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속으로]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1가 장덕사에서부터 오르는 건지산 입구. 약 300미터 걷다 보면 가파른 계단에 검정색 차량이 며칠째 불안한 모습을 유지한 채 그대로 머물러 있다.
계단 맨 위에 지난 1일부터 검정색 아반테 승용차가 3일까지 사흘 동안 아슬아슬하게 나무에 받쳐져 있다.

아침 저녁으로 많은 시민들이 등산을 위해 지나는 계단이다. 그런데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던 지난 주말부터 이 곳에 차량이 그대로 방치돼 오가는 등산객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특히 차량이 진입할 수 없는 산 속 오솔길임에도 폴리스라인이 설치된 채 이곳에 차가 방치돼 통행을 불편하게 하는 것은 물론 비가 오는 날에는 미끄러져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건지산 일원은 덕진공원, 전주동물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덕진체련공원, 오송제, 승마장, 조경단, 식물원, 시민공원, 어린이회관 등 주요 시설들과 연계돼 있어 많은 시민들이 평일과 주말 구분 없이 찾는 곳이다.
도시의 허파 역할을 하는 공원으로 각광 받고 있는 곳이다. 그런데 이처럼 위험한 차량이 오래도록 방치돼 행정과 사법당국에 대한 시민들의 눈초리가 곱지 않다.

더구나 장마철 공원과 산 주변에는 쓰레기들이 곳곳에 방치돼 악취는 물론 경관을 해치고 있어 청소 등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높다. 무엇보다 일반 차량이 진입할 수 없는 곳에 저토록 차량이 오랫동안 방치되고 있어 공원 관리가 총체적으로 부실하다는 비판이 팽배하다.
/박주현 기자
관련기사
박주현 기자
juhyun25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