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신문·방송 주요뉴스 톺아보기] 2020년 9월 25일(금)
이상직 국회의원이 탈당을 선언했지만 또 다른 꼼수라는 비판이 거세다. "기막히고 어이없다"는 반응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자세한 내막을 들여다보자.
24일 이스타항공 창업주로서 직원 대량 해고와 선거법 위반 혐의,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궁지에 몰렸던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국회의원(전주을)이 전격 탈당을 선언했다.
여러 가지 고발과 논란으로 민주당 윤리감찰단 조사대상 1호로 회부된 지 9일 만이다. 그러나 논란과 의혹에 대해서는 어떤 해명이나 설명도 없었다. 따라서 '자신만 살기 위해 내놓은 꼼수 카드'란 지적이 높다.
그 이유는 크게 3가지. 따가운 지적과 비판이 나오는 이유들을 짚어본다.

첫째, “당의 윤리감찰단에 충분히 소명을 하겠다”고 밝혀놓고 조사대상 1호로 함께 회부되었던 김홍걸 의원이 제명 조치되자 부랴부랴 조사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스스로 거취를 정한 것은 '제명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다.
둘째, 복당을 전제한 탈당이란 점에서 꼼수 카드라는 비판이 거세다. 제명되면 5년 동안 복당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복당을 위한 포석을 깔고 제명을 피해 서둘러 탈당이란 꼼수 를 내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이다.
이를 뒷밭침할 만한 근거로 그는 탈당선언 기자회견에서 탈당이라는 표현 대신 "당을 잠시 떠나 있겠다"는 표현을 사용했고, 복당 의지도 밝혔다.
셋째, 무엇보다 이스타항공 살리기가 쉽지 않고 선거법 위반 등 각종 고발 사건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데다 야당인 국민의힘 측이 ‘이상직 의원·이스타 비리의혹 진상규명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민주당과 이 의원을 동시에 압박해 오자 일단 위기 국면을 피하기 위한 '꼬리 자르기' 식의 꼼수라는 지적이 높다.

더구나 이 의원 최측근 등 2명이 최근 선거법 위반 혐의로 전주지검에 구속된데 이어 이 의원 자신의 선거법 위반 혐의 수사가 진행 중이고 국민의힘이 고발한 횡령.배임 사건 등 고소 고발 건이 한두 건이 아니다.
이스타항공 내부는 더욱 심각하다. 8개월간 약 300억 원의 임금을 체불했고 4대 보험료를 공제하고도 납부하지 않아, 횡령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타항공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자녀에게 편법 증여한 의혹에다 친형과 누나, 이혼한 전처까지 동원해 재산을 은닉한 의혹이 짙다.
정의당은 24일 이스타항공 대량 해고 사태 책임 논란으로 탈당한 이상직 의원에 대해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조혜민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스타항공 대량 해고 사태의 근본적 원흉으로 지목된 이 의원이 잠시만 탈당하겠다고 선언했다”며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뻔뻔하게 복당을 예고할 것이 아니라 의원직을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민중행동도 24일 논평을 통해 “측근들이 구속되고 당의 윤리감찰이 진행되는 와중에 이 의원의 탈당은 국민과 전북도민 누구에게 공감 받지 못할 것”이라며 “이 의원은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중행동은 또 “민주당은 이스타항공과 관련한 수많은 문제 제기에도 이 의원에게 공천을 줬다”며 “이 의원의 탈당으로 이스타항공 사태에서 책임을 벗어날 것이라고 여긴다면 꼬리 자르기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전북지역 언론들은 벌써 차기 선거 등 지역 정치 지형도를 계산하느라 바빠졌다. 그동안 이상직 의원 및 일가 비리 의혹과 이스타항공 사태에 관해 소극적이거나 침묵으로 일관해 왔던 일간지들도 이 의원 탈당 소식을 보도했다.

그러나 “억울한 면도 있다”며 여전히 이 의원을 옹호하거나 다음 총선구도를 예측하는 등 당장 민주당 전주을 지역위원장 자리에 관심을 보이는 기사들이 눈에 띄었다.
그런가 하면 “성공한 기업인으로서 문재인 정부 초기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을 맡아 경제통으로 평가 받아온 의원”이라고 평가하면서 “백의종군” 또는 “차기 도지사 구도의 직결” 등의 표현을 동원해 여전히 그를 옹호하거나 동정하는 눈물겨운 제목과 기사도 보인다.
다음은 9월 25일(금) 전북지역 주요 신문·방송의 관련기사 제목이다.
전북일보
이상직 탈당… 전북정치권 ‘지각변동’ 예고 -3면
전북도민일보
‘이스타 논란’이상직 민주당 탈당 -1면
전북 차기 지방선거 지형 변화 불가피 -3면
전라일보
이스타 사태 압박··· 전주을 지역위 혼란 -3면
새전북신문
이상직 의원, 민주당 자진 탈당 -1면
성공한 기업인-경제통, 백의종군 불가피 -3면
전북중앙신문
이상직 민주당 탈당··· "사즉생 각오로 이스타 되살릴것" -5면
전민일보
‘이스타 논란 책임’이상직, 민주당 탈당 -1면
이상직 탈당 선언에 도민 반응 ‘싸늘’ -3면
KBS전주총국
이상직 의원 자진 탈당, 노림수는?
“책임 회피, 수사 촉구”…이상직 전방위 ‘압박’
전주MBC
"이상직 왜 조사 않나?"..신속한 처벌 촉구
이상직 탈당
JTV
이상직, 민주당 탈당...남은 건 가시밭길
/박주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