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속으로]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전주시 덕진구 건지산 정상 부근에 방치됐던 차량.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전주시 덕진구 건지산 정상 부근에 방치됐던 차량.

<속보> 전주시 덕진구 건지산 정상 부근에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방치됐던 검정색 괴 승용차는 경찰의 차적 조회 결과 광주시에 소재한 한 렌터카 소유 차량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산 전체가 '천년 고도 옛길', '전북대 둘레길 걷기' 코스로 이어져 전북대 학생들과 시민들이 연중 애용하는 도심 공원 정상까지 차량이 진입해 장기간 방치됨으로써 전주시와 전북대 등 관할 당국의 관리 소홀이 총체적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한 학생·시민들의 불안과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관련 기사] 건지산 속 아슬아슬 방치된 차량...등산객들 “불안불안” 

광주시 한 렌터카 업체 소유로 밝혀진 아반테 승용차. 
광주시 한 렌터카 업체 소유로 밝혀진 아반테 승용차. 

광주 렌터카 소유 차량 낯선 전주 건지산 정상까지 진입...차만 놓고 피신 

경찰은 렌터카 업체를 통해 방치 차량이 A씨에게 렌터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해당 렌터카 회사는 “차량을 임대한 사람이 초행길인 전주에 갔다가 등산로를 차로인 줄 알고 잘못 들어섰다가 고립되면서 발생한 일”이라며 "견인 조치할 것"임을 경찰에 알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4일 동안 차가 드나들 수 없는 산 정상 등산로에 차량이 방치된데 대해 산을 애용하는 시민들 사이에는 의구심과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전주시 솔래파출소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건지산 등산로는 여러군데가 있는데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쪽에서 들어오는 등산로는 비교적 노폭이 넓어 이 길로 차량이 진입했다가 절벽이 나타나자 되돌아 가려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일 비가 내려 바퀴 헛 돌림 현상이 나타나자 빠져 나가지 못하고 운전자만 피신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시민들, "어떻게 외지 낯선 차가 공원에 진입해 산 정상까지?"...불안 호소

차가 도저히 진입할 수 없는 길을 이용해 산 정상부근까지 진입해 방치된 외지 차량.
차가 도저히 진입할 수 없는 길을 이용해 산 정상부근까지 진입해 방치된 외지 차량.

하지만 방치된 검정색 아반테 차량은 비가 많이 내리던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정상 부근에 방치된 채 등산객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더구나 이 길은 가파른 계단과 오르막길이 이어지는 등산길이어서 차량이 접근할 수 없는 곳임에도 이곳까지 차가 왔다는 것에 대해 시민들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시민 김모씨(45.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지난 휴일에 산책을 하다 차가 계단 위에 위험하게 받쳐져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차가 진입하지 못하도록 산 진입로에서부터 차단 시설과 장치를 하지 않은 것이 원인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 이모씨(62. 전주시 덕진구 호성동)는 "소리문화의전당 뒤로 차들이 가끔 진입하는 것을 보았다"며 "공원에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데 차가 다니도록 방치하는 전주시 등의 관리, 감독이 소홀한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차량 공원 입구부터 진입 못하도록 철저한 관리 필요

 아슬아슬한 채 건지산 가파른 계단 위에 매달려 있는 외지 차량.
 아슬아슬한 채 건지산 가파른 계단 위에 매달려 있는 외지 차량.

검정색 아반테 승용차가 불안한 모습을 유지한 채 지난 1일부터 나흘 동안 오가는 등산객들을 위협한 이곳은 전주시 송천동 1가 장덕사에서 건지산 정상과 오송제로 이어진 가파른 계단이다. 

특히 계단 맨 위 나무에 겨우 받쳐진 이 차량은 비가 많이 내리는 휴일과 평일에도 방치돼 하마터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아침 저녁으로 많은 시민들이 등산을 위해 지나다니는 이곳은 차량이 진입할 수 없는 산 속 좁은 길임에도 폴리스라인이 설치된 채 방치돼 시민들에게 불편과 불안을 안겨주었다. 

차가 진입할 수 없도록 공원 주변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차가 진입할 수 없도록 공원 주변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천년 고도 둘레길 걷기 코스' 각광 받는 산에 차량 진입 안될 말 

무엇보다 건지산 일원은 전주덕진공원, 전주동물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덕진체련공원, 오송제, 승마장, 조경단, 전북대학교, 전북대학교병원, 시민공원, 어린이회관 등 주요 시설들과 연계돼 있어 많은 학생과 시민들이 평일과 주말 구분 없이 찾는 곳이다. 

특히 전북대 캠퍼스 부지가 포함된 건지산은 '천년 고도 둘레길 걷기 코스'로 지정돼 시민들 외에도 전북대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연중 널리 학습·체련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이다. 이 때문에 차량이 산에 진입할 수 없도록 입구에 안내판 또는 차단 설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게 일어 왔다.  

게다가 건지산 등산로 입구 주변에는 쓰레기들이 곳곳에 방치돼 악취는 물론 경관을 해치고 있지만 청소 등 관리가 미흡하다는 주민들의 볼멘 소리가 높다. 이처럼 건지산 주변 공원 관리가 총체적으로 부실하다는 비판이 높게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것이어서 더욱 눈총이 따갑다. 

<전북의소리> 보도 이후 서울언론들도 보도...공원관리 문제점 제기

전북의소리 보도 이후 포털 '다음'에 소개된 관련 기사들 갈무리(캡쳐)
전북의소리 보도 이후 포털 '다음'에 소개된 관련 기사들 갈무리(캡쳐)

한편 지난 4일 <전북의소리>를 통해 이 뉴스가 보도되자 서울언론들도 관련 소식을 연이어 보도해 전주시의 공원 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점과 대책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학생과 시민들이 많이 찾는 도심 공원 인근 산에까지 차량이 진입하지 못하도록 입구에 안내 표지판 및 차단 시설을 설치하고 관리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전주시와 전북대 등 관할 당국은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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