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큐레이션] 2022년 3월 7일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결과 호남권 투표율이 전국 평균을 큰 폭으로 상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데 대해 여야 정치권의 득실 계산이 분주하다. 높은 사전투표율 결과에 고무된 지역언론들도 다양한 해석을 내놓았다.
광주·전남은 물론 전북지역 언론들은 4일과 5일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역대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1위에서 3위까지 모두 호남권이 차지한 점을 부각시키면서 지지층 결집, 단일화 효과, 앞으로 전망 등을 분석하느라 분주했다.
사전투표율 전국 1~3위 휩쓴 전남·전북·광주, 지역 언론들 해석은?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4~5일 진행된 사전투표 결과 전국 유권자 4,419만 7,692명 중 1,632만 3,602명이 참여해 36.9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전까지 가장 높았던 전국 단위 선거 사전투표율은 2020년 4·15 총선 당시 26.69%였으며, 지난 2017년 19대 대선 때는 26.06%였으나 이번 사전투표율이 모두 앞질렀다.
특히 이번 사전투표 결과 전남은 유권자 절반을 넘어선 51.45%의 투표율을 보여 전국 1위를 차지했고 전북은 48.63%로 2위, 광주는 48.27%로 3위를 기록했다. 앞선 19대 대선 사전투표에서는 전남 34.04%, 전북 31.64%, 광주 33.67%의 투표율을 기록했으나 이보다 훨씬 높은 역대 최고급 사전투표율이 나온 것이다.
코로나19 유행에 상호 비방전이 거듭되면서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탓에 투표장으로 향하는 이들이 적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뒤엎은 결과여서 정치권은 물론 지역 언론들이 크게 반기며 흥분한 기색이 역력하다. 7일 자 호남지역 일간지들 지면에서 일제히 묻어났다.
전북일보 “도민 참정권 열망 높은 결과, 표심 양극화 현상”

전북일보는 7일 '사전투표 역대 최고 도민 참정권 열망 커'란 제목의 1면 머릿기사와 3면과 5면에서 관련기사를 보도했다. 신문은 기사에서 “전북지역 대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도민들의 참정권 열망이 높은 결과“라고 평가하면서 ”사전투표를 마친 도내 유권자들과 재경전북도민들에게 앞으로의 전망과 함께 자신이 표를 행사한 배경에 대해 묻자 전혀 상반된 심리적 양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신문은 ”전북을 비롯한 호남지역의 폭발적인 사전투표 열기에 여야가 동상이몽의 해석을 내놨다“며 ”표심에 있어서도 이념적인 부분과 실리적 부분에서 모두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전북도민일보 ”19대 대선 투표율보다 높을 경우 민주당이, 낮으면 국민의힘 유리“ 분석

전북도민일보는 이날 '절반 이미 선택...혼전 속 막판 세몰이'란 제목의 1면 머릿기사와 3, 4, 5면에 관련기사들을 내보냈다.
신문은 기사에서 ”여론조사 발표가 금지되기 전까지 수도권과 전북 등 호남 민심이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였다“며 ”초박빙 접전의 이번 대선은 전체 투표율에 따라 여야의 희비가 교차할 것으로 정치권은 분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9대 대선의 투표율 77% 보다 높을 경우 민주당이, 반대로 낮으면 국민의힘이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 정치권 분석“이라고 보도했다.
전라일보 ”특정 진영 유·불리로 단정할 수 없는 상황, 양층 총결집 분위기“

전라일보는 1면 '야권 단일화 유·불리 중도층 표심 막판 변수'란 제목의 1면 머릿기사와 3면 관련기사에서 ”뜨거운 사전투표 참여를 확인한 양쪽 진영은 득실 계산에 분주하다“며 ”민주당은 아권 단일화에 따른 역풍을, 국민의힘은 정권교체 열기를 각각 높은 사전투표율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고 해석했다.
또한 ”다만 예전과 달리 높은 투표율이 반드시 특정 진영의 유·불리로 단정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양층의 총결집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라고 덧붙였다.
새전북신문 ”여야 아전인수식 해석“

새전북신문도 1면 ‘전북 사전투표 48.63% 국정안정 vs 정권교체 표심 어디로’란 제목의 기사에서 ”여야는 역대 최고치라는 사실에 공감하면서 자신들이 유리한 방향으로,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했다“며 ”여당인 민주당은 최근 야권 단일화로 역풍이 불었을 가능성에 주목했고, 국민의힘 역시 높은 사전 투표율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전민일보 ”젊은층, 이대남 등 MZ세대 지지층 두터워져...최종 결과까지 지켜봐야“

전민일보도 1면 ‘民 “지지층 결집” 國 “정권교체 열망”’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초박빙의 경쟁 구도를 보여온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양당 대선 후보 측은 각자가 유리하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며 ”민주당 이재명 후보측은 지지층 결집과 야합으로 규정한 국민의힘 윤석열·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막판 단일화에 실망을 느낀 부동층과 이른바 숨은 표심이 결단을 내렸다는 분석“이라고 전했다.
또 기사는 ”국민의힘의 젊은층 당원이 급증하고, 이대남 등 MZ세대들의 지지층도 두터워져 최종 결과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광주일보 ”역대급 접전 구도, 야권 단일화 등이 사전투표율 견인“

광주·전남지역 언론들도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배경에 대해 풍부한 해석과 전망들을 내놓았다. 광주일보는 7일 자 지면을 통해 “사상 최고 사전투표율 기록 배경에는 야권 후보 단일화가 첫 손에 꼽힌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호남 절반이 이미 선택 … 투표 열풍 서울로 부나’란 제목의 1면 머릿기사에서 “광주와 전남, 전북의 높은 사전투표율을 두고는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막판 단일화로 인한 위기감에 지지층이 총결집했다고 민주당은 분석한다”며 민주당 입장을 대변했다.
이어 기사는 “안철수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마지막 TV 토론회를 마치고 사실상 야합에 가까운 단일화를 하면서 이를 심판하려는 호남권, 특히 전남지역 지지층의 결집을 불러온 것 같다”는 당 관계자 말을 인용했다. 신문은 또 다른 기사에서 “투표율이 높은 이유로는 코로나 19에 대한 우려로 선거 당일보다 덜 몰리는 사전투표를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며 “이번 대선이 역대급 접전 구도라는 점도 사전 투표율을 높였다”고 관측했다.
전남일보 “초접전·코로나19 상황, 높은 투표율 이끌어”

전남일보는 이날 2면 ‘광주 전남 140만명 표심… 결집이냐 vs 변화냐’란 특집 기사에서 “사전투표가 도입된 2014년 이후 치러진 역대 지방선거, 국회의원 선거, 대선까지 그동안의 사전투표율 최고치를 모두 경신했다”며 “지지층의 참여가 대부분인 사전투표에 더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까지 겹치며 지지층의 적극적인 참여가 투표율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기사는 또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9일 본투표보다 한가한 사전투표를 선택한 유권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해석된다”며 “초접전 상황에서 여·야 모두 광주·전남의 높은 사전투표율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무등일보 “뒤로 물러나 있던 국민들, 주인으로서 역할 다짐하고 전면에 나선 것”
무등일보도 이날 ‘'초박빙 대선' 이것이 승부 가른다’란 제목의 기사에서 “정치권은 대선 승패를 결정할 가장 큰 변수로 사전투표 전날 전격 발표된 '야권 보 단일화'를 꼽고 있다”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지지층이 사전투표와 본투표에서 어느 후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청와대 주인이 정해질 것이란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또한 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역대급 초박빙 대선 국면에서 나타난 뜨거운 사전투표율은 뒤로 물러나 있던 국민들이 주인으로서 역할을 다짐하고 전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한편 지역 언론들의 다양한 분석·전망들과는 달리 그동안 지지층 결집을 노리며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해온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높은 투표율이 자기 쪽에 유리하다는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다.
/박주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