈축을 모으고 있다. 

지역 언론들도 민선 8기 전북도정과 전주시정이 본격 출발하기도 전에 인사 등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데 대한 우려의 보도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우범기 당선자, "보은 인사 할 것" 발언 논란 

전주MBC 6월 20일 뉴스 화면 캡처
전주MBC 6월 20일 뉴스 화면 캡처

전주MBC는 20일 ‘측근인사 중용..."보은 인사 할 것" 논란’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민선 8기 출범을 앞둔 전주시정이 동문이나 측근 중심으로 운영되지 않을까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문제점을 제기했다. 

“우범기 전주시장 당선자가 주요 정무직 인선 계획을 밝혔다”는 기사는 “정무보좌관에는 전라북도 정부부지사 재임 당시 손발을 맞춘 한민희 전 전라북도 대외협력국장을 내정해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키겠다는 계획”이라며 우 당선자의 말을 부각시켰다.

우 당선자는 "거기도 해성고 출신이 다 해 먹냐는 소리가 나올까 봐서(주저했는데) 제가 편하기 위해서 제가 아는 사람 쓴 겁니다. 다만 그 친구가 해성고를 나와서 제가 고민을 좀 했습니다"라고 이날 방송에서 밝혔다. 

이어 “비서실장으로는 이경철 캠프 수행실장을 거명했다”는 기사는 “전주시 복싱협회장인 내정자는 과거 민간 기업에서 관리 업무를 맡은 경험이 있다고 인선의 배경을 설명했지만, 전주시라는 거대 조직의 행정을 뒷받침할 수 있을지 의문도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첫 인선 발표부터 '보은 인사' 치중” 비판

전주MBC 6월 20일 뉴스 화면 캡처
전주MBC 6월 20일 뉴스 화면 캡처

또한 기사는 “공보담당관에는 역시 도청에서 함께 일했던 인물을 마음에 두고 있다고 밝혀 인재를 널리 등용하기보다는 측근 중심의 시정이 예상된다”며 “당선자는 자신의 선거 캠프에서 노력했던 인물들을 크게 키우는 데 힘을 쏟겠다며 시정 운영의 방향을 주저 없이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 당선자의 말을 다시 인용한 기사에선 “자기 상황에 맞게 큰 인물로 클 수 있는 자리에, 제가 다 적절히 줄 겁니다. 저는 그 부분에 대한 것은 '보은 인사' 할 겁니다”라고 스스럼없이 밝힌 내용을 보도해 우려감을 더욱 키웠다.

전북CBS·노컷뉴스도 이날 ‘신임 전주시 정무보좌관 한민희, 비서실장 이경철 내정’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우범기 전주시장 당선인은 정무보좌관에 한민희 전 전라북도 대외협력국장을 내정했고, 비서실장에는 이경철 전주시복싱협회장을 기용했다”며 “두 내정자 모두 우범기 전주시장직 인수위원회 인수위원으로, 첫 인선 발표부터 '보은 인사'에 치중됐다는 평가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기사는 “우 당선인은 ‘(보은인사에 대해서는)부정하지는 않는다’며 ‘인수위 자리가 확정되지 않은 분이 더 많다. 자기 상황에 맞게 큰 인물로 클 수 있도록 적절히 자리를 줄 것이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최근 전주시민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는 ‘특정 인맥 중심의 보은성 인사 우려’에 대해 우 당선자는 안중에도 없는 듯한 입장과 태도를 보임으로써 우려와 논란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김관영 당선자, 고향사람 챙기기·코드인사 지나쳐" 

전북일보 6월 21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일보 6월 21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이날 민선 8기 전북도지사직 인수위원회를 둘러싼 인선 잡음을 놓고 김관영 당선자의 ‘고향인 군산사람 챙기기’가 지나치다는 비판이 전북도의회에서 제기돼 주목을 끌었다. 

박용근 전북도의원(장수)은 성명을 통해 “행정은 ‘인사가 만사’인 만큼 특정 지역 출신이 인수위를 장악하는 것은 결국 ‘코드인사’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로 인한 모든 피해는 결국 도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전북일보와 새전북신문은 21일 ‘박용근 도의원, 김관영 당선인 '코드인사'비판’, "김관영, 고향사람 챙기기 지나쳐"란 제목의 기사에서 김 의원이 제기한 문제점을 비중 있게 전달했다. 

신문들은 박 위원의 성명을 인용한 기사에서 “인수위원장인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 부위원장인 김현숙 전 새만금개발정창, 최근 사임한 두재균 도정혁신단 태스크포스(TF) 단장 등은 모두 군산 출신이고 이 가운데 일부는 도민의 공분을 샀던 인물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인수위 아닌, 능력과 균형 있는 인사 통해 균형추 잡아가야” 

새전북신문 6월 21일 2면 기사(PDF 지면 서비스 캡처)
새전북신문 6월 21일 2면 기사(PDF 지면 서비스 캡처)

새전북신뮨은 기사에서 “최근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의 경우 검찰 출신 측근 인사를 대거 등용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며 "김관영 전북도지사 당선자 역시 이러한 분위기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덧붙였다. 

또한 “앞서 김 당선자는 동향인 군산 출신이자 제3금융중심지 지정 무산 논란의 주역 중 하나인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을 도지사직 인수위를 총지휘할 인수위원장으로 발탁해 논란을 일으켰다”며 “은 위원장은 제3금융중심지 지정 무산에 대한 책임 회피성 발언으로도 입방아 올라 전북도의회가 규탄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채 비판해온 인사이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이 외에도 성명에서 “도지사직 인수위원회는 성장 정체 등 위기에 빠진 전북을 구해내야 할 막중한 임무가 부여된 곳”이라며 “당선인 입맛에 맞는 정책을 내놓는 인수위가 아닌, 능력과 균형 있는 인사를 통해 전북발전을 위한 균형추를 잡아가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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