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요 신문·방송 톺아보기] 2021년 5월 11일(화)

"전북지방노동위원회, 전북도청 부당징계 전부 인정...송하진 지사는 노조탄압 중단하고, 즉시 사과하라"

민주노총 전북지역본부가 10일 성명을 내고 송하진 도정을 비판했다. 앞서 7일에도 민노총 전북본부는 성명에서 "송하진 지사가 180만 전북도민 전체에게 1인당 10만원씩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지만 선심성 지원금으로는 양극화 해소를 못한다"고 '선싱성'을 우려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가 10일 발표한 성명
민주노총 전북본부가 10일 발표한 성명

민노총 전북본부는 10일 낸 성명에서 "지난 5월 7일, 전북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는 전북도청에서 청소미화·시설 노동자들에게 내린 징계가 전부 부당하다고 결정했다(전북2021부해33/부노6 병합)"며 "전북도청 노동자들이 피켓을 들고 천막농성을 했다는 이유로 28명을 견책, 감봉, 정직 2개월까지 중징계 처분한 사건"이라고 전제했다.

"송 지사'노조 혐오', 전주시장 시절부터 비롯?"

성명에서 민노총 전북본부는 "전북도청의 노조탄압은 송하진 지사의 노조 혐오에서 비롯한다"며 "송하진 지사는 전주시장 재임 시절에도 버스노동자들의 정당한 파업을 불법으로 매도하며 사용자 편을 들어 시민과 노동자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힌 바 있다"고 덧붙여 시선을 끌었다.

성명은 "그러나 버스노동자들의 파업이 정당했음은 이후 대법원 판결을 통해서도 입증되었다"며 "시장에서 지사로 직함만 바뀌었을 뿐 송하진의 노조 혐오 행정은 지금도 그대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이러한 시민단체의 주장과 문제 제기에 대해 지역언론들은 귀와 입을 닫은 채 모른 척 외면하거나 오히려 송 지사 띄우기에 주력함으로써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송하진 전북지사 "모든 도민 10만원 재난지원금"'

'모든 도민에 10만원 재난지원금 준다'

송 지사, 막바지 국가예산 확보 안간힘

송하진 지사, 국가예산 확보 연일 강행군

민주노총의 불통과 선심행정을 지적하는 것과는 달리 지역 일간지들은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오히려 송 지사에 대한 무비판적인 보도와 칭찬 일변도의 제목과 기사로 정 반대의 논조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역 일간지들은 송하진 도지사가 6일 “전북도민 모두의 고른 소비활동을 통한 신속한 경제회복을 고려하여 전 도민에 1인당 10만원씩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추경예산을 전북의회에 제출했다”는 발표를 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환호하며 모든 도민들에게 10만원을 곧 줄 것처럼 보도했다. 

전주MBC 4월 15일 보도(화면 캡쳐)
전주MBC 4월 15일 보도(화면 캡쳐)

도의회의 추경예산안 처리 과정이 남은 상태에서 선심성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데도 너무 앞서간 보도로 인해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더니 11일에는 "송하진 지사가 2023년 아태마스터스 대회 성공적 개최를 위해 총사업비 증액을 요청했다"는 기사가 큼지막하게 보도됐다.

10일 송 지사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만나 당초 20억원이던 국비를 55억원 증액한 75억원으로 요청했다는 전북도의 발표 자료가 지면에 크게 반영됐다. 대부분 지역 일간지들이 1면과 2면 등에서 주요 의제로 부각시켰다.

2022년 개최하기로 했던 전북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아태마스터스대회)는 코로나19 감염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여파로 지난해 대회를 2023년 5월로 연기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많은 예산을 들여 유치와 홍보 등에 과대한 홍보를 기울여 온 송하진 도지사를 비롯한 조직위원회를 겨냥한 비난이 전북도의회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말 많고 탈 많은 ‘아태마스터스 대회’, 예산 증액 타령 또 시작

지난해 11월 23일 최영규 전북도의원은 도의회 제377회 정례회 5분 발언을 통해 이 문제를 제기했다. 

최 의원은 당시 “지난해 3월 리우 팬아메리칸대회가 코로나로 인해 연기하기로 결정됐고, 11월에는 같은 이유로 일본 월드마스터스가 1년 연기됐는데도 전북도 조직위는 이런 중요한 사실도 인지하지 못하고 일본 월드마스터스대회에 대표단을 보내 참관한다 올 예산안에 1억 원의 사업비까지 요구해 놓은 상태”라고 질책했다.

게다가 전북도는 대회 개최와 직접적 관련이 있는 정보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대표단 파견 예산을 도의회에 제출하는 등 안이하게 대처한 것으로 드러나 따가운 비판을 받았다.

그런데 지역언론들은 “송 지사가 현재 예산으로는 대회 운영에 차질이 예상될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생활체육인 70개국 2만 8,000여 명이 참가하는 국제대회의 위상 추락 우려를 전달했다”며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 연일 강행군하고 있다“는 기사들을 내보내고 있다. 

그러나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전라북도는 헌법이 보장하는 단결권마저 가로막으며 노동자들을 징계하고, 고발했다"며 "민간 기업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악질적인 노조파괴 행위"라고 성토했다.

민노총 전북본부는 성명에서 "송하진 지사는 그간의 노조 혐오·노조 탄압에 대해 도민 앞에 즉시 사과해야 한다"며 "시장 재임시절의 잘못에 대해 사과와 반성이 없었기 때문에 지사가 되어서도 똑같은 잘못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하진 지사의 남은 임기뿐만 아니라 후임자의 잘못된 행정의 반복을 막기 위해서도 반드시 사과와 반성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힌 성명은 "설사 노조 혐오가 송하진 지사의 개인적 신념이라 할지라도 도민을 대표하는 자리에 앉아 있고자 한다면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3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바라본 시민들 사이에는 "화합과 중재를 적극 해도 보자랄 판에 노동계와 대립각을 세우며 갈등을 바라만 보는 전북도정에 문제가 있다"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런데 이에 대한 기사를 지역언론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은 이에 대해 10일 '전북지역 주요뉴스 피클'에서 “지난해 12월 전라북도가 시위를 계속 이어갔다는 이유로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 시설·청소 노동자 28명에 대한 징계를 의결했으나 7일 전북지방노동위원회가 해당 징계를 전부 부당하다고 결정했다”며 “그런데 지역 언론들은 이에 대해 조용하다”고 비판했다.

“기자 갑질 중단하라"...공무원 노조 반발

JTV 5월 10일 보도(화면 캡쳐)
JTV 5월 10일 보도(화면 캡쳐)

전북지역 방송사들은 10일 전북의 14개 시·군 공무원노동조합이 한 인터넷 언론사 기자의 갑질 중단을 촉구했다는 기사를 비중 있게 다루었다.

전주MBC, JTV, 전북CBS 등은 전라북도 시·군 공무원 노동조합이 임실군청 앞에서 이날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임실군에서 불거진 '프리랜서 기자 논란'에 대해 밝힌 입장을 전하면서 "최근 임실군에서는 언론인이라는 이름으로 군민을 현혹하며 공무원 노동자들에게 갑질을 자행하는 특정 언론사로 인해 공정보도를 실천하는 언론인들을 욕보이는 행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사들은 “해당 언론사는 겉으로는 취재, 안으로는 사익만을 추구하며 임실군에 대한 온갖 의혹 제기로 기사화해 SNS로 압박하며 광고를 수시로 요구하는 등 사라져야 할 관행과 관례를 앞세워 지속적인 갑질을 자행해 왔다”는 노조 측 주장을 보도했다.

JTV는 관련 기사에서 “기자가 강압적으로 광고를 요구하거나 취재 과정에서 심한 말을 했다”며 “해당 언론사는 이를 부인했지만, 공무원 노조가 법적 책임을 묻기로 해 양측의 갈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전주MBC 4월 10일 보도(화면 캡쳐)
전주MBC 4월 10일 보도(화면 캡쳐)

전주MBC도 해당 기사에서 “지역 언론사 대표의 신분으로 관변단체 간부까지 맡아 매년 수천만 원의 예산을 연봉으로 수령해 갔다“며 ”광고 요구를 거절하면 어김없이 보복이 의심되는 비판기사를 썼다는 구체적인 폭로까지 나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전북지역 주요 일간지들의 지면에서 이러한 기사를 찾아보기 어렵다.

다음은 5월 11일(화) 전북지역 주요 신문·방송의 1면 및 헤드라인 기사 제목이다.

전북일보

"부동산 가장 아쉬워 11월 집단면역 목표"

정년연장과 관련한 ‘호적 정정 금지법령’ 필요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 전라북도 기념물 지정

전북도민일보

청정 장수 잇단 코로나 확진 ‘비상’

정세균 前총리, 전북서 첫 대선행보

"한국판뉴딜 임기 끝까지 추진 부동산문제 다양한 정책 ...

전주시 ‘청년쉼표 프로젝트’ 확대 추진

전라일보

"남은 1년 '코로나 극복-지역 뉴딜' 온 힘"

송하진 지사, 국가예산 확보 연일 강행군

‘청정 장수’ 코로나 확산세 심상치 않다

새전북신문

정세균 전 국무총리 대선 행보 전북에서 시동

청정 장수, 코로나 집단감염 발칵

‘하늘을 품은 함성, 세상을 바꾼 울림’

전북중앙신문

아태마스터스 통큰지원 절실

文 "부동산문제 가장 아쉽고 할말이 없어"

코로나 소득감소 저소득가구에 50만원 지급

전민일보

한국판 뉴딜업고 전북형 속도 붙나

‘코로나19 청정지역’ 장수군서무더기확진 ‘초비상’

“지난 4년, 부동산 문제 가장 아쉬워”

KBS전주총국

‘균형발전·지방분권’ 빠진 임기 말 국정 방향

‘장수시장 발’ 집단 감염 …거리두기 2단계 상향

전주MBC

"광고 거절하면 비판기사 나왔다", 임실군 폭로

문 정부 4년)대선 공약 대부분 '빈손'

JTV

"기자 갑질 중단하라"...공무원 노조 반발

새만금.탄소공약 A+...금융.조선공약 F?

전북CBS

혈세로 월급 챙긴 그 기자, 공무원에 비판 기사로 '압박'

"회식하려고…" 생활관 공기청정기 중고로 판 의무경찰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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