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풍자 '콩트'

수박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추분(秋分)이다. 즈음하여 논밭의 곡식을 거둬들이는 절기이니 완연한 가을이다. 헌데 철 지난 '수박' 타령이 강호를 떠돌고 있다. 마교의 한 분파로 음약(淫藥)과 미혼약(迷魂藥)에 취해 사는 일베의 잔학무도한 무공 구결이란 것.

이무상의 '수박' 썰공에 여니 진지에서 일베 구결이라며 발끈하고 나섰으니. 이무상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으로 날린 썰전이라며 도리도리 손사래다. 여니 진지는 황산벌 상처에 소금뿌리는 일베 구결이니 쓰지말라 했거늘 어찌!하며 공세중이라.

건곤일척 황산벌 비무를 앞두고 신경전이 최고조에 달했음이다. 한 맛탱이스트가 참전하여 일베 구결 진위 여부를 따지러드나 쉴드치곤 어설프다. '수박'은 일베 이전 일베충의 구결이었으니 5.18을 기억하는 황산벌 태생이라면 익히 아는 쓰라린 상처다.

추격자 여니 진지에서 날래게 '수박'을 꺼내든 건 이무상의 일베 활동설을 되새김질하려는 얕은 꼼수이니. 이미 "소탕 목적으로 가입했으나 글 안썼다"로 종영된 지 오래다. 기실 속내는 황산벌의 기혈을 격탕(激盪)케 하려는 하책중 하책이라.

강호에서는 머리를 다쳐 피가 났을 때 '박터졌다'는 썰을 날리곤 했다. 일베 이전 일베충들이 황산벌의 '수박'을 그리 썼고, 겉과 속이 다른 이중인격자들이라며 황산벌을 차별하려는 영패들이 또 그리 썼다. 나아가 겉은 초록이나 속은 빨간 빨갱이들이라며 황산벌을 몰아세운 수꼴들이 '수박'을 찾았으니 이무상의 똥볼이라. 이 노릇을 어이할고. 

서낭기(旗)-1

옛적에 무림고수와 지존은 상대적으로 덜 나쁜 놈년을 세워 강호를 조금 더 낫게 만드는 과정이라 했거늘. 당금 무림의 천하대전은 좃선 찌라시의 조작설이 제기됐던 '이승복' 대전처럼 화(化)했으니.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마냥 "나는 아무개가 싫어요!!"가 전부라. '좋아요'보다 '싫어요'만 차고 넘치니 정도와 사파의 구분마저 모호해졌다. 무림지존과 더불어 강호를 책임지던 고수들이 사파무림의 거두로 변태하니 넘어간 간나구들도 부지기수. 무림교체냐 재창출이냐, 반반 치킨게임에 강호인들의 혐오지수만 상승장이라.

정도무림의 명운을 가를 황산벌 비무가 한창이다. 파죽지세의 이무상이냐, 여니의 뒤집기 한판이냐. 천하대전 출전고수는 황산벌의 결심에 달려 있으니. 온 강호의 눈과 귀가 황산벌을 향할 수 밖에. 강호소졸의 관전평은 여니의 신승을 조심스레 점쳐본다.

다만, 이무상의 파죽지세를 잠재울 깜놀할 이변이 연출될 지는 미지수. 높고 맑은 하늘에서 추풍(秋風)이 불어준다면 역전의 불씨가 낙엽을 춤추게 하리라. 황산벌의 전략적 선택은 경선의 조기종영을 삼가며 박진감 넘치는 결선을 보고자픈 고뇌에 찬 인내가 아닐런지 미루어 짐작해 본다.

덧붙여) 무당집 깃발이 생각나 심심파적 적은 글이니 다소 서운한 마음이 드실 지라도 해량하시길 앙망합니다^^점은 운이라~~

서낭기(旗)-2

황산벌 비무 1차전이 끝났다. 강호소졸의 점괘대로 여니의 신승. 추매의 부진과 김이장의 약진(?)은 예상치 못했으니 서낭기(旗) 치성이 부족함이라. 이무상 진지는 안방의 신승이라 사실상 여니의 패배로 간주하는 분위기이나 여니 진지는 아쉬운대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는 안도가 교차하니.

황산벌 비무 최종 2차전에 양측 모두 사활을 걸었다. 이무상 진지는 압승을 자신하나 글쎄올시다. 여니 진지는 1차전 신승을 이어갈 거라 기대하는 눈치. 뿌린대로 거두리니 강호소졸의 짧은 소견으로는 1차전과 별반 다르지 않으리라.

황산벌 비무 결과와는 무관하게 대세의 흐름은 여전히 이무상에게 있을 터. 허나 황산벌 비무의 패배는 뿌리 잃은 줄기 신세라. 남은 비무 또한 바람에 흔들릴 터, 이무상의 본선 직행 전략에 빨간불이 켜진 격이니. 무림고수의 흥망도 찰나지간, 누구든 한 순간 실수가 승패를 가르리라.

무제(無題) 

무림강호가 정도와 사파로 구분되듯 하나님을 '믿는' 기독과 하나님을 '파는' 개독이 있으니 가훈이 정직이라는 빵제비 명바기가 대표적. 무공 구결 "사퇴하세요!!"로 강호를 웃다 울렸던 구김의 여검객도 있었으니 별호는 '사퇴충' 혹은 'MS재'로 불렸다.

천주교 세례를 받은 기독교 집사로서 새벽 예불을 드리는 불교 신자였으니 종교 그랜드슬램 달성자라. 구김에서 팽(烹) 당한 후 빤스 먹사의 개독방으로 갈아탔으나 그랜드슬램이 들통나 망신살을 뻗쳤으니.

구김 고수들이 다 그렇듯 인두겁이 철판이라 여직 강호를 떠돌고 있다. 홍걸과 화갑 등 쟁쟁한 무림 고수들을 연거푸 꺽으며 강호에 이름을 떨치던 비운의 검객도 있다. 개꼰을 박차고 나와 하고많은 중원 문파 중 개독방에 의탁하니 강호인들 보기에 얼척 없더라.

일찌기 물구나무를 서서라도 강호행을 멈추지 않겠노라 결기를 다졌던 무림 고수가 있었다. 비운의 검객 또한 금식과 철야로 강호행을 애타게 기도했으나 기도빨이 먹힐 리 있으랴.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미약한 끝을 보이는 구김의 고수도 있다.

천하대전 참전부터 기도빨이었다니 가히 개독스럽다. 40일 기도빨로 천하대전을 노리다니 얼척 없기는 땡추 소중이 잡기라. 오죽하면 강호행을 권면했던 은둔 고수마저 절망했을까. 벌거벗은 임금님은 자신만 벌거벗은 걸 애써 외면하나니 꼭 닮은 꼴이다. 아름다웠던 강호의 미담마저 얼룩지기 전 그대 잘가라.

무림비사 

원순 장문인의 사후 명예를 책임지겠노라 나섰으나 번번이 명예를 갈아먹는 변사(辯士)가 있으니. 고대 로마 귀족들은 세수(世壽) 망팔(望八, 80을 바라본다는 뜻)이면 존엄을 지키고자 '굶어 죽는 길'을 택했노라 썰을 풀었었다.

요새는 약 80세 정도가 한도선이 아닐까나? 했으니 욕지거리도 푸지게 먹으면 배부르리라. 이청준 작가의 소설 중에 민주투사 먹사의 금식 기도를 다룬 작품이 있으니. 독재에 저항하느라 금식 기도를 하다 숨을 거두니 사인은 ‘부정한 빵을 고독하게 드신’게 원인.

허나 희생의 제단에 목숨을 바친 불사의 영웅처럼 떠받들어지니 헐~이라. 옛적에 비장한 각오로 스스로 곡기를 끊는 일은 목숨을 건 저항의 최후 수단처럼 여겨졌다. 전대갈은 5.18특별법으로 수감되자 항의랍시고 단식을 하다 식중독에 걸려 병원 신세를 졌으니.

단식과 식중독의 상관관계는 강호의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구김의 전신인 한나라방 대가리 초병렬이 단식 농성한답시며 곰탕을 시켜먹었다고 구설에 올랐는데 기실 쌀뜨물을 마셨다고 한다. 웰빙 단식의 신기원을 이루었으니 그 후예들 또한 간헐적 다이어트 단식으로 계승 발전시켜 강호인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 바 있다.

와이에스가 무림강호에 던진 만고의 구결 "굶으면 죽는다"가 이때 나왔다. 무림 단식의 최장 기록을 세운 건 와이에스였으나 그 또한 ‘보름달빵' 섭취 의혹에 휩싸였으니 믿거나 말거나다. 역시 구김의 전신 새누리방 대가리 메기정현이 ‘비공개 단식’이라는 초유의 드라마를 연출했으나 아무도 그 이유를 알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나날이 진화하는 구김의 단식 스토리이자 무림사의 미스테리로 남았다. 5년 전 당시, 소졸이 어설픈 한시 한 편 적어 강호에 투척한 바 있으니^^~

鮎力新地定 메기의 힘으로 새누리를 평정하더니

飯搤何斷食 밥 달라 조르다가 단식은 웬 말인고

主君度向心 주군 향한 일편단심 누가 알아줄까

靑瓦女懇念 청기와 집 그녀는 간절한 내 맘 알려나

※위 ‘정치 무림 열전’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가상의 인물들이다. 정치를 풍자한 콩트라는 점을 이해바라며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린다. 

/조상식(강호 소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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