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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 3사인 KBS·MBC·SBS와 JTBC가 오늘(9일) 오후 7시 30분 제20대 대통령선거 출구조사를 공개한다. 특히 이번에는 지상파 방송 3사 합동 출구조사 외에 JTBC도 별도의 출구조사를 실시해 같은 시간 발표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와 종합편성채널 JTBC는 오늘 각 투표소에서 출구조사를 일제히 실시하고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 투표가 마감되는 오후 7시 30분에 결과를 나란히 발표할 예정이다.

지상파 3사 공동조사 외에 JTBC 단독 출구조사 경쟁

사진=한국방송협회 방송사공동예측조사원회 제공
사진=한국방송협회 방송사공동예측조사원회 제공

출구조사는 조사원이 투표 당일 투표소 50m 밖에서 대기하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들을 상대로 어느 후보를 선택했는지 묻는 여론조사 방법으로, 최초 선거 출구조사는 1967년 미국 CBS에서 시행한 것을 시초로 1968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출구조사 결과가 실제 개표결과와 거의 비슷하게 나오면서 빠르게 전 세계로 확산됐다.

국내에선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시범적으로 출구조사가 도입되었지만 이 때는 전화 여론조사 수준에 그쳤고 일부 지역구에만 시행되는 등 문제가 많았다. 그러다 1997년 제15대 대통령선거 때 MBC와 한국갤럽에서 선거 당일 투표자 조사(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해 선거결과를 적중시키면서 출구조사가 본격적으로 정착됐다. 

이후 2002년 16대 대선에서 처음 선보인 출구조사는 그 후 대선 때마다 대체로 정확했지만 출구조사 결과가 ‘지라시’ 형태로 사전에 유포돼 언론사들이 진위 확인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 지상파 방송 3사는 출구조사 결과를 무단 도용했다며 JTBC를 고소한 일도 벌어졌다.

높은 사전투표율 변수, 방송사들 사전투표 마친 유권자들 여론조사 실시 예정

JTBC홈페이지 갈무리
JTBC홈페이지 갈무리

그러나 이번 출구조사는 당시 지상파 3사로부터 고소당했던 JTBC가 단독으로 출구조사를 공개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올해는 과거보다 까다로워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초박빙 승부가 예상된데다 사전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36.93%를 기록하면서 사전투표가 중요한 변수로 등장한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상파 3사는 한국방송협회와 구성한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에서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 1만명을 대상으로 별도 여론조사를 해 본투표 당일 출구조사 결과와 연계하는 방법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 JTBC는 사전투표에 맞춰 글로벌리서치와 사전투표를 마친 유권자를 대상으로 심층 여론조사를 실시해 더 정확한 출구조사 틀을 만든다는 방침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는 3곳의 조사기관(한국리서치, 코리아리서치, 입소스코리아)에 출구조사를 의뢰해 1,480명의 조사원을 투입, 전국 330개 투표소에서 8만 5,000명의 유권자를 조사할 예정이다. 예상 응답률은 80%~85%,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0.8%p로 보고 있다. 이에 반해 JTBC는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출구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대선 때마다 출구조사 거의 일치...이번에는?

2014년 6월 4일 지방선거 당시 지상파 방송 3사는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전에 JTBC에서 먼저 보도를 했다고 밝히며 문제를 제기했다. (방송화면 캡처)
2014년 6월 4일 지방선거 당시 지상파 방송 3사는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전에 JTBC에서 먼저 보도를 했다고 밝히며 문제를 제기했다. (방송화면 캡처)

한편 2002년 제16대 대선 출구조사는 당시 노무현 후보 48.2~49.1%, 이회창 후보 46.7~46.9%의 득표율로 예측된 가운데 실제 노무현 후보가 48.9%를 득표해 당선됐다. 이어 2007년 제17대 대선 출구조사에서는 당시 정동영 후보와 이명박 후보의 득표율이 각각 26.0%, 50.3%로 예측된 가운데 실제 최종 결과는 26.1%, 48.7%로 나타났다.

또한 2012년 제18대 대선 출구조사에서는 당시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득표율을 각각 50.1%, 48.9%로 예측된 가운데 실제 최종 결과는 51.6%, 48%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인 2017년 제19대 대선 출구조사 때도 당시 문재인 후보 41.4%, 홍준표 후보 23.3%, 안철수 후보 21.8%의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으며, 최종 결과는 문 후보 41.1%, 홍 후보 24%, 안 후보 21.4%로 거의 적중했다. 따라서 오늘 출구조사 결과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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