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주요 신문 톺아보기] 2020년 5월 11일(월)

'전북 공약 이행률 76%'

'노무현 대통령 이후 가장 많이 방문'

'새만금사업 속도'

'무장관·무차관 설움에서 해방'

'전북의 친구'

일요일인 10일(일)은 문재인 정부 출범 3주년을 맞는 날이었다. 그래서 인지 지역신문들의 월요일자 지면은 문재인 정부 3년과 전북도와의 관계를 조명하는 기사들로 가득 메웠다.

관련 기사의 키워드가 엇비슷하다. 문재인 정부 성과 중 ‘전북지역 공약 이행률 76% 달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면서 전북지역 공약 대부분이 순항 중이라고 방점을 찍었다. 전라북도가 내놓은 자료와 거의 일치한다.

그런데 인근 광주·전남지역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11일자 양 지역의 주요 신문 의제를 톺아보기로 하자.

전북일보 홈페이지 갈무리
전북일보 홈페이지 갈무리

전북일보는 ‘문재인 정부 3년과 전북도정 명암(明暗)’이란 타이틀로 기획기사 첫 편을 소개했다. ‘양적·질적 성장…지역발전 기틀 마련’이란 제목에서 무얼 쓰려는지 짐작이 가게 한다.

현안을 들여다보면 조금 아쉽지만 큰 틀에서 성장을 이뤄냈다는 게 골자다. “전북공약 10개 과제 42개 사업 중 76%가 정상 속도를 내고 있다”며 “탄소·새만금·산용차 산업이 비약적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3년 동안 대통령이 전북지역에 7회 방문하고, 전북출신 정부인사는 45명이 임명됐다”는 점도 높게 평가했다. “과거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시절과 비교하면 성공적”이라고 시리즈 첫 편에서 썼다.

전북도민일보 홈페이지 갈무리
전북도민일보 홈페이지 갈무리

전북도민일보도 ‘문재인 정부 3년의 성과와 과제’란 타이틀의 첫 번째 기사에서 ‘전북 지역공약 76% 추진, 탄소·새만금 순항’에 방점을 찍었다.

신문은 기사에서 “전국 최다 득표율로 정권 창출에 큰 힘을 보탰던 전북을 비롯한 호남에서 긍정평가가 92%(한국갤럽 조사)에 달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전북지역 공약은 10개 과제 42개 세부사업인 가운데, 추진율 76%로 5년의 임기 중 60%를 지난 정부 임기보다 한발 빠른 진행률을 보인 셈”이라고 평가했다.

한 발 더 나가 “문을 닫은 GM군산공장은 전북군산형 일자리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며 “장차관 등 주요 요직에 전북출신 인사가 45명이 임명된 점도 이번 정부들어 최대 성과 중 하나”라고 썼다.

전라일보 역시 기획시리즈 첫 편에서 ‘도민 숙원 새만금·탄소산업 개발 ‘순항’‘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10일로 집권 3년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은 '전북의 친구'임을 자처하며 7번이나 전북을 방문했다”면서 “덕분에 전북의 현안사업과 공약사업들은 순항 중”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재생에너지사업, 탄소소재법 개정과 국가예산 2년 연속 7조원 돌파까지 모두 문재인 정부에서 차근차근 진행됐다”며 “국가예산 확보도 문재인 정부의 전폭적 지원에 힘입어 7조원 시대를 열었고, 2년 연속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전민일보 5월 11일 1면
전민일보 5월 11일 1면

전민일보는 3편의 시리즈 중 첫 편인 ‘‘위기를 기회로’ 전북 현안사업 탄력‘으로란 제목을 1면 톱으로 올렸다.

기사는 “전북의 현안사업은 문재인 정부 전과 후로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획기적인 변곡점을 맞이했다”면서 “반세기만에 국제공항 확보의 기회를 맞이했고, 새만금 사업은 역대 정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2년 연속 7조원 대 예산확보 등 탄력적인 속도감을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사는 또 ”이명박·박근혜 정부때 전북출신은 철저하게 소외받으며‘무장관·무차관’의 설움도 받아야 했다“며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전북출신 정부인사는 45명이 임명되며 중용됐다“고 암울했던 시기와 비교했다.

새전북신문 5월 11일 2면
새전북신문 5월 11일 2면

이밖에 다른 신문들도 문재인 정부 3년 성과를 비슷한 의제로 다루었다. 성과를 기획시리즈로 다루었다는 점, 첫 편에서 공약 이행률에 초점을 맞추어 평가했다는 점이 공통점을 이룬다.

아쉽게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 공공의대설립, 제3금융중심지 지정 등 제대로 이행되지 못한 공약사업도 많아 실망스러운 점도 있지만, 이 부분은 후속 기사에서 다룰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암시를 첫 번째 기사에서 흘린 기사도 있기 때문이다.

전북지역 주요 신문들이 문재인 정부 출범 3년을 맞아 엇비슷한 '성찬'을 의제로 올렸다면 인근 광주·전남지역 신문들은 어떻게 다루었을지 궁금하다.

광주일보 5월 11일 1면
광주일보 5월 11일 1면

광주일보는 같은 날 ‘지역기업 도미노 셧다운 …백척간두 광주 전남경제’를 1면과 3면에서 크게 다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몰고 온 매서운 경제 후폭풍에 광주 전남지역 경제가 깊은 수렁에 빠졌다”며 “광주 산업계의 중추라고 할 수 있는 기아자동차와 금호타이어 공장이 또다시 멈추면서 지역 제조업계에 도미노 셧다운 여파가 몰아치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전했다.

기사는 또 “지역을 대표하는 또 다른 기업인 보해양조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해남 보해매실농원 부지 일부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기 위한 절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광주일보 11일 3면
광주일보 11일 3면

이날 신문은 1면 중톱기사로 ‘전남 방사광가속기 유치 실패… 부실한 평가기준 때문’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전남도가 1조원 규모 신규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 유치에 최종 실패했다”며 3면 관련 기사에서도 이 문제를 무게 있게 다뤘다.

“기울어진 운동장임에도 불구하고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과 민선 7기 호남 지자체의 현명한 공조를 통해 이번 실패를 더 크게 만회할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지역 언론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8일 충북 청주시를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최적의 부지로 선정한데 대해 연일 실망과 함께 대책을 주문하는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전남일보는 이와 관련 11일 사설에서 ‘정부는 호남의 박탈감 치유할 대책 내놔야’란 제목을 달아 시선을 끌었다.

전남일보 5월 11일 사설
전남일보 5월 11일 사설

사설은 “1조 원대의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호남(나주) 유치가 좌절됐다”며 “방사광가속기 호남 유치를 위해 범국민 서명에 230만 명이 참여하는 등 열기가 뜨거웠던 호남 지역민들은 허탈한 심경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충북 청주 오창으로 결론이 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전은 애초부터 불공정 논란에 휩싸였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청와대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며 “문재인 정부의 ‘트레이드 마크’인 국가균형발전 의지가 갈수록 쇠퇴하고 있는 것도 우려를 낳게 한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문재인 정부 출범 3년을 맞아 광주·전남 언론들은 전북과 대조적으로 시큰둥한 반응과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언론들은 “국가균형발전과 국가기관 시설의 위험 대비 분산 배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도 유감”이라며 “우리나라는 영남권에 소재한 포항공대가 총2기의 방사광가속기를 운영 중이며, 경주는 양성자가속기, 대전은 중이온가속기, 부산은 중입자 가속기를 운영 중인 반면, 호남권은 전무한 실정”이라며 정부를 강하게 압박하는 모양새다.

물론 전북지역 언론들도 ‘문재인 정부 3년 평가’에 관한 기사를 대부분 기획시리즈로 시작했기 때문에 만족과 칭찬 일변도로 끝날 것 같지는 않다.

언론이 지역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며 떼쓰는 행태를 보이는 것도 볼썽사납지만 권력과 행정에 무비판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순응하는 태도는 더 큰 문제라는 점을 새삼 각인시켜 주는 아침 신문들이다.

다음은 11일자 전북지역 주요 신문의 관련 기사 제목이다.

전북일보 :

양적·질적 성장…지역발전 기틀 마련 -1면

전북도민일보 :

새만금·탄소 산업 약속 ‘돛’ 달고 순항 -1면

포스트 코로나 ‘경제국난 극복’ 방점 -3면

전라일보 :

인재 육성-지역 상생 내실 제3금융지 선정 '부푼꿈' -1면

도민 숙원 새만금·탄소산업 개발 ‘순항’ -2면

새전북신문 :

문재인정부 출범 3년, 전북공약 76% 순항 -2면

전북중앙신문 :

文대통령 전북 공약 이행 순항 중 -3면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조성 박차 -3면

전민일보 :

‘위기를 기회로’전북 현안사업 탄력 -1면

/<전북의소리>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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