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큐레이션] 2022년 3월 11일
‘최악의 비호감 대선’으로 불렸던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신승으로 끝났지만 선거기간 내내 이어진 흑색 선전과 의혹 제기 등 네거티브 공방전으로 두 동강 난 민심 이반은 끝나지 않고 진행 중이다.
대통령 선거가 막을 내렸지만 지역 구도와 진영 갈등이 되살아나고, 세대·성별 대립 구도가 뚜렷해지면서 0.73%p라는 역대 최소차의 신승을 거둔 대통령 당선인이 풀어야 할 과제가 이 때문에 산적해 있다.
하지만 산적한 과제들을 5년의 임기 내에 해낼 수 있을지 벌써부터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가 높다. 코로나19 확산이 꺾이지 않은 조건에서도 가장 높은 대선 투표율을 보인 광주·전남·전북의 호남지역 일간지들은 11일 자 사설에서 한숨과 우려, 당부의 메시지를 가득 쏟아냈다. 대통령 당선인에게 주문하는 사설들의 키워드는 '통합', '탕평', '공약 이행' 등이 주를 이뤘다.
광주·전남, "보수 정당 후보로 역대 최고 득표율...공약 꼭 이행을”

먼저 광주일보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주어진 과제’란 사설에서 “향후 정국이 우려스럽기만 하다”며 “이번 대선에서는 세대·성별 갈라치기와 편 가르기, 네거티브 전략이 기승을 부려 이로 인한 분열과 갈등의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이런 점을 감안하면 윤 당선인에게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위기를 기회로 바꿔 나가는 혁신의 자세와 통합의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설은 “광주·전남에서 보수 정당 후보로는 역대 최고 득표율 기록한 윤 당선인은 그동안 호남 발전이 곧 국민통합의 길이라고 역설해 왔다”면서 “내 편 네 편 가르지 않는 탕평 인사와 통합정부 구성, 국가 균형 발전으로 당면한 위기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국민 통합과 화합 위한 솔로몬의 지혜 모색해야"
전남일보는 ‘윤석열 정부 인수위 구성에 주목한다’란 제목의 사설에서 “보수와 진보세력이 총결집하고 '이대남'과 '이대녀', 지역과 세대로 대립해 역대 최소 득표차(24만7077표)일만큼 갈라진 민심은 깊고도 크게 느껴진다”며 “그러기에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비롯한 인수위 구성이 중요하다. 인수위에서는 윤 당선인의 5년 국정 철학과 비전이 반영되도록 진영을 뛰어넘은 인사들이 참여해 국민 통합과 화합을 위한 솔로몬의 지혜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남도일보는 ‘윤석열 당선인, 광주·전남 공약 꼭 이행을’이란 사설에서 “윤 당선인은 대선 기간에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호남 민심을 돌리려고 광주·전남에 끊임없이 구애의 손길을 뻗었다”면서 “윤 당선인의 약속이 ‘검토’에서 그쳐서는 안 된다. 공약 이행 의지에 정권의 승패가 달려 있음을 명심해 반드시 실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또 “아울러 윤 당선인의 공약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례적으로 신안을 찾아 밝힌 흑산공항 건설사업도 조속히 추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북, “호남에서 가장 높은 지지...통합과 치유 리더십 보여주길”
전북지역 일간지들도 '통합'과 '협치' 등을 강조하면서 진영 갈등, 역차별을 해결 과제로 주문했다. 전북일보는 이날 사설 ‘대선 후유증 극복과 국민통합 최우선 과제다’에서 “많은 상처와 흠결을 드러냈기에 대통령 당선인이 풀어야 할 숙제도 그만큼 높이 쌓였다”며 “가장 큰 숙제가 분열된 국민을 통합하는 일”이라고 주문했다.

전북도민일보는 사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바란다’에서 “윤 당선인은 2위와 초박빙 접전끝에 과반을 득표하지 못하고 당선된 만큼 앞으로 추진할 과제 가운데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불신과 갈등의 골을 메우는 일”이라며 “선거 후유증이 국민간 통합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되는 만큼 윤 대통령 당선인은 이를 극복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라일보는 ‘‘하고 싶은 일’ 보단 ‘해야 할 일’ 해야 한다‘란 제목의 사설에서 “24만 7천여표 차의 초박빙 승부로 민심이 정확히 두 동강 났다는 표현이 나올 만큼 윤 당선인과 이재명 후보로 극명하게 나뉜 절반의 선택과 비토의 민심 통합은 새 정부가 풀어야 할 최대 현안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협치가 통합으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전민일보는 ’윤석열 당선인, 통합과 치유의 리더십을 보여줘야‘의 사설에서 “호남에서 전북은 가장 높은 득표율을 윤 당선인에게 안겨줬다”며 “전북은 호남의 굴레를 벗어나 전북만의 독자노선을 걸어가고자 한다”고 애써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당선인이 통합의 리더십으로 새로운 변화된 대한민국의 비전과 균형발전의 초석을 다져주기를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당선은 됐지만 앞날은 기대보다 우려...낮은 자세 취할 것” 당부
한편 서울의 주요 일간지들도 이날 사설에서 ’통합‘, ’민심‘을 주로 강조했다. 경향신문은 사설 ’초박빙 당선 윤석열, 민심 겸허히 새겨 통합에 매진해야‘에서 “당선은 됐지만 앞날은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며 “윤 후보의 정책 능력에 대한 의문은 가시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사설 말미에선 “겸허한 태도로 진정성을 갖고 국정을 풀어나가야 한다”며 “열린 태도로 견해가 다른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보수층의 대통령이 아니라 전 국민을 대표하는 제1 시민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한겨레는 ’윤석열 당선자, ‘국민 통합’ 없이 ‘국정 성공’ 없다‘란 사설에서 “지금 윤 당선자 앞에는 코로나 위기 극복, 민생 회복, 국제질서 급변에 대한 대응 등 어려운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이런 난제들 또한 통합과 협치를 바탕으로 풀어내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자가 자신을 지지한 국민과 지지하지 않은 국민 모두의 바람을 깊이 새겨 대한민국호를 순항시켜 나가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한국일보도 사설 ’초접전 끝 이긴 윤 당선인, 협치·통합은 국민 명령‘에서 “선거기간 막판에 움직인 부동층, 자신을 뽑지 않은 다수 유권자의 표심을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며 “국민통합정부, 미래와 통합의 정치로 나아가겠다고 한 약속을 잊지 말고 정치개혁을 실행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과 배우자를 둘러싼 의혹, 중도층을 비롯한 국민의 불신, 여소야대, 경험 없는 정치 초보라는 어려운 조건을 스스로 헤쳐나가야 한다”면서 “당선인이 먼저 낮은 자세를 취하는 것으로 첫 발을 내딛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주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