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신문·방송 톺아보기] 2021년 1월 8일(금)
송하진 전북도지사의 포퓰리즘적인 발언이 연초부터 도마에 오르고 있다. 벽두 그의 발언이 지역 정치권과 지자체 간 갈등을 부추겨 되레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송 지사의 전주·완주 통합을 비롯한 광역도시 구상안에 대한 신년 기자회견 발언 이후 익산시와 완주군 등에서 즉각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부정적인 입장이 나왔다. 하지만 이는 당초 예견되었던 바다.
송 지사가 연초에 내놓은 ‘초광역권 행정권역에 대한 구상’이 갈등 요소의 근원을 해소하기 위한 충분한 협의나 공감대 형성 과정이 생략됐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거의 일방적인 주장이 화를 자초한 셈이다.
송하진 지사 전주·완주 통합론, 거센 '역화살'
지난 5일 송하진 지사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광역도시를 염두에 둔 통합론을 제안하자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익산시는 전주시가 아닌 익산 주도의 통합을 역으로 제안했고, 완주군은 전주·완주 통합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 통합을 둘러싼 찬반 갈등이 뜨거워지고 있다.

JTV가 7일 ‘도지사 "광역 통합"...생각 다른 익산·완주’란 제목의 기사에서 해당 지자체와 정치권의 입장을 전하면서 문제점을 짚었다.
기사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광역도시를 염두에 둔 통합론을 제안한 송 지사가 전주·완주 통합을 넘어 생활권이 같은 익산 등으로 대상을 확대하거나, 국회의원 선거구가 같은 완주와 무주·진안·장수의 통합, 그리고 새만금을 중심으로 한 군산과 김제·부안의 행정구역 통합을 예로 들었다”며 “그러나 정헌율 익산시장은 전주·완주에 익산을 묶자는 송 지사 구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이어 기사는 “익산이 전주권으로 묶이면 변방으로 전락할 우려가 제기되자, 대신 익산 주도로 군산과 김제를 아우르는 새만금 광역도시를 만들자는 주장을 했다"며 “새만금을 중심으로 해서 군산·김제·부안 플러스 익산, 이렇게 해서 전체를 하나로 메가시티로 엮는 것, 그렇게 하면 인구 115만 명 정도 나온다”는 익산시장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한 기사는 “완주가 지역구인 안호영 국회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도 ‘이미 2013년 주민투표를 통해 완주군민의 통합 반대 의사가 드러났다‘며 ’전주·완주 통합 제안을 일축했다“며 ”지지금은 지방소멸에 대비한 인구유입 정책을 논의할 때이며 설익은 통합론을 경계했다“고 덧붙였다.
안호영 의원은 보도자료 등을 통해 “충분한 공감대가 없이 추진되는 행정통합 위주로 논의가 되는 것은 성사되기도 어렵고 주민 갈등만 불러일으키는 소지가 있어서 좀 신중해야 된다“며 "군민 의사와 상관없이 또다시 행정통합 논의를 꺼내는 것은 갈등만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와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전북중앙신문은 이에 더해 “박성일 완주군수도 송 지사의 발언 취지를 살피는 한편 ‘전주와 통합은 완주군민의 뜻에 따라야 한다’며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고 전하면서 “전북에서는 앞서 2013년 송하진 당시 전주시장과 임정엽 완주군수가 전주∙완주 통합을 추진했으나 무산됐고, 임 전 군수는 사실상 정치 낭인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송 지사는 "3의 기관을 통해 통합방법을 연구하고 조만간 구체적인 방안까지 내놓겠다"고 밝혀 파문이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이처럼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 현안을 충분한 타협과 숙의과정 없이 '아니면 말고' 식으로 꺼내 놓고 보는 주장과 발언들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앞으로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들이 나온다.
‘그린·디지털 전북형 뉴딜’, "계획은 좋지만 막대한 예산이 관건"

7일 전북도는 공공·민간 새만금 데이터센터 산업 클러스터, 재생에너지 산업 클러스터 등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기후변화 대응과 사회안전망 강화를 골자로 한 ‘전북형 뉴딜 종합계획’을 내놓았다.
송 지사는 “직면하고 있는 기후변화 위기와 4차 산업혁명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전북형 뉴딜에 담았으며 ‘그린뉴딜 1번지, 생태 문명의 수도, 전라북도’가 되도록 정밀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전북형 뉴딜 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송하진 도지사, 임성진 교수)는 전북도청에서 ‘그린뉴딜 1번지, 생태문명의 수도 전라북도’를 비전으로 9대 분야 27개 중점과제, 8대 대표 브랜드 사업을 담은 ‘전북형 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전북형 뉴딜 종합계획은 오는 2025년까지 총 20조 7,800억 원을 투자해 ‘재생에너지 2550실현’, ‘디지털산업 2배 성장’, ‘일자리 21만 8,000개 창출’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 및 사업으로 구성됐다.


지역 일간지들은 일제히 “2025년까지 20조 원을 투자하는 ‘전북형 뉴딜’이 나왔다”며 환호했다. 1면에 큼지막하게 편집했다. 그러나 이 역시 막대한 예산확보 방안과 사업 구체화가 관건이다.
KBS전주총국은 이날 ‘그린·디지털’ 전북형 뉴딜 20조…예산·구체화 관건’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오는 2025년까지 필요한 예산은 모두 20조 7,000억 원으로 이 가운데 18조 원 가량이 국비와 민자인 만큼 재원이 안정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사는 이어서 “280개가 넘는 사업을 구체화하고, 실행력을 높이는 일도 중요하다”며 “전북형 뉴딜 정책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예산 확보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며 사업 실행을 위한 충분하고 구체적인 밑그림이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1년 6개월 후에 있을 지방선거를 의식한 포퓰리즘 정책이 아니길 바란다.
다음은 1월 8일(금) 전북지역 주요 신문·방송의 1면 및 중요기사 제목이다.
전북일보
'전북형 뉴딜' 큰 그림 완성
눈폭탄…제설 조치 미흡 ‘분통’
완주군 ‘문화도시’
전북도민일보
폭설 내린 출근길 교통대란
전북형 뉴딜 20조7천800억 투입
"전주권-익산새만금권 2개 광역도시 추진을"
완주군, 군 단위 최초 문화도시 지정
전라일보
전북형 뉴딜정책 빅데이터가 주축
갇히고 묻혔다…오늘도 20㎝ 이상 ‘눈폭탄’
설 농축산물 선물액 한시적 상향 검토
새전북신문
전북형 뉴딜은 `포스트 코로나-4차 산업혁명'
하늘도 무심하지… 코로나 시름에 폭설 한파까지
전북중앙신문
전북형 뉴딜사업 종합계획
'전북형 뉴딜' 전북 미래를 바꾼다
전민일보
2025년까지 20조 투자…‘전북형 뉴딜’밑그림 나왔다
정헌율시장 ‘익산·새만금광역도시’ 제안
KBS전주총국
전북 대설·한파특보 ‘강추위’…9일까지 최고 20cm↑ 눈
‘그린·디지털’ 전북형 뉴딜 20조…예산·구체화 관건
전주MBC
'11.9cm' 폭설에 발만 '동동'..출근길 교통 대란
또 비리교사 재취업..구멍난 대책
JTV
도지사 "광역 통합"...생각 다른 익산·완주
출근길 교통대란...곳곳 사고·정체
전북CBS
안호영 의원 "전북 전주·완주 통합 반대"
전북 눈폭탄에 교통사고만 100여건…밤부터 또 폭설
/박주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