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 여행기] ‘콜로세움’에서 ‘융프라우’, ‘에펠탑’ 거쳐 ‘타워 브리지’까지 8박 10일(8)

[전편 기사들] 

(7) 전 세계 유물·보물·조각·회화 등 40만 점 전시 '파리 루브르 박물관'...눈이 '휘둥', 어떻게·누가 다 가져다 놨을까?

(6) '만년설' 뒤덮인 알프스산 처녀봉 '융프라우', 저렇게 아름다울 수가...광활한 '알레치 빙하' 앞에서 '탄성' 대신 '숙연'

(5) 이탈리아 경제의 중심 도시 '밀라노'...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쇼핑 거리', 유럽 오페라 중심 '스칼라 극장' 등 볼거리 '풍부'

(4)'물의 도시' 베네치아...'비발디', '탄식의 다리', '나폴레옹 서재', '세계 최초 카페' 등 가는 곳마다 '세기의 보물' 가득

(3)르네상스 꽃피운 도시 '피렌체'...세계에서 가장 큰 석재 돔의 '두오모 성당', 가죽 산업의 '본고장'

(2)'토스카나 와이너리'에서 향기로운 와인 체험...웅장하고 화려한 '르네상스 양식 예배당'에서 신비로운 영감

(1)콜로세움의 용맹한 '검투사들', 화려한 신전의 '여신들' 절로 떠올리는 로마...어딜 가나 고대 모습 간직, 과거로 돌아온 느낌  


파리의 상징 '에펠탑'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연중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파리의 상징 '에펠탑'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연중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여행 중에서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Eiffel Tower of Paris in France) 관람을 빼놓을 수 없다. 루브르 박물관의 화려한 전시물들을 머릿속에 이고 우리 일행은 1889년 3월 31일 준공돼 프랑스혁명 100주년인 1889년 5월 6일 개장했다는 에펠탑을 찾았다. 높이 320.75m의 탑 아래에는 탑을 보기 위해 몰린 전 세계 관광객들이 길게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에펠탑 아래에서 본 탑 본체(사진 위)와 끝 부분.(사진 아래)
에펠탑 아래에서 본 탑 본체(사진 위)와 끝 부분.(사진 아래)

“정해진 인원 만큼만 엘리베이터를 타고 탑 전망대까지 오를 수 있기 때문에 항상 긴 줄이 늘어 서 있다”고 현지 가이드는 설명하며 “여기서는 인내심이 절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아닌 게 아니라 1시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린 후에야 전망대까지 오를 수 있었다. 파리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에펠탑 전망대에서 많은 사람들은 추억을 사진에 담느라 시끌벅적했다.

예술의 도시 파리를 빛낸 에펠탑 건설 계획은 몇 명의 선구자들에 의해 시작됐다고 한다. 그 유래를 들어보니 더 웅장하고 깊은 역사가 묻어났다. 1881년 프랑스의 토목기사 '세빌로'가 300m짜리 탑의 건설계획을 가지고 미국에서 돌아와 돌로 만든 태양탑 형태에 거대한 서치라이트를 부착해 밤의 파리를 비춘다는 생각이 스며들면서 에펠탑 건설의 도전은 시작됐다고 한다. 그 후 1884년 에펠사의 토목기사 '모리스 케클랭(Maurice Koechlin)'과 '에밀 누기에(Emile Nouguier)'가 300m 높이의 탑을 설계하기 시작하면서 본격화됐다.

에펠탑 정상이 안개에 가려 있는 모습.
에펠탑 정상이 안개에 가려 있는 모습.

이 두 사람은 자유의 여신상 구조물을 계산했는데, 당대 최고의 건축 토목가 '귀스타브 에펠(Gustave Eiffel, 1832~1923)'이 이들의 아이디어를 접하게 되면서 에펠탑의 건축은 시작됐다고 한다. '에펠'은 파리의 에꼴 폴리테크닉(Ecole Polytechnique)에서 화학을 공부했고 화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으나 1866년 우려곡절 끝에 에펠사를 설립, 1875년 헝가리 페스트역과 포르투갈 도루강의 대규모 교량 공사를 수주한 이후 고난도의 대규모 공사를 계속 진행하면서 국제적인 건설업체로 도약해 1880년대 중반에는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내부 받침 골조, 지중해의 '니스천문대 돔'을 성공적으로 작업했을 정도다.

그 후 '에펠'은 1889년 파리 세계박람회 건축 공모전에 응모해 제출된 700개의 설계도를 제치고 단연 압도적으로 당선돼 곧바로 대형 철탑 건설에 박차를 가했으나 철탑을 세운다고 하자 파리 사람들은 예술의 도시 파리를 까맣게 망가뜨린다며 에펠에게 비난과 욕설을 퍼부었다고 한다. 5~6층 높이의 낮은 석조 건물에 익숙한 파리 사람들에게 철로 만든 괴물은 노트르담 대성당에 대한 수치, 고전주의 법칙과의 비극적인 단절, 건축 예술에 대한 죄악이라며 항의했지만 공사를 진행해 이룬 에펠탑은 19세기 기술의 승리이자 시대의 전환점이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에펠탑 중간 전망대에서 바라본 파리 시내 모습.
에펠탑 중간 전망대에서 바라본 파리 시내 모습.

에펠탑에는 전망대가 세 곳 있는데 지상 57m에 제1전망대, 115m에 제2전망대, 274m에 제3전망대가 있다. 엘리베이터가 운행되지만 제2전망대까지는 걸어서 올라갈 수 있다. 이러한 에펠탑은 계속 보수를 거듭하면서 130년 가까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수많은 지구촌 사람들이 파리를 방문할 때 반드시 들르는 명소가 됐다. 1980년 그동안 에펠사가 갖고 있던 에펠탑 운용권을 파리시가 인수해 시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상태다.

에펠탑의 정상 부근에서 바라본 파리 시내 공원과 시가지 모습.
에펠탑의 정상 부근에서 바라본 파리 시내 공원과 시가지 모습.

이처럼 뿌리 깊은 역사와 많은 에피소드를 보유한 에펠탑에서 내려와 우리 일행은 세느강(Seine River)을 따라 걷다가 유람선을 타고 강에서 에펠탑의 야경을 보기로 했다. 프랑스 북부를 흐르는 세느강은 총연장 780㎞에 유역 면적은 약 7만 8,700㎢에 달한다. 수세기 이상 프랑스의 수도였고, 서부 유럽의 핵이라고 할 수 있는 파리가 이 하천의 중하류 유역에 자리 잡고 있다. 파리는 세느강과 그 지류의 주요 합류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세느강과는 오랜 상호작용 속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고 한다.

야간에 세느강 유람선 위에서 바라본 에펠탑 전경.
야간에 세느강 유람선 위에서 바라본 에펠탑 전경.
세느강과 에펠탑 야경
세느강과 에펠탑 야경
파리 시내 거리에서 바라본 에펠탑 야경.
파리 시내 거리에서 바라본 에펠탑 야경.

유람선을 타고 바라본 형형색색 아름다운 조명을 발하는 에펠탑은 절경 중의 절경이었다. ‘낭만의 도시 파리, 파리의 상징 에펠탑’이란 표현을 이제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유람선에 탄 많은 관광객들은 연신 환호와 탄성을 자아내며 아름다운 에펠탑과 함께 추억을 사진으로 담았다.

세느강이 흐르는 파리의 가을 풍경.
세느강이 흐르는 파리의 가을 풍경.
'파리의 하늘'에서 먹어 본 코스 요리 음식.
'파리의 하늘'에서 먹어 본 코스 요리 음식.

에펠탑과 세느강 관람을 모두 마치고 들른 곳은 몽파르니스 르 씨엘 드 파리(Le Ciel Paris), ‘파리의 하늘’이란 명소를 찾았다. 56층에 위치한 이 타워는 에펠탑의 전망대와 맞먹는 높이여서 날씨가 좋으면 파리 시내가 훤히 내려다보인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가 도착한 날에는 안개가 많이 끼어 바깥을 모두 내려다 볼 수 없었지만 이곳에서 먹는 코스 요리는 맛이 일품이었다. 아름다운 에펠탑이 아직도 멀리 보이는 파리의 밤을 뒤로 하고 우리 일행은 다음 목적지인 영국 런던을 향해 다시 발길을 재촉했다. 

/김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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