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이슈
대규모 조직망을 갖춘 전라북도자원봉사센터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특히 경찰이 선거를 코앞에 두고 전라북도 산하기관인 자원봉사센터를 압수수색하면서 관심이 뜨겁다.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22일 오전 전주시 덕진구 소재 전라북도자원봉사센터 협력사업처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경찰 '횡령 혐의' 전북자원봉사센터 압수수색...“선거 의혹 조사” 가능성 제기

경찰의 이번 압수수색은 횡령 등의 혐의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선거 관련 여부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이뤄진 것이란 지적이 계속 나온다. 이날 경찰은 휴대전화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관련 서류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전라북도자원봉사센터 압수수색과 관련해 "공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지만 “지방선거 의혹 조사를 위한 압수수색” 또는 "여론조사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가 이어졌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라북도 산하기관인 자원봉사센터를 대상으로 한 경찰의 이번 강제 수사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4개 시·군 센터, 150여 협력기관·단체, 60여만명 회원 확보...막강 조직 과시

1997년 6월 '새마을회 위탁'으로 설립된 (사)전라북도자원봉사센터는 2007년 법인 출범 이후 전북지역 14개 시·군에 센터 조직을 두고 150여개 협력기관 및 단체들과 연대해 자원봉사 관련 사업들을 전개하고 있는 막강한 조직이다.
게다가 자원봉사단체를 총괄 지휘하는 인물들은 지역에서 내로라하는 기업과 단체를 이끌어 온 경력 소유자들이란 점에서 선거철만 되면 이들은 물론 관련 단체들의 행보가 크게 주목을 받아왔다.
현재 전라북도자원봉사센터 5대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광호 씨는 (사)전북경제살리기 운동본부 이사장과 전주상공회의소 15대에 이어 16대 회장,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전북 초대회장,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 회장 등을 지낸 유명 인사다.
자원봉사센터 선거 앞두고 수사, 결과에 초미 관심

김 이사장은 “60만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행복한 전라북도를 위한 사회적 나눔 확산에 힘을 다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과 재능인력 확보에 힘을 기울여 전라북도가 자원봉사로 행복해 질 수 있도록 협력해 나아가겠다”고 홈페이지 인사말에서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막강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는 자원봉사센터에 대한 수사가 지방선거를 불과 한달여 앞두고 이뤄지고 있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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