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 출구조사에서 벌인 KBS·MBC·SBS의 지상파 방송 3사와 JTBC 간 대결은 지상파 3사가 승리했다. 

이번 대선에서 언론계의 주목을 끌었던 지상파 3사 합동 출구조사와 JTBC가 단독으로 실시한 출구조사는 엇갈린 출구조사 결과를 내놓으면서 희비가 갈렸다. 

초접전 속 지상파 3사 출구조사 ‘적중’

9일 오후 7시 30분 지상파 3사는 공동 출구조사 결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48.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47.8%의 득표를 예측했다. 윤 후보가 0.6%p 차이로 앞선 초접전 상황임을 예측한 것이다. 반면 JTBC는 이재명 후보 48.4%, 윤석열 후보는 47.7%로 이 후보가 0.7%p 차이로 앞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역시 오차범위 내 초접전의 결과로 나타났다.

두 곳 모두 오차범위 내의 초접전 양상이라는 점은 같지만 ‘승자’가 갈린 만큼 한쪽은 틀린 결과를 낳게 됐다. 결과적으로 최종 투표 결과는 윤 후보 48.6%, 이 후보 47.8%로 지상파 3사의 예측이 적중한 것으로 드러나 처음 출구조사에 도전한 JTBC는 패배의 쓴맛을 보아야 했다.

YTN이어 JTBC 패배...지상파 3사 출구조사 신뢰성 더욱 공고 

엇갈린 대선 출구조사 결과는 지난 2012년 제18대 대선 때도 발생했다. 당시 지상파 3사 합동 출구조사에 YTN이 예측조사를 실시해 주목을 끌었지만 역시 그 때도 YTN이 패배하고 말았다. 

당시 YTN은 한국리서치와 예측조사를 통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49.7~53.5%,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46.1~46.9%의 예상치를 발표, 문 후보의 우세를 예측했지만 지상파 3사는 박 후보의 우위를 예측해 서로 빗나갔다. 당시에도 YTN 조사 결과는 오차범위 내였지만 우열을 잘못 예측한 책임 때문에 YTN은 결국 사과방송을 냈다.

그 후 YTN은 예측조사를 하지 않은 가운데 지상파3사 출구조사는 계속 이어오면서 이번에 다시 JTBC와 대결했으나 또 승리해 신뢰성을 더욱 인정받게 됐다.

지상파 3사는 이번 출구조사에 앞서 높은 사전투표율을 반영하기 위해 선관위가 제공한 투표자 인구 정보를 토대로 공표 금지기간 동안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추가해 반영하는 방식으로 보완했다.

또 조사의 표본도 지상파 3사 출구조사는 전국 330개 투표소에 유권자 7만여명을 대상으로 1,000명의 조사원을 투입한 반명, JTBC는 140개 투표소에서 조사를 실시해 표본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