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이슈

6월 지방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KBS 전주방송총국과 전북일보가 전북도지사와 교육감, 14개 시장·군수 후보들의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해 주목을 끈다. 

두 언론사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전라북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7,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두드러진 특징들이 나타났다. 

전북지사 송하진 선두, 김관영 전 의원 2위...안호영·유성엽 두자리수 지지율

KBS전주총국 4월 5일 방송 화면 캡처
KBS전주총국 4월 5일 방송 화면 캡처

대표적으로 최근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전 국회의원들의 약진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 전주시장 예비후보들 중 최근 민주당 공천 1차 예비후보 자격심사 과정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아 논란의 중심에 선 임정엽 예비후보의 선두 유지, 3선 현역 단체장 출마지역인 임실군에서 심민 현 군수를 제치고 선두를 차지한 한완수 도의원의 약진 등이 눈에 띈다.

그러나 선거가 불과 2개월도 채 남지 않았는데 여전히 부동층이 많아 아직도 지방선거에 관심이 적거나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음이 여론조사 결과에 반영됐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서 가장 주목을 끈 대목은 ‘오는 6월 1일 치러질 전북도지사 선거 후보 가운데 누가 가장 적합한지’에 관한 응답이었다. 이 질문에 대한 응답 결과는 송하진 현 도지사 23.6%에 이어 김관영 전 국회의원 13.8%, 안호영 국회의원 12.4%, 유성엽 전 국회의원 10.5%, 김윤덕 국회의원 9%, 김용호 국민의힘 남원임실순창 당협위원장 3.8%, 김재선 노무현정신계승연대 전북대표 2.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적합한 후보가 없다’는 9.8%, ‘모름·무응답’은 13.4%로 23.2%가 사실상 부동층으로 분류됐다. ‘적합한 후보가 없다’거나 ‘모른다’고 응답한 부동층 비율은 43.8%에서 23.2%로 최근 3개월 사이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18세에서 29세 사이의 부동층 비율은 40%대로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뒤늦게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복당파 김관영·유성엽 두 전직 국회의원들이 두 자리수 지지율을 차지해 눈길을 끈다. 또한 현직 도지사와 지역구가 다른 전·현직 의원 간 다자구도에서 출신 지역과 후보별 지역구에 따라 결과는 크게 갈렸다는 점도 특징으로 나타났다.

송하진 지사는 오차범위 밖에서 우위를 보였지만, 후보군이 적었던 3개월 전 조사 때보다 6.2%p 떨어졌다는 점도 눈에 띈다.

KBS전주총국 4월 5일 방송 화면 캡처
KBS전주총국 4월 5일 방송 화면 캡처

전북교육감 서거석 선두 속 부동층 30% 넘어...'후보 결정 어려움' 반영

이어 ‘전북교육감 후보 가운데 누가 가장 적합한 지’에 관한 질문에는 서거석 전 전북대 총장 37.7%, 천호성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16.1%, 황호진 전 전북 부교육감 8.1%, 김병윤 전 군산중앙초 교장 2.4%, 김윤태 우석대 인지과학연구소장 2.2%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관한 조사에서도 ‘적합한 후보가 없다’는 13.8%, ‘모름·무응답’은 18.3%로 부동층이 30%를 넘었다. 교육감 출마 후보들 중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유권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음을 반영했다.

전주시장, 임정엽 전 완주군수 선두...탈당 후 무소속 출마 여부 '최대 변수' 

KBS전주총국 4월 5일 방송 화면 캡처
KBS전주총국 4월 5일 방송 화면 캡처

이번 여론조사에서 가장 흥미를 끈 지역은 전주시장 여론조사 결과다. 민주당 예비후보 자격심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임정엽 전 완주군수의 거취가 정해지지 않아 전주시장 선거 후보 적합도는 두 개 문항으로 나눠 조사됐다. 

먼저 임 전 군수를 제외한 6명의 가상 대결에서는 조지훈 전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 18.8%, 우범기 전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16.2%, 유창희 전 전북도의회 부의장 16.2%로 격차가 오차범위 안으로 나타났고, 이중선 전 청와대 행정관 6.8%, 서윤근 전주시의원 3.8%, 김경민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3.4% 기타 후보 2.1%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적합한 후보가 없다’는 18%, ‘모름·무응답’은 14.7%로 32.7%의 높은 부동층 비율을 보였다.

다음으로는 임 전 군수를 포함한 7명의 가상 대결에서 임정엽 전 완주군수 18.4%, 조지훈 전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 16.3%, 유창희 전 전북도의회 부의장 15.9%, 우범기 전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14.3%, 이중선 전 청와대 행정관 6.9%, 김경민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4%, 서윤근 전주시의원 3%, 기타후보 0.4%로 나타났다. ‘적합한 후보가 없다’는 10.1%, ‘모름·무응답’은 10.7%로 나타났다.

전주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는 임 전 군수가 7명의 가상 대결에서 오차범위 안에서 선두를 차지한 점이 눈에 띈다. 따라서 임 예비후보가 민주당을 다시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나설지가 전주시장 선거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임실 3선 출마 심민 군수, 한완수 도의원에 오차범위 밖으로 밀려 

전북일보 4월 6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일보 4월 6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3선 현역 단체장 출마 지역인 임실군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한완수 현 전북도의회 의원이 오차범위 밖에서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한 의원은 37.4%의 지지를 얻어 무소속인 심민 현 군수의 지지율인 21.3%에 비해 오차범위(±4.4%p) 밖인 16.1%p 차이를 보였다. 

이밖에 현역 단체장들이 출마하는 정읍시장, 김제시장, 고창군수, 장수군수의 경우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현역 교체론에 대한 여론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전북일보 4월 6일 여론조사 결과 기사 모음(홈페이지 갈무리)
전북일보 4월 6일 여론조사 결과 기사 모음(홈페이지 갈무리)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SKT·KT·LGU+ 등 3개 통신사가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안심)번호를 이용해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7.3%,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2%p다. 해당 언론사들은 “이번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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