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신문·방송 주요뉴스 톺아보기] 2020년 9월 22일(화)

민속명절 추석이 다가오면서 뉴스들도 다양하고 많아진다. 그러나 즐겁고 희망적인 뉴스들보다 ‘웃픈’ 뉴스들이 더 많다.

요즘 축약어로 많이 쓰이는 ‘웃픈’은 사전적 의미로 ‘웃기면서 슬프다는 뜻으로, 표면적으로는 웃기지만 실제로 처한 상황이나 처지가 좋지 못하여 슬프다’는 뜻을 지닌 말이다. 

이런 '웃픈' 뉴스들이 추분인 22일 전북지역 언론들의 지면과 영상에서 묻어났다. 국민연금관리공단 직원의 마약 투약 속보와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측근 구속 등 사건 뉴스가 비중 있게 다뤄졌다.

또한 새만금 해수유통에 관한 정치권의 주장에 언론들이 엇갈린 평가를 내놓아 시선을 끈다. 그러나 뜬금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왜 그런지 사안별로 짚어본다.

#1. 사면초가 위기 이상직 의원, 왜?

KBS 전주방송총국 9월 21일 보도(화면 캡쳐)
KBS 전주방송총국 9월 21일 보도(화면 캡쳐)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관련된 속보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지역구인 전주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발생한 두 건의 사건 기사가 시선을 모은다.

21일 전주지법은 21대 총선의 당내 경선 과정에서 지지 메시지를 보낸 혐의 등을 받는 이 의원의 측근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1명은 기각했다고 밝혔다.

구속된 2명은 지난 4·15 총선 전 경선 과정에서 중복 투표를 요구하는 문자메시지를 권리당원과 시민 등 다수에게 발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21대 총선 다음날인 지난 4월 16일 오전 전주시 완산구 이 의원 선거사무실의 압수수색을 실시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앞서 이 의원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시절 자신의 명의로 된 명절 선물을 지방의원들에게 전달한 혐의로 선관위로부터 검찰에 고발되는 등 이 외에도 총선 전인 지난 2월 15일 전주의 모 교회에서 대통령을 거론하며 "정운천 후보를 꺾어라"라고 했다고 발언하고 명함을 배포해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됐다.

한편 서울 국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윤리감찰단 감찰 1호 대상에 오른 이 의원에 대한 징계 여부가 추석 명절 이전에 결론날 것으로 보인다는 속보를 각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새전북신문 9월 22일 10면
새전북신문 9월 22일 10면

민주당 윤리감찰단은 이스타 항공 대량해고문제가 민주당 노동 존중 기조와 상반되면서 이 의원에 대한 조사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과 함께 윤리감찰 대상에 포함된 김홍걸 의원이 제명 조치된데 이어 중징계가 또 한 차례 나올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이 의원의 기명 칼럼이 새전북신문에 큼지막하게 실려 시선을 불편하게 한다.

‘세계를 들어 올린 청년문화, 전북이 시작이다’란 제목의 칼럼이 사진과 함께 실렸지만 그의 최근 행보에 걸맞지 않다. 뜬금없는 칼럼과 지면이 어색해 보인다.

#2. 새만금 해수유통 주장, 엇갈린 평가

더불어민주당 이원택(김제부안)·신영대(군산) 국회의원은 21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 담수호 수질 개선을 위해 (부분이나 전체적인)해수유통이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언론들이 의아해하고 있다.

전북일보 9월 21일 인터넷기사(홈페이지 )
전북일보 9월 21일 인터넷기사(홈페이지 )

특히 이원택 의원은 전북도의 입장과 그동안 공조해왔던 터라 많은 의구심을 자아낸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해수유통 결론을 내려 지역의견 반영을 위한 전략적 접근이 아니냐는 분석과 뜬금없다는 반응도 나왔다.

신문들은 "정부 차원의 새만금 해수유통 입장 정리에 앞서 전북 정치권에서 ‘해수유통’ 주장이 나온 것에 대해 전북도가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며 전북도의 눈치를 살피는 분위기가 역력히 묻어났다. 

이에 대해 전주MBC는 "새만금이 지역구인 여당 국회의원이, 개인적 주장으로서가 아닌 정부의 용역과정을 토대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는 점에서 새만금 해수유통은 강력한 현실적 대안으로 부상했다"면서 “하지만 지지부진한 새만금 개발사업의 일대 전환점이 될 것인지, 아니면 과거 정책의 책임론이라는 또 다른 논란에 발목이 잡힐 것인지 중대기로에 선 것도 분명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전주MBC 9월 21일 보도(화면 캡쳐)
전주MBC 9월 21일 보도(화면 캡쳐)

반면 KBS 전주방송총국은 “환경단체는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도 새만금호 관리 수위를 지금처럼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환경단체들의 요구에, 정치권이 화답한 새만금호 해수유통. 바닷물이 드나들어 수위가 높아지면 내부 개발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와 수질 개선 사이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여지를 남겼다.

어떻게 변해갈지 관심 있게 지켜볼 사안임에 분명하다.

#3. 국민연금관리공단 직원 마약 추가, 점입가경

국민연금공단 직원 4명의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경찰 조사결과 3명에게서 양성반응이 나왔다는 속보가 거의 모든 신문의 사회면에 실렸다.

21일 전북지방경찰청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영본부 대체투자 운용역 4명 중 3명에게서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월부터 6월 사이 전주의 한 직원의 집에서 마약류인 대마초를 흡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국민연금공단은 내부 직원들의 대마초 흡입 사실을 자체 적발하고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한 뒤 지난 9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4명 모두를 해임했다고 밝혔지만 뒤늦은 조치라는 지적이 나왔다.

전북일보와 전라일보가 이 문제를 사설에서 거론했다. 전북일보는 “국민연금공단 측도 지난 7월 기금운용본부에서 대체투자를 담당하는 책임운용역 1명과 전임운용역 3명이 대마초를 흡입해온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고발해놓고도 이런 사실을 국민에게 바로 알리지 않은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국민연금공단의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라일보는 ‘마약사범 엄단해야 한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일반 직업과 달리 더욱 청렴하고 모범을 보여야할 공기업직원들이 무더기로 대마초를 흡인한 사실은 어떠한 이유로든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더욱이 지난 8월 울산해양경찰서가 국내에 마약류를 불법 유통한 혐의로 전북에서 활동해온 외국인 대학생 총 판매책 2명을 구속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진지 한 달여 만에 전북에서 또다시 마약사범이 꼬리를 잡힌 것으로 도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고 썼다.

다음은 9월 22일(화) 전북지역 주요 신문·방송의 1면 및 관련기사 제목이다.

전북일보

아파트 분양권 불법전매 217명 또 적발

군산 특수목적선 선진화 단지, 현대중공업 참여 관건

“새만금 수질개선, 해수유통해야”

전북도민일보

정치권 ‘새만금 해수유통’ 압박

LIG넥스원, 특수목적선 단지 구축 합류

전주 아파트 불법전매 혐의 217명 송치

전북 올 수능 응시자 2천명 줄었다

전라일보

전주 신도시아파트 불법 전매 217명 무더기 입건

주택가격 폭등·서민 분양기회 빼앗아

또 줄어든 아기울음 조출생률 호남 꼴찌

새전북신문

4조 투자 새만금 수질대책 `실패'

[지역화제] 이룰 수 없는 사랑, 선운산의 꽃무릇 활짝

임실 호국원, 추석연휴 참배 못한다

귀성자제 호소에도 여행가는 '추캉스족'

전북중앙신문

도, 새만금 투자랠리 이어간다

도내 부동산시장 안정 찾나

文대통령, 4차 추경 추석전 신속집행 강조

전민일보

도, 정치권 해수유통 주장에 당혹감

800억원 빛더미…전주대 재단 ‘뒷짐만’

NY 뒤에 아른거리는 그림자

KBS 전주방송

힘 실린 새만금 해수유통…전제 조건 ‘논란’

신동근 최고위원, “윤리감찰단 이상직 조사, 추석 전 매듭”

전주MBC

결국은 해수유통?

해수유통 논쟁 심화.. 발빠른 대응 필요

JTV

"해수유통 불가피...후속 대책 전제돼야"

전라북도 "시기상조...내부개발 차질 우려"

전북CBS

민주당 감찰 1호 제명 위기 이상직 측근, 선거법 위반 구속

민주당 신영대·이원택…조건부 새만금 해수유통론 제시

/박주현 기자

저작권자 © 전북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