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큐레이션] 2022년 4월 9일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조직적인 ‘선거 브로커단’ 암약과 ‘여론 조작’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논란과 파문의 진원지인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이 개혁과 쇄신은 다음으로 미루고 올해는 기존대로 공천과 경선을 강행할 방침이어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특히 공천 심사과정에서 초기부터 이의신청이 잇따르는 등 잡음이 무성한 가운데 공천 경쟁의 핵심인 여론조사 방법에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음에도 특별한 개선책을 내놓지 못해 예비 후보자들의 불평과 유권자들의 불안이 뒤섞인 형국이다. 

잇단 공천 잡음에 브로커·여론 조작 파문까지...“민주당 전북 공천 과정 무효화” 주장

KBS전주총국 4월 8일 뉴스 영상 화면 캡처
KBS전주총국 4월 8일 뉴스 영상 화면 캡처

민선7기 4년 동안 전북지역에서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자리를 독식하다시피 해 온 민주당이 이번 공천 과정에서 드러내고 있는 문제점과 조직적인 브로커 개입으로 인한 예비후보의 중도 사퇴 파문 등이 일자 일부 시민단체는 전북지역의 민주당 공천을 무효화하고 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전북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실시한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라북도당 공직선거후보자 공모 공고에 기초단체장 후보 50명, 광역의원 후보 100명, 기초의원 후보 296명 등 총 446명이 접수했다고 8일 밝혔다.

공관위에 따르면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후보자 면접을 실시하고 이달 말까지 경선을 통해 후보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날 발표 이후 지역 방송사들의 관련 보도들이 눈에 띈다. KBS전주총국은 ‘1차 관문, 누가 통과하나…빠르면 14일 윤곽’의 기사에서 민주당 전북도지사 공천 과정에 특히 주목했다. 

“당 1급 포상자, 송하진 지사·안호영 의원 15% 가산점?” 

“더불어민주당이 지방선거에 어떤 후보를 내보낼지 정하는 공천 절차에 들어갔다”며 민주당이 7일 마감한 전북도지사 후보 공모에 김관영 전 국회의원, 김윤덕 국회의원, 송하진 현 전북도지사, 안호영 국회의원, 유성엽 전 국회의원 등 모두 5명이 신청했다“고 밝힌 기사는 ”민주당은 당선 가능성을 보는 적합도 여론조사와 기여도, 도덕성, 업무수행 능력, 면접 심사를 진행해 순위를 매긴 뒤 경선 후보를 정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해당 기사는 “당 1급 포상자인 송하진 지사와 안호영 의원은 15%의 가산점이 주어진다“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도지사 3선에 도전하는 송 지사와 민주당 도당위원장을 역임했던 안 의원에게 당의 1급 포상이 무려 15%의 가산점을 적용한다는 것은 치열한 공천 경쟁에서 절대적으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조건임에도 당 차원의 이 같은 배려가 지나치다는 반응이 나온다.

새전북신문 4월 7일 1면 기사 지면 캡처
새전북신문 4월 7일 1면 기사 지면 캡처

오는 12일 후보 면접이 예정된 민주당 전북도지사 선거 1차 컷오프 결과가 다음주 중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급 포상에 따른 공천 심사 가산점과 정성평가 항목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새전북신문은 앞선 7일 자 1면 기사에서 “정치권에 따르면 송하진 현 지사와 안호영 의원은 당 대표 1급 포상 대상자로 15% 가산점을 부여 받는다”며 “쉽게 말해 송 지사, 안 의원은 각각 80점 배점을 받았다고 가정할 경우 얻은 점수의 15%인 12점이 더해져 92점으로 껑충 뛰게 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민주당 중앙당 공관위는 여론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한 당선 가능성 40%, 정체성·기여도 25%, 도덕성 15%, 의정활동능력 10%, 면접 10%등 5개 항목별로 배점, 취합해 2~3배수로 압축하기 때문에 절대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8년 지사직 수행 프리미엄에 당 차원 가산점까지...지나친 특혜” 비판 

특히 "송 지사의 경우 8년 간의 지사직을 수행하면서 현직 프리미엄을 갖는 것 외에도 당 차원의 가산점 배려는 지나친 특혜"라며 "형평에 어긋난다"는 비판의 소리가 높다. 

KBS전주총국은 해당 기사에서 ”여론조사 일정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고, 면접일은 오는 12일로 정했다“며 ”이틀 뒤인 14일, 누가 경선에 나설지 심사 결과를 내놓을 계획이지만 두 명으로 추릴지, 세 명으로 추릴지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해 발표가 늦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경선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빠르면 이달 20일, 늦어도 이달 25일 안에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인 기사는 ”권리당원 투표 50%, 안심번호 국민선거인단 투표 50%를 합산해 최종 후보를 가리게 되는데, 권리당원 투표를 놓고 후보 간 미묘한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고 전한 기사는 ”유성엽 전 의원은 완전 도민 참여 경선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방송에서 유성엽 예비후보는 "기득권을 내려놓는 혁신 공천, 이게 필요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 한 뒤 “도민 공천으로 가서 가장 도민들이 보기에 일을 잘할 수 있고 능력 있는 사람을 민주당의 후보로 만들어주는 것만이 혁신 공천”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기사에서 안호영 의원은 "이미 정한 경선 규칙을 바꾸는 건 혼란만 줄 것”이란 입장을 내놓아 대조를 보였다. 안 의원은 방송과 인터뷰에서 "당심에 부합한 후보, 또 민심에 부합한 후보, 양쪽을 다 뽑아야 되는 거고, 상황에 따라서 이렇게 바뀌고 저렇게 바뀌고 하면 시스템 공천, 안정적인 공천이 되기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4년 전 지방선거 때와 같은 방식...개혁 물 건너가“

전주MBC 48일 뉴스 영상 화면 캡처
전주MBC 48일 뉴스 영상 화면 캡처

결국 기사는 ”4년 전 지방선거 때와 같은 방식으로 치러지게 될 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에 과연 누가, 몇 명이나 본 경선에 나설지, 결선 투표가 도입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방송의 보도 중 현역 도지사와 현역 국회의원 중 안호영 의원에게 15점의 가산점을 부여한다는 점과 유성엽 예비후보의 도민 참여 경선 제안이 이목을 끌 만하다. 

전주MBC도 이날 ‘여야 지선 후보 공모 마무리...공천심사 본격화’란 제목의 기사에서 민주당 공천 과정을 조명했다.

“민주당이 도지사 후보 공모를 마감한 결과, 송하진 현 지사와 김관영 전 국회의원, 김윤덕 국회의원, 안호영 국회의원, 유성엽 전 국회의원 등 5명이 신청했다”고 밝힌 기사는 “민주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오는 12일 전북을 포함해 9개 광역단체장 후보들에 대한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이후 경선 후보를 2명에서 3명으로 압축하게 되는데, 누가 컷오프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라고 전했다. 

“민주당, 광역의원 후보 100명·기초의원 후보 296명 신청...국민의힘, 역대 처음 경선” 

전주MBC 4월 8일 뉴스 영상 화면 캡처
전주MBC 4월 8일 뉴스 영상 화면 캡처

또한 기사는 “14개 시·군 단체장에는 모두 50명이 민주당 공천을 신청했다”며 “정읍과 김제, 완주, 임실 단체장에 각각 5명이 몰려 공천 경쟁률이 가장 높았고, 진안의 경우 이한기 전 도의원의 탈당과 조준열 군의원의 사퇴에 따라 전춘성 현 군수가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했으며 이 밖에 광역의원 후보로 100명, 기초의원 후보로 296명이 공천을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이어 “국민의힘도 후보 공모를 마무리했다”면서 “특히 도지사 후보에 김용호 변호사와 양정무 랭스필드 회장이 공천을 신청해 역대 처음으로 경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의당은 광역단체장 후보를 찾지 못한 가운데 단체장 후보로는 전주시에 서윤근 예비후보가 유일하게 공천을 신청했다”고 기사는 밝혔다. 

이날 JTV전주방송은 ‘민주당 도지사 후보 경선 절차 본격화’란 제목의 기사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내일(9일)부터 관련 절차를 잇따라 시작한다”며 “대선에서 승리한 국민의힘은 사상 처음으로 도지사 후보 경선을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내일(9일)과 모레(10일) 이틀 동안 도지사 경선 주자들에 대한 적합도 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힌 기사는 “대상은 김관영, 김윤덕, 송하진, 안호영, 유성엽 후보 등 모두 다섯 명으로 검증위에서 탈락한 김재선 씨는 중앙당에 냈던 이의신청도 기각됐다”고 덧붙였다. 

“도지사 2명 압축 시 도전자 유리, 3명 압축 시 송 지사 유리” 해석

JTV전주방송 4월 8일 뉴스 영상 화면 캡처
JTV전주방송 4월 8일 뉴스 영상 화면 캡처

그러면서 “민주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오는 12일 전북도지사 경선주자들에 대한 면접을 실시하는 등 12일과 14일 이틀동안 전국 시도지사 후보 심사를 진행한다”는 기사는 “심사 결과는 적합도 조사와 면접 점수를 비롯해 정체성과 기여도, 의정활동 능력, 도덕성 점수를 합산해 결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사는 “현재 5명인 후보가 몇 명으로 압축될지도 큰 관심사”라며 “2명으로 줄어든다면 반 송하진 표가 결집되면서 교체 목소리가 커질 수 있고, 3명으로 압축된다면 표가 분산되면서 현역인 송 지사에게 유리한 구도가 된다”고 분석했다. 

또 “5명의 후보를 모두 놓고 권리당원 50%, 일반 도민 50%로 여론조사를 한 뒤, 과반을 얻는 후보가 없을 경우에는 결선 투표를 실시하는 방식이 도입될 가능성도 있다”며 “국민의힘도 내일(9일)부터 도지사 후보에 대한 면접을 시작할 예정인 가운데 청년 후보를 표방하며 일찌감치 도전을 선언한 김용호 변호사와 대선 과정에서 합류한 양정무 랭스필드 회장이 경쟁을 벌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국민의힘이 도지사 경선을 치르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중앙당은 흥행을 위해 토론회를 개최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는 기사는 “양당 모두 경선 절차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이서 빠르면 이달 중순 늦어도 이달 하순에는 도지사 대진표가 확정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유성엽 전 의원 “도지사 결정, 오픈프라이머리 도민 경선 참여” 제안 

전북CBS 노컷뉴스 4월 8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CBS 노컷뉴스 4월 8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한편 전북CBS·노컷뉴스는 이날 ‘유성엽, 민주당 전북도지사 후보 선출 100% 도민 경선 제안’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민주당 경선 방식의 새로운 제안에 주목했다. 

“유 전 의원은 전북도의회 기자간담회에서 도민이 참여해서 도지사 후보를 결정하는, 이른바 '오픈프라이머리' 방식을 제안한다고 밝혔다”는 기사는 “유 전 의원은 ‘혁신 공천의 바람이 불어야만 이번 지방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면서 ‘도민들이 보기에 일을 잘할 수 있고 능력 있는 사람을 민주당의 후보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내용을 강조했다. 

기사는 또 "민주당이 뭔가 대선 패배 이후에 변화를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기존 방식대로 가는 것은 국민이 보기에 미진하게 비춰질 것"이라고 말한 유 전 의원 말을 덧붙였다. 

“민주당 공천 불공정, 실망 커” 여론 비등 

이처럼 민주당 전북도당의 경선 방법과 면접 일정이 공개됨에 따라 본격적인 공천 경쟁의 막이 오른 가운데 청년과 여성에 대한 우선 공천,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민주당 전북도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언했던 청년·여성 우선 공천과 더 좋은 후보 추천을 위한 검증과 평가 강화를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고 도민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이 이번 공천 과정에서 불공정 논란 등 실망만 안겨주고 있다”며 "말로만 개혁 공천을 외치면서 구태가 반복되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비등하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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