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큐레이션] 2022년 3월 10일

대한민국 최초로 검찰총장 출신이 대통령에 당선됐다. 정치에 입문한지 255일만이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첫 ‘0선 정치 신인 대통령', ’가장 근소한 차이 대통령’이 나왔지만 민심은 두 쪽으로 극명하게 갈렸다.

윤석열 48.6%, 이재명 47.8%...0.8%p 차이 ‘신승’

YTN 3월 10일 보도(화면 캡처)
YTN 3월 10일 보도(화면 캡처)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4,419만 7,692명의 선거인 중에서 3,407만 1,400명이 투표해 77.1%의 투표율을 보인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48.6%(1,639만 4,815표)를 얻어 당선을 확정 지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7.8%(1,614만 7,738표)를 얻었다. 득표차는 불과 0.8%p(24만 7,077표)로 역대 대선 중 가장 근소한 차이의 신승을 기록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4%(80만 3,358표)에 그쳤다.

이번 대선은 출구조사는 물론 실제 개표 과정에서도 초접전을 이루며 개표가 이뤄져 밤새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미세한 차이를 끝까지 유지했다. 9일 저녁 8시께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된 개표 결과 초반엔 이 후보가 윤 후보를 5%p 이상 앞섰으나 개표가 진행되면서 초접전 양상이 이어졌다. 

그러나 중간 개표가 50.89% 진행된 시점에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앞지르기 시작해 역전이 이뤄졌다. 개표 4시간여 만에 윤 후보와 이 후보의 득표율이 역전됐다. 이날 밤 10시 20분까지 이 후보가 51.21%로 45.66%를 얻은 윤 후보에 5.55%p 차로 앞서다가 밤 11시 20분 이 후보가 49.81%, 윤 후보가 46.96%로 순위가 뒤바뀌면서 2.85%p 차이로 역전됐다.

'롤러코스터' 방불 초박빙 투표 집계...한밤중 역전 '희비 교차' 

포털 '다음' 캡처
포털 '다음' 캡처

득표율이 역전되자 지지자들과 양당 선거상황실은 희비가 교차됐다. 이처럼 20대 대선은 ‘초박빙’의 양강 대결에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개표 결과 때문에 유권자들이 밤을 새며 지켜보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내내 연출됐다. 

그러나 이번 대선 결과에서 극명하게 드러난 지역·세대 간 차이는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특히 20대에서는 남녀 표심도 엇갈려 차기 정권의 가장 중요한 해결 과제로 통합 문제가 대두될 정도다. 

방송사들 출구조사 결과, 민심 두 갈래로 갈려 

이번 대선 출구조사를 실제 개표 결과와 근접하게 맞춘 KBS·MBC·SBS 방송 3사가 9일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극명하게 민심이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호남과 40대에서 각각 우세가 두드러진 반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영남 및 60대 이상에서 강세를 나타내며 뚜렷한 경계선이 나타났다.

지역별 조사 결과에서도 이 후보는 전남(83.7%), 광주(83.3%), 전북(82.6%) 등 호남 지역에서 몰표를 얻었지만 반대로 대구(72.7%), 경북(72.1%), 부산(57.8%) 등 영남권에서는 윤 후보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서울에서는 윤 후보가 50.9%로 이 후보의 45.4%보다 앞섰지만, 경기에서는 이 후보(50.8%)가 윤 후보(45.6%)를 앞섰다.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MBC 영상 화면 캡처)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MBC 영상 화면 캡처)

또한 충청권에서 윤 후보가 이 후보를 모두 앞섰다. 대전(이 후보 47.3%·윤 후보 48.2%), 세종·충남(이 후보 47.2%·윤 후보 48.2%), 충북(이 후보 45%·윤 후보 50.3%) 등으로 조사됐다. JTBC 출구조사에서도 이 후보는 광주·전라에서 86.5%를 얻어 윤 후보(11.7%)에 크게 앞섰지만, 대구·경북에서는 윤 후보(71.8%)가 이 후보(23.8%)를 압도했다. 

세대별로 보면 이 후보가 40대에서 60.5%를 얻으며 윤 후보(35.4%)를 앞섰다.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윤 후보가 67.1%의 지지율로 이 후보(30.8%)보다 우세했다. 20대(이 후보 47.8%·윤 후보 45.5%)와 30대(이 후보 46.3%·윤 후보 48.1%)에서는 두 후보가 비슷했고, 50대는 이 후보가 52.4%로 윤 후보(43.9%)보다 조금 앞섰다. 특히 선거 과정에서 ‘젠더’ 이슈가 부상하면서 20대 남성과 20대 여성의 표심이 확연하게 갈렸다.

세대·지역 갈등, 검찰 정치참여 논란, 언론관 등 해결 과제 

자료사진
자료사진

이처럼 지역과 세대, 성별 간의 차이는 자칫 정치적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차기 정권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는다. 또한 검찰총장이 임기 중 사퇴해 야당 후보로 대선에 나섰기 때문에 검찰의 중립성 훼손과 정치 개입 논란·향후 정치 보복으로 이어질 경우 큰 문제점으로 대두될 전망이다. 

여기에 윤석열 당선인이 선거 막판 유세에서 언론노동조합을 향해 “첨병 중 첨병”이라고 폄하하는 등 “정치 개혁에 앞서 먼저 뜯어고쳐야 한다”고 말하면서 언론계를 싸잡아 비난해 ‘비루한 언론관’을 드러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또한 재임 기간 중 늘 시빗거리가 될 전망이다. 

더욱이 앞으로 검찰이 정치권을 수사할 경우 여야 어느 쪽에서도 이를 적극 정치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커졌으며, 실제 윤 후보를 따르고 지지하던 검찰 인사들의 정계 입문이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들도 나온다. 친 검찰 성향 인사로 인해 문재인 정권 인사와 이재명 민주당 후보 관련 수사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선거운동 기간 내내 부각된 대장동 사건을 비롯해 이재명 후보와 가족 관련 의혹 등에 대해서도 수사에 영향이 미칠 경우 정치보복 논란으로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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