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주요 신문 톺아보기] 2020년 5월 20일(수)

전주시 특례시 지정 '무산'.

공공의대 끝내 '무산'.

제3의 금융중심지 '배제'

민주당서 '찬밥' 신세된 전북 정치권. 

20일 아침 전북지역 신문들의 키워드는 ‘무산’, ‘좌초’, ‘배제’, ‘찬밥’ 등 어두운 단어들이 지면을 도배했다.

전북도, 전주시 등 행정과 정치권, 그리고 지역언론들이 호흡을 척척 맞추며 호언장당해 왔던 굵직한 지역 현안들이다. 그런데 총선이 끝나자 마자 '물 건너갔음'을 지역언론들이 정치권과 행정기관을 대신해서 슬그머니 알려주는 모양새다. 익산서 코로나19 21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기사도 눈에 띈다. 

 

새전북신문 5월 19일 1면
새전북신문 5월 19일 1면

무엇보다 그동안 지역 정치권과 전북도, 전주시는 물론 총선과정에서 많은 민주당 후보들이 입버릇처럼 장담해왔던 현안 사업이자 공약들이 지역언론에 큼지막하게 보도돼 왔었다. 그러더니 꼬리를 내리는 모양새다. 얄미울 정도다.

전북일보와 전라일보는 각각 3면에서 ‘전주시 특례시 지정 20대 국회서 무산’, ‘전주 특례시 지정 최종 무산’의 기사에서 유사하게 다뤘고, 새전북신문은 1면과 2면 ‘전주 특례시 지정 법안소위에 상정도 못한채 21대 과제로 밀려’, ‘특례시-특례군이 뭐길래’란 제목의 기사에서 내용을 자세히 다루었다.

전주시 특례시 지정 무산과 함께 무주군과 진안군 등 특례군 지정도 불발됐다는 제목이 시선을 모은다. '무산'과 '불발'을 강조하는 신문들은 21대 국회에 공을 넘겼다. ‘꺼진 불씨를 살려내야 한다’는 주문이 강하게 묻어난다.

 

새전북신문 5월 19일 3면
새전북신문 5월 19일 3면

새전북신문은 이날 1면에서 ‘코로나19 파동에도...공공의대 끝내 무산’의 기사에서 다뤘다. “전북도는 여야 합의 소식에 기대했었는데 무산됐다”며 실망했다. 그동안 지역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킨 남원 서남대 폐교 사태를 수습할 대안으로 전북도와 정치권이 추진해왔으나 ‘무산’이라는 허망한 결과를 내놓은 것이이서 허탈함이 묻어난다.

이 신문은 또 3면에서 ‘민주당서 찬밥 신세된 전북 정치권’의 기사에서 ‘원내 지도부와 의장단의 수도권 및 충청권 독식’을 우려하며 지역 정치권의 분발을 촉구했다.

전민일보는 2면에서 ‘금융위, 제3의 금융중심지 안건 배제’의 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공약사항이자 전북도가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제3의 금융중심지 지정사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차마 민망했던지 ‘새만금’ 카드를 대신 꺼내든 지면도 눈에 띈다. 전북일보가 1면에 크게 썼다. ‘새만금 개발 새 판 짠다’고 제목을 달았으나 ‘새 판’이라는 표현이 어색하게 읽힌다.

“1991년 착공 이후 우여곡절을 겪은 새만금 사업의 개발 방향이 또다시 변경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기사는 “산업·연구, 국제협력, 관광·레저, 농생명, 환경·생태, 배후도시 등 6대 용지 구분 체계도 6년 만에 전면 재검토할 것으로 보여 최종 재정비 결과가 주목된다”며 새만금개발청발 기사를 큼지막하게 1면 의제로 올렸다.

 

전북도민일보 5월 19일 1면
전북도민일보 5월 19일 1면

전북도민일보는 코로나19 21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날, 전북의 거물급 인사들을 한 자리에 모아 놓고 위세를 과시한 장면과 기사들을 많은 지면에 할애하면서 자랑했다. 1면, 2면, 3면에 관련 내용을 다루었다.

신문은 “전북도민일보사와 전북애향운동본부, 전라북도상공회의소협의회가 공동 주최한 ‘전북발전을 위한 도민 화합 교례회’의 행사장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며 “21대 총선에서 당선된 10명의 당선자와 출마자, 기관단체장, 사회지도층 등 500여 명이 모여 행사장을 쩌렁쩌렁하게 울렸다”고 썼다.

공동 주최한 곳은 모두 이 신문사 전ㆍ현 회장과 직접 관련이 있는 언론·기관·단체들이이서 ‘과연 누구를 위한 행사인가?’라는 의문을 낳게 한다.

전북도민일보 5월 19일 3면
전북도민일보 5월 19일 3면

이 신문은 1면에 큼지막한 자사 행사 소식과 함께 ‘일주일만에 전북 21번째 확진자 발생…N차 감염 확산’이란 제목과 기사를 바로 그 아래 배치해 지면이 어색하고 왠지 불안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다음은 20일 아침 전북지역 주요 신문의 1면 기사 제목들이다.

전북일보

전주 재개발사업 도내 기업 참여 ‘0’

새만금 개발 새 판 짠다

오늘부터 고3 등교…교육당국 비상 근무

이태원발 4차감염 전북서도 나왔다

전북도민일보

통합과 상생으로… 하나된 전북, 성공시대 열자

오늘부터 고3 학교간다

일주일만에… 전북 21번째 확진자 발생

전라일보

오늘 고3 등교··· 타 학년 격일-격주제

“전북 조선업 살리려면 해외 시장 시선 돌려야”

“세입자 고통 덜자” 전주 착한 집세운동

새전북신문

전주발 ‘착한시리즈’ 착한집세협약으로 확대

코로나19 파동 무색, 공공의대 설립 무산

전주 특례시 지정 법안소위에 상정도 못한채 21대 과제로 밀려

전북중앙신문

도내 21대 의원 현안해결 시험대

전주시 '착한 집세운동' 불지펴

익산서 코로나 확진자 발생 도 긴장

전민일보

5차례 연기 끝에 오늘 첫 등교

전북 코로나19 21번째 확진자 발생

‘착한 임대운동 ’시즌2…‘착한집세운동’시동

/<전북의소리>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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