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의 '세평'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일본 자민당이 주도하는 아베 정부가 한국 정부를 상대로 ‘외교 전쟁’을 공식화했다.

미국에서 개최될 예정인 G7 확대회의 한국 정부 참여를 공개적으로 반대했던 아베 정부는, 이번에는 WTO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에 한국인이 되는 것을 훼방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트럼프의 안보 보좌관이었던 볼턴의 책에서 아베가 남북의 종전 선언을 반대한다면서 트럼프에게 ‘종전선언을 하면 안 된다’고 애걸하고 사사건건 한반도 평화를 방해해온 뒤에서의 암약과는 다르게, 이제는 볼턴의 책으로 인해 외교 비밀이 폭로된 만큼, 아예 노골적이고 직접적으로 공개리에 한국 정부에 도발을 표방했다.

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사무총장 당선을 지원하겠다는 발표 직후, 일본의 ‘카지야마 히로시’ 경제 ​​산업 장관은 어제 7일 오전 기자 회견에서 WTO 사무총장 선출에 관해 “일본도 선출 과정에 제대로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일본 외무상 ‘모테기 도시미쓰’의 같은 날 발언과도 일치한다. 이는 일본도 후보자를 내고 경쟁하겠다는 얘기가 아니고 한국 정부가 낸 후보자를 떨어뜨리겠다는 책동을 공개화한 것이다.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 간에 비켜갈 수 없는 외교 전쟁은 여러 쟁점에서 계속 부딪치고 있다. 이번 WTO 사무총장 건, 일본 정부의 패퇴로 한국 외교부의 완승을 기대한다.

/김상수(작가ㆍ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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