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주요 신문·방송 뉴스 톺아보기] 2020년 8월 12일(수)

12일 수요일 전북지역 언론들의 주요 의제는 수해 피해현장의 땀흘리는 복구 모습과 줄을 잇는 정치인들의 피해현장 방문 모습들이 교차하며 많은 지면과 영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며칠 째 집중된 폭우로 인한 피해 현장이 정치인 또는 각계 기관장들의 ‘인증샷 현장’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여야 정치권이 지난 주말 내린 비로 큰 피해를 입은 전북지역을 잇따라 방문, 민심 보듬기에 나선다는 예고를 일찌감치 언론을 통해 알리는 등 피해지역 방문의 과열 홍보경쟁이 오히려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오늘(12일) 비슷한 시간대에 남원지역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경청하고 특별 재난지역 지정 등 대책을 모색할 계획'이라는 보도자료를 각 당을 통해 내놓은 상태다.
이에 앞서 전북도지사를 비롯한 도내 자치단체장들과 지방의회의원들, 최근 부임한 전북경찰청장 등 각급 단체ㆍ기관장들도 수해 피해현장을 방문해 위로와 격려, 당부를 하고 갔지만 피해지역 주민들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피해 지역과 규모가 방대하고 사람과 장비가 턱없이 부족해 곳곳에서 아우성'이라는 보도가 현장의 목소리를 잘 반영해 주고 있다.
JTV는 11일 ‘사람·장비 턱없이 부족...복구 '막막'’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하루 수천 명의 인력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만 언제 복구가 끝날지 막막하기만 하다”며 피해현장의 어려움을 전달했다.
기사는 “비가 그치면서 수해를 입은 지역마다 본격적인 복구 작업이 시작됐지만 워낙 피해 지역이 넓다 보니 사람과 장비가 부족해 곳곳에서 이재민들은 도움의 손길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섬진강 제방이 터지면서 물에 잠겼던 남원시 송동면 세전마을 논바닥에서 중장비를 이용해 송아지 사체를 건져내는 작업이 한창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전달했다.

이어 기사는 “이 마을에서만 수백 마리의 소가 폭우에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며 "소들이 떠내려간 광양에서 데려오고, 이웃 마을로 가서 데리고 와야 하는데 엿가락처럼 휘고 주저앉은 비닐하우스들은 마치 폭격을 맞은 듯하여 일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전주MBC도 이날 ‘복구 시작된 마을, 농경지는 손도 못 대’란 제목의 기사에서 “피해 복구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주민들만 속이 타들어단가”며 “평범한 일상을 기약할 수 없는 주민들은 정부와 시민들의 도움에 작은 희망을 걸고 있다”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영상과 함께 보도했다.
그런가 하면 전북지역 일간신문들은 “정치권이 수해복구를 계기로 호남 민심 잡기에 본격 나섰다”는 기사를 앞 다투어 보도했다.

전북일보 등 일간지들은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지도부가 전북민심을 보듬기 위해 남원지역 수해 현장으로 총출동한다”며 “당대표 후보로 나선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장관, 박주민 의원을 비롯해 한병도 최고위원 후보 및 원내 의원단 등 50여명의 국회의원은 12일 남원 금지면 하도로 일대 수해 현장을 찾는다”고 보도했다.
신문들은 기사에서 “이들은 지난 주말사이 전북지역에 600mm에 가까운 폭우가 내려 발생한 수해 현장을 둘러보고 복구 활동에 나서 피해지역 주민들을 위로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해 중앙당 차원의 현장 봉사활동을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야당도 행보가 분주하기는 마찬가지다. 지역 일간지들은 “미래통합당이 전북 등 호남 민심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며 “섬진강 범람으로 곳곳에서 수해가 속출하자 곧바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도부를 이끌고 전남 구례로 달려간 데 이어 5·18 민주묘지 참배를 위해 광주를 찾는 등 이달 중에는 호남 민심 챙기기를 최우선으로 추진하는 특위인 국민통합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남원 최대 현안인 국립 공공의료대학원법 통과까지 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는 기사들이 눈에 띈다.
여야 정치권이 수해지역 현장으로 총출동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수해복구에 땀을 흘리고 있는 피해현장을 줄줄이 찾아오는 정치인들을 별로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형식적인 방문에 오히려 따가운 눈총이 쏠리고 있다.
새전북신문 정윤성 화백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들을 한 컷의 만평에 담아 전달했다. ‘수해복구 인증샷 정치권’이란 제목의 만평은 길게 줄을 서 있는 정치인들과 사진 찍기에 바쁜 사진사들, 새치기 하려는 정치인들끼리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을 잘 풍자했다.
다음은 8월 12일 전북지역 주요 신문과 방송의 1면 및 관련기사 제목들이다.
전북일보
전주 아파트값 급등 주범 불법 투기꾼 무더기 적발
“문학 통해 바다사랑 실천해주시길”
“집단 암발병 책임, 전북도·익산시 대책 마련을”
통합당 “호남 민심 잡아라” -3면
민주 지도부 총출동, 남원 수해현장서 민심 보듬기 -3면
전북도민일보
"상처 씻자" 수해복구 구슬땀
전북 500억대 폭우피해 정부 지원 절실
"무리한 댐 방류, 수해 키워" 水公책임론 정치권도 가세
여야 수해복구 현장으로
미국서 입국한 주한미군 2명 코로나 확진
수해 현장 달려간 정치권 ‘민심 보듬기’ -3면
전라일보
이웃 눈물 닦는 '천사의 온정'
전주권 신도시 아파트 분양권 불법전매 기승
생애 첫 집 구입시 무조건 취득세 감면
“특별재난지역 신속 추가 선포” -3면
새전북신문
에코시티-혁신도시 아파트, 불법 전매 적발
"군산공항 활성화 대책 세워라"
[새전북만평]'수해복구 인증샷' 정치권...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그래도 일어서자”
여야 정치권, 수해 피해 지역 민심 보듬기 -3면
전북중앙신문
'보상 못받는' 농작물 재해보험
여야, 전북찾아 수해복구 힘보태
군산 미군부대서 코로나19 2명 잇단 확진
전민일보
‘10배 방류’순식간에 물바다…수해지역 주민들 분통
49일째 최장기록 장마… 전북 피해 눈덩이
도내 소상공인 풍수해보험 가입률‘0.1%’저조
“전북 특별재난구역 지정”한목소리 -3면
여야 정치권, 수해 지역 현장으로 총출동 -3면
KBS 전주방송
피해 주민 “원인 규명” 한목소리…지자체, 집단행동 예고
남원시, 비상근무 3단계 발령 피해 복구 나서
전주MBC
복구 시작된 마을, 농경지는 손도 못 대
섬진댐 저수율 관리부실.. 기관 이기주의 논란까지
"B등급 저수지 잇달아 붕괴"..믿지 못할 안전관리
147건 중 관리 대상 '6곳'산사태 예방 사각지대
JTV
사람·장비 턱없이 부족...복구 '막막'
폭우 속 아찔한 순간...'살신성인' 희생
"방류량 9배 급증...관리기관은 3곳"
고달픈 대피소 생활...방역도 '비상'_수퍼 대체
/박주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