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기획] '패트롤전북jj' 2022년 3월 11일

KBS전주방송총국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전북언론 돋보기-패트롤전북jj' 3월 11일 방송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전북관련 공약 실현 가능성'과 '지방선거 보도와 관련된 공정성 시비 논란'의 실태와 문제점, 대안을 진단했다.

함윤호 앵커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방송에도 손주화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전북민언련) 사무처장과 박주현 전북의소리 대표(언론학 박사)가 패널로 출연했다. 

KBS전주총국 '패트롤전북jj' 2022년 3월 11일 방송(유튜브 영상)

”지역·세대·이념구도 극명하게 드러나...차기 정권이 극복해야 할 가장 큰 과제“ 

#1. 제20대 대통령 선거, 무엇이 문제였나?

이날 첫 번째 토론 주제로 이번 대선에서 나타난 전반적인 문제점 위주에 대해 논의됐다. 함 앵커는 패널들에게 “이번 대선을 어떻게 보았는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먼저 박 대표는 “초접전, 초박빙이란 말이 처음부터 따라붙은 이번 20대 대선은 '역대급 비호감 선거'라는 기이한 꼬리표까지 붙어 다녔다”며 “높은 사전투표율과 본투표율에도 불구하고 신승의 결과를 이뤄 많은 아쉬움이 남는 선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영·호남 지역 구도가 분명하게 드러났고 세대·이념 구도 또한 극명하게 드러나 차기 정권이 극복해야 할 가장 큰 과제로 부각됐다”고 강조했다.

손 처장은 이에 대해 “두 가지 특징이 눈에 띄었다”면서 “먼저, 이번 윤석열 후보의 전북지역 지지율은 과거 박근혜 대선 후보와 광주·전남지역 지지율보다 높았는데 민주당의 독점 체제에서 도민들의 새로운 흐름의 돌파구를 보여준 것 아니었나 생각이 들 정도였”고 말했다.

손 처장은 또 다른 특징으로 “대형 의제 실종을 들 수 있다”며 “후보자의 가치와 철학, 공동체의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미래 담론은 보이지 않고 새만금 조기 착공 등의 지역의 맞춤형 위주의 공약들만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원인을 꼼꼼하게 분석한 보도가 보이질 않아 더욱 아쉬웠다”고 평했다.

#2.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와 JTBC 출구조사 결과, 어떻게?

함윤호 앵커
함윤호 앵커

두 번째 토론 주제로는 이번 대선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논의했다. 함 앵커는 “이번 대선 출구조사에서 벌인 KBS·MBC·SBS의 지상파 방송 3사와 JTBC 간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문제점은 없었는지” 등에 대해 물었다.

이에 박 대표는 “이번 대선 출구조사에서 주목을 끌었던 지상파 3사 합동 출구조사와 JTBC가 단독으로 실시한 출구조사는 엇갈린 출구조사 결과를 내놓으면서 희비가 갈렸다”며 “그러나 결과는 지상파 3사 합동 출구조사가 승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지난 9일 오후 7시 30분 지상파 3사는 공동 출구조사 결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48.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47.8%의 득표를 예측해 윤 후보가 0.6%p 차이로 앞선 초접전 상황임을 예측했다”면서 “반면 JTBC는 이재명 후보 48.4%, 윤석열 후보는 47.7%로 이 후보가 0.7%p 차이로 앞설 것이라고 예측해 역시 오차범위 내 초접전의 결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두 곳 모두 오차범위 내의 초접전 양상이라는 점은 같지만 ‘승자’가 갈린 만큼 한쪽은 틀린 결과를 낳게 됐다”며 “결과적으로 최종 투표 결과는 지상파 3사의 예측이 적중한 것으로 드러나 처음 출구조사에 도전한 JTBC는 패배의 쓴맛을 보아야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지상파 3사의 경우 이 후보의 경우 소수점까지 거의 일치한 예측 결과를 보여 JTBC와 대조를 보였다”고 평했다.

"윤석열 후보 새만금 완공 계획, 정부 발표 시기와 맞지 않아 현실성 떨어져"

#3. 윤석열 당선인 전북 공약 실현 가능성 살펴본 보도의 특징은? 

손주화 처장
손주화 처장

세 번째 주제로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전북 공약 관련해서 실현 가능성 여부를 두고 어떤 보도들이 있었고, 문제점은 없는지에 대해 점검했다. 이에 대해 손 처장은 “선거 전에 KBS전주총국이 새만금 관련 보도를 연속해서 보도해 주목을 끌었다”며 “정부의 관련 발표 시기와 다르게 윤 후보가 새만금 개발을 조기에 완성하겠다고 한 발언은 현실성이 떨어진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손 처장은 “전주MBC의 경우 지역 핵심 현안 중 하나인 남원 공공의대는 아예 빠져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며 “KBS전주총국은 지역 숙원사업이 고루 반영됐지만 추진 방안이 구체적이지 않아 후속 방안에 관한 내용이 아쉬웠다고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함 앵커는 “공약에 관한 추진 의지를 도민들에게 보여주었지만 임기 5년 안에 마무리할지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실현 의지를 계속 보여줄 수 있도록  언론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덧붙여 지적했다.

#4. 당선인의 언론노조 비판 발언 논란

네 번째 주제로는 최근 논란이 일었던 윤석열 당선인의 언론노조 비판 발언에 대해 실태와 향후 예상되는 논란에 대해 진단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한 발언이 20대 대선을 하루 앞두고 논란이 됐는데, 지난 6일 의정부 유세 현장에서 그가 한 말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형국”이라며 “당시 ‘민주당 정권이 강성노조 전위대를 세워서 갖은 못된 짓 다 하는데 그 첨병 중 첨병이 바로 언론노조다. 이것도 정치 개혁에 앞서 먼저 뜯어고쳐야 한다. 말도 안 되는 허위보도 일삼고 국민 속이고 거짓 공작으로 세뇌해 왔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박주현 대표
박주현 대표

그는 이어서 “선거를 불과 사흘 앞두고 언론계 전체를 싸잡아 비난한 그의 발언은 즉각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언론현업 6개 단체들의 거센 반발을 불어 일으켰다”며 “특히 언론단체들은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반드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혀 선거 후에도 논란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손 처장은 “언론단체들은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반드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혀 선거 후에도 논란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며 “이 중에서 전국언론노조는 주요 언론사 기자들이 다수 포함된 1만 5,000명 조합원 규모의 언론계 최대 조직이어서 논란이 있을 소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당선인, 지역언론 관련 동문서답...아쉬워" 

손 처장은 또한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에 공영방송 정상화 등을 위해 노력했던 언론단체들이 강도 높게 지적한 언론단체들이란 점에서 향후 우려가 높다”며 “지역언론과 관련해서도 당시 윤 후보가 동문서답하면서 정확히 답하지 않아 우려가 앞선다”고 지적했다.

이에 함 앵커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언론탄압을 현재 현업에 근무하고 있는 우리들도 경험한 바 있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상당히 궁금하고 또 한편으로는 우려가 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논란이 일고 있는 원인에 대해 박 대표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자행된 언론통제와 언론탄압을 연상케 한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면서 “언론노조는 ‘전두환‧박정희 시절 언론 말살 DNA가 깨어나고 있음을 느낄 정도로 참담하다’고 말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심지어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보도지침이 부활할까 무섭다'는 반응이 나왔다”는 박 대표는 “유력 대선 후보의 비루한 언론관이 향후 어떤 결과와 변화를 가져올지 자못 궁금하다는 반응이었데 막상 당사자가 당선돼 두고두고 시빗거리가 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전북일보, 서거석 전북교육감 후보 사진 편집 논란 

#5. 공정성 시비 우려되는 지방선거 보도 

다섯 번째 토론 주제로는 대선 이후 치러지는 지방선거 관련 보도에 대해 조망하고 문제점을 짚었다. 함 앵커는 먼저 “이제 3개월 후면 지방선거인데, 최근 현직 공직자가 아닌 예비후보자의 사전투표 사진을 넣은 내용이 보도됐다”며 “전북민언련에서는 공정성 시비가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 어떤 내용인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손 처장은 “이런 문제들은 민감한 문제인데 전북일보가 지난 7일 자 3면에서 갑자기 서거석 전북도교육감 후보 사진을 편집해 논란을 일으켰다”고 전제하면서 “대부분 투표 사진의 경우 기관장이나 일반 시민들을 매칭해서 편집하는 사례들이 있었지만 이번 전북일보의 경우 예비 후보자임에도 ‘전 전북대 총장’이라고 소개한 점과 전북도지사와 나란히 배치한 점에서 비판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 처장은 “이런 사진 편집이야말로 공정성 시비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함 앵커는 “얼핏 보면 마치 도지사와 같은 장소에서 찍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며 “이렇게 편집을 한 것은 어떻게 봐야 할지”에 대해 물었다.

KBS전주총국 '패트롤전북jj' 2022년 3월 11일 방송(유튜브 캡처)
KBS전주총국 '패트롤전북jj' 2022년 3월 11일 방송(유튜브 캡처)

“다른 후보들도 있는데 하필...'특정 후보 띄우기' 오해 충분” 

그러자 박 대표는 “실수이거나 의도이거나 둘 중 하나일 수 있다”며 관습적인 편집이 작용될 수 있으나 지면을 보고 인터넷판을 보면 다분히 의도가 있을 수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면에는 사진이 있는데, 인터넷에는 노출되지 않도록 한 것도 이상하다“면서 ”대부분 현직 단체장들의 사진을 편집하거나 시민들의 모습이 편집되는 경우는 있어도 출마 예정자, 그것도 부부가 나란히 등장한 사진을 지면에 도지사와 함께 배치하는 것은 의도가 있어 보인다는 지적을 받기 쉽고, 다른 후보들도 있는데 특정 후보 띄우기란 오해를 받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함 앵커는 ”다른 언론의 보도 사례들과 어떻게 비교되는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손 처장은 ”전북도민일보, 전라일보, 전북중앙신문은 송하진 도지사 부부와 김승수 전주시장 부부의 사진을 사용했고, 송하진 도지사의 사진을 왼쪽에 배치했다“며 ”새전북신문, 전민일보는 송하진 도지사 부부의 사진만 지면에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손 처장은 ”19대 대선 사전투표의 경우 지역 일간지들이 주요 인사들의 사전투표 모습을 사용하지 않아 제외했다“며 ”지난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당시 전북도민일보가 송하진 도지사 후보 부부의 사전투표 참여 사진을 사용한 것을 제외하면,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가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모습을 사용한 경우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함 앵커는 ”중요한 건 공정한 보도인데 마치 특정 후보만 띄우기식 보도라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인이 문제인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박 대표는 ”선거철에는 기사뿐만 아니라 사진 편집에서도, 제목에서도, 사진설명에서도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소지가 많다“면서 ”특히 미디어의 선거보도에서 이러한 사진의 조작이나 왜곡 등을 통해 유권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게 하는 경우를 종종 목격할 수 있는데 이는 선거 결과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인들의 네거티브 발언, 지역언론들 게이트키핑·검증 필요" 

#6. 지방선거 공정한 보도와 선거 의제 등 지역언론 역할은? 

여섯 번째 토론 주제로 함 앵커는 ”이제 앞으로 이목이 지방선거에 쏠릴 전망“이라며 ”경선을 거쳐 후보자들을 선출하게 될 텐데 우리지역 지금까지 상황으로 보면 지방선거 출마 예상자들 지역별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면서 ”공익에 부합한 우리지역의 중요한 선거 의제를 이슈로 만드는 일 역시 언론이 해야 할 일인데 어떻게 해야 잘하는 것인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손 처장은 ”언론이 정치인들의 네거티브 발언들을 반복 재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역언론들의 게이트키핑과 철저한 검증이 필요해 보인다“며 ”또한 민주당의 경우 이번 대선의 패배가 내부 반성으로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지방선거가 3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소상공인들의 애로점이라든지 물가 문제 등의 의제를 이슈로 만들고 검증해 주는 보도들이 시급하게 준비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표는 ”대선에서 비록 민주당이 패배했지만 전북지역은 여전히 민주당 일당 독식 구도 상황“이라며 ”그러다보니 집행부와 지방의회가 같은 당 구도여서 견제와 감시가 무디거나 오히려 감싸고 도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이러한 점들을 유권자들이 심사숙고하여 올바른 주권행위, 지역에 필요한 일꾼들을 선출하는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지역언론들이 보다 정확하고 공정하고 유용한 선거보도에 임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박경민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전북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