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신문·방송 톺아보기] 2021년 1월 4일(월)

JTV 1월 3일 방송 보도(화면 캡쳐)
JTV 1월 3일 방송 보도(화면 캡쳐)

‘코로나 극복’, ‘경제 회복’, ‘희망 찾기’, '소처럼 우직하고 성실하게'... 

2021년 1월 4일 월요일, 신축년(辛丑年) 새해 첫 일상이 시작됐다. 언론들의 주된 새해 키워드는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거리두기 지속 강화와 5인 이상의 사적 모임 금지 등으로 피로도가 누적된 상황을 감안해 ‘코로나 극복’을 가장 많은 신년사와 사설 주제로 다뤘다. 이어 무너진 서민경제 회복과 새 희망 찾기를 소의 사진과 함께 주된 화두로 다루었다. 

또한 올해는 상반기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비롯해 하반기 각 정당의 대선후보 선출 등을 겨냥, 선거를 특집으로 다룬 언론들도 눈에 띈다.

전민일보 1월 4일 1면.
전민일보 1월 4일 1면.

전북지역 언론들도 새해 첫 지면을 발행한 일간지들 대부분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경제를 살리자는데 무게를 두고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소의 해를 맞아 우직함과 인내심, 성실함을 상징하는 소의 사진들도 지면에 많이 반영했다. 

지역 방송들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파급 등 서민생활과 직결된 의제를 많이 다루었다. 

'세쌍둥이 소 탄생' 홍보 열 올리는 장수군, 브루셀라병 감염은?

이런 가운데 전북지역 언론들은 소의 해를 맞아 장수군 계남면에서 지난달 23일 탄생한 세쌍둥이 한우 사진을 지난 연말부터 새해 이미지처럼 활용해 사용하고 있다. 

전북CBS 노컷뉴스 12월 31일(홈페이지 갈무리)
전북CBS 노컷뉴스 12월 31일(홈페이지 갈무리)

특히 장수군은 “수송아지가 먼저 태어난 후 30분 간격으로 암소 2마리가 연달아 나왔다”며 세쌍둥이 소의 사진과 함께 대대적인 언론 홍보에 나선 모양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시선이 마냥 곱지만은 않다.  

무엇보다 이 지역은 2019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소에게는 가장 치명적인 브루셀라병에 감염된 한우 사육농가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애지중지하며 사육하던 60여 마리의 한우들을 살처분하는 등 소 가축농장을 폐쇄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음에도 브루셀라병 예방 접종에는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해 비난을 받아 왔다. 

장수군은 소 브루셀라병 감염 발생과 관련해 지난해 장수군의회로부터 대책마련 촉구와 함께 관내 축산농가들의 피해대책 요구가 잇따르자 "전북도에 백신 접종 등을 허용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연내 발송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장수군과 전북도에서 구체적인 브루셀라 예방접종에 관한 발표가 나오지 않고 있다. 

브루셀라에 감염된 소는 우리나라에선 아직도 도살되어 땅에 매립하는 치명적인 감염병이다. CPBC가톨릭평화방송은 지난 12월 4일 ‘제2의 코로나? '소 브루셀라병' 발병 잦은데 방역 허점‘이란 심층취재 보도에서 장수군 사례를 들며 “최근 3년 동안 우리나라 농장에서 발생한 소 브루셀라 감염 건수는 1,887건이며 양성농장 내 거세우가 소 브루셀라에 감염된 사례는 162마리까지 발생할 정도로 선진국에서 대부분 사라진 브루셀라병이 우리나라에선 감염이 매년 발생하고 있다”고 밝혀 충격을 주었다.

“브루셀라병 막지 못해 소의 해 맞아 소들에게 죄스럽고 부끄럽기만...” 

백병걸 전 전북대 교수(초대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장)이 지난 12월 16일 전북CBS '사람과 사람'에 출연해 소 브루셀라병 감염 현황과 예방대책 등에 관해 자세히 설명했다.
백병걸 전 전북대 교수(초대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장)이 지난 12월 16일 전북CBS '사람과 사람'에 출연해 소 브루셀라병 감염 현황과 예방대책 등에 관해 자세히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백병걸 전 전북대 교수(수의학과·초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장)는 “현재 거세우를 검사 대상에서 제외하는 반쪽 조사가 이뤄져 브루셀라 감염 소의 실체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며 "종식되지 않은 장수군 지역의 한 목장은 지난 1년 간 9번 계속 검사를 해오면서 양성인 소는 매번 살처분해 온 끔찍한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동제한 상태로 묶어두며 예방약을 쓰지 못하게 하여 애를 태우고 있는 축산농가의 정신적 고통을 헤아려 주어야 한다"며 “한우 농가들의 브루셀라병 백신 예방접종을 즉각 정부가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캡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캡쳐)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달 17일부터 ‘소 브루셀라 발병 위험 지역에 백신접종 허가를 청원합니다’란 글이 올라와 현재 청원이 진행 중이다. 

30여년 간 소 브루셀라병 연구와 예방 백신을 위해 전념하며 정부의 소극적인 예방 백신 정책에 맞서온 노학자가 소의 해를 맞아 마음이 더욱 편치 않은 이유이다. 

“소 브루셀라병 감염을 막지 못해 오히려 소의 해를 맞아 소들에게 죄스럽고 부끄럽기만 하다”고 그는 말한다. 

'삼례 나라슈퍼 사건', 박준영 변호사 혼자 밝혀낸 진실 아닌데...

전북일보 1월 4일 인터넷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일보 1월 4일 인터넷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한편 전북일보는 "삼례 나라슈퍼, 정치 쟁점화 하지 않길"이란 제목의 기사(인터넷판 기사 제목: “박범계 법무부장관 후보 삼례 나라슈퍼 오심, 정지적 쟁점화되지 않기를”)를 내보내 눈길을 끈다. 

신문은 기사를 통해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그에게 ‘오심 판사’라는 불명예를 가져다준 ‘삼례 나라슈퍼’사건이 다시 화두에 오르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당시 사건의 재심을 맡았던 박준영 변호사는 ‘삼례 나라슈퍼 사건이 청문회에서 정치적 쟁점화하지 않길 바란다’는 입장을 자신의 SNS에서 밝혔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지난 31일 박준영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삼례 나라슈퍼 사건과 박범계 후보자’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고 ‘억울한 옥살이를 한 삼례 청년들에게 유죄를 선고한, 오판한 판사 중 한 명은 박범계 후보자다’고 밝혔다”는 내용을 전했다. 

이어 기사는 “그(박준형 변호사)는 ‘재심과정에서 박 후보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며 ‘주심 아닌 배석판사여서 기록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사실과 1999년 당시 합의부 재판 환경 등을 감안하더라도, 불쌍한 청년들에 대한 황당한 오판에 이름을 올린 판사였다는 사실이 가볍지 않기 때문에 공인의 지위에 걸맞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했다”는 내용을 덧붙였다. 

그러나 1999년 2월 완주군 삼례읍 나라슈퍼에서 일어난 '강도 살인사건'이 발생한 지 22년이 다 돼가지만 사건의 주범으로 억울하게 몰렸던 세 청년들의 무죄를 최초로 밝힌 사람은 널리 알려지지 않은 채 여전히 베일 속에 가려져 있다.  그들의 진실을 밝힌 최초의 사람은 변호사도 언론인도 아닌, 한 평범한 주부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지 않다. 

이에 대해 전북의소리가 지난 12월 24일 사건 초기부터 진실을 밝히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던 주인공 박영희 젬마 씨로부터 오랜 세월 마음속에 간직한 채 아직도 세상에 못다 알린 진실과 억울함의 실체들을 직접 듣고 그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해당 기사: ‘삼례 나라슈퍼 사건’ 최초로 진실 밝힌 주인공, 박영희 젬마 씨

삼례 나라슈퍼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데 헌신해 온 박영희 젬마.
삼례 나라슈퍼사건의 진실을 밝히는데 헌신해 온 박영희 젬마 씨.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박 씨뿐만 아니라 박 씨의 딸(변호사)도 이 사건의 재심 변호인을 맡아 함께 노력했을 정도로 온 가족이 나서서 억울한 세 청년의 옥살이와 가려진 진실을 밝히는데 헌신해 왔다. 

그런데도 삼례 나라슈퍼 사건이 마치 박준형 변호사만의 희생과 노력으로 재심이 성공적으로 이뤄졌거나, 파묻힌 진실이 밝혀진 것처럼 언론과 SNS 등에 알려지고 있는데 대해 따가운 비판과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다음은 1월 4일(월) 전북지역 주요 신문·방송의 1면 및 중요기사 제목이다.

전북일보

새로운 비상 꿈꾸며…

전주지역 아파트시장 ‘찬바람’

희망을 여는 새아침, 새 필진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전북도민일보

작은 힘이라도 보태 위기를 극복해내자

도민 정치 행정 저력모아 경제난 극복

"경제와 기후변화 한반도 평화 선도"

전라일보

코로나 극복·전북 유학 정체성 회복 '희망의 신축년'

“국민 생활 되찾고 선도국가 도약”

새전북신문

오늘부터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소띠 주무관의 새해 소망은 `코로나 종식'

전북중앙신문

코로나-경제잡고 '희망을 현실로'

文대통령 코로나-경제-국민통합 국정집중

고병원성 AI 잇단 뚫려

전민일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전북형 뉴딜로 극복하자

5인 이상 모임금지 강화

KBS전주총국

전북 집단감염 주춤…“긴장 늦추지 말아야”

전북 미분양 아파트 꾸준히 줄어…지난해 11월 기준 400세대

전주MBC

코로나19 뇌관은 어디에나.. 광주 상황 촉각

학교법인 건물에 약국이?..편법 논란

JTV

집단감염 확산..."조심 또 조심"

군산 상수도관 파열...긴급 복구작업

전북CBS

집단감염 전북 요양병원 등 5명 추가 확진

전북 정읍시민연대, 국가인권위에 정읍시의회 제소키로

/<전북의소리>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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