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인근 충남지역에서 소 브루셀라병 검사를 실시하지 않은 '기립 불능 소'가 출하돼 비상이 걸린 가운데 전북지역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 

충남도의회 농수산해양위원회(위원장 김영권)는 지난 18일 충남도 동물위생시험소, 수산자원연구소 소관 2021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 소 브루셀라병  등 가축 전염병의 예방과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강도 높게 주문했다. 

충남도, 브루셀라병 검사 실시하지 않은 '기립 불능 소' 출하...'파장'  

국제신문 11월 18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국제신문 11월 18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특히 이날 김영권 위원장(아산1·더불어민주당)은 “도축되는 소는 '결핵병 및 브루셀라병 방역실시 요령'에 따라 출하되기 전 검사를 해야 하지만 충남도에서 진행된 자체 감사결과 보고서를 보면 브루셀라 검사를 실시하지 않은 기립 불능 소가 출하된 경우가 있었다”고 지적해 주목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브루셀라병에 감염된 고기라도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고 하지만 생간을 먹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출하가 되면 절대 안 된다"며 "검사가 철저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이어서 김기서 도의원(부여1·더불어민주당)도 축산물 위생 검사와 관련해 "현장에 가보면 일반 축산물을 비롯한 부산물이 많이 나오고 다양한 경로로 유통이 많이 되는데 일반 축산물과 달리 부산물은 부패가 더 심하지만 유통단계에서는 위생검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제도 개선을 통해 부산물도 유통 단계에서도 검사를 할 수 있도록 해 도민들이 안전한 먹거리를 먹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득응 도의원(천안1·더불어민주당)도 젖소 결핵검사와 관련해 "결핵검사는 전농가를 대상으로 해야 함에도 2019년도에 754농가 중 6개 농가를 미검수했는데 이는 굉장한 실수"라며 "2021년도에는 62% 정도 진행 중인 것으로 보고를 받았는데 착오없이 전수검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을 요청했다. 

이 외에도 김명숙 의원(청양·더불어민주당)은 동물위생시험소의 농가대상 교육과 관련해 "2020~2021년도에 교육이 진행된 현황을 보면 실적이 너무 저조하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집합교육이 여의치 않으면 온라인 등 시대에 맞는 방법으로 전환해 교육을 진행해서 결핵병 등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이날 충남도 행정사무감사에서는 많은 도의원들이 동물위생과 전염병 예방 및 관리대책 등을 추궁하며 도민들의 식생활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들을 꼼꼼히 지적해 소 브루셀라병 감염이 지속되고 있는 전북지역과 대조를 보였다.

"전북, 소 브루셀라병 지속 감염...안전하지 않다" 

지난 6월 경남 밀양지역 브루셀라병 감염 축산 농가에서 살처분 된 소들
지난 6월 브루셀라병 감염 축산 농가에서 살처분 된 소들(자료사진)

전북지역에서는 지난해와 올해 소 가축 농가에서 브루셀라병 감염이 이어지고 있지만 전북도와 해당 시·군들이 적극적인 예방 대책을 내놓지 않아 원성이 높다. 전북에선 무주·정읍․장수지역 축산 농가들에서 지난해 10건, 올들어 4건의 소 브루셀라병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백병걸 전 전북대 수의학과 교수(전북대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초대 소장 역임)는 “광우병 악몽이 떠오른다”며 “기립 불능 소를 광우병 검진 없이 도축하는 것은 국민생명을 앗아가는 범법행위이고, 브루셀라병 검진 없이 소를 도축 허가한 공무원은 형사처벌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백 전 교수는 “지난 봄에 기립 불능 소를 정읍시 가축방역 당국에 신고하여 광우병 검진을 의뢰하고 도살하여 땅속 깊이 매장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제라도 예방용 백신 접종 정책 시행해야” 

백 전 교수는 앞선 지난 7월 22일 농림축산식품부 조류인플루엔자방역과에서 전국 축산농가와 관련협회 등에 보내온 ‘소 브루셀라병 방역 강화대책’에 관한 공문에 대한 반박 자료를 첨부한 공문과 자료들을 청와대와 해당 정부 부처를 비롯해 각 지자체 등에 발송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백 전 교수는 “소 브루셀라병 전문학자이며, 한우 사육 농가로서 도저히 학문적으로 국제법상 용납될 수 없어 이를 즉시 취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면서 “농림부의 대책은 허위 사실에 근거한 정책으로서 OIE 국제 규정을 이해도 못한 채 작성된 가축 방역 정책으로 현 실정에서 부합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갓 태어난 송아지와 어미 소(자료사진) 
갓 태어난 송아지와 어미 소(자료사진) 

백 전 교수는 “조속히 OIE(Organization International Epizootic) 규정에 따른 소 브루셀라병 예방용 백신 접종 정책을 수립하여 국고 낭비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충남 외에도 최근 경남에 이어 전남지역 축산 농가들에서 소 브루셀라병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애써 키운 소를 살처분하는 등 재산 피해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브루셀라병 발생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한 백신 도입 주장에 무게가 더욱 실리고 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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