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신문·방송 톺아보기] 2020년 11월 24일(화)

전북 아태마스터스대회 홈페이지
전북 아태마스터스대회 홈페이지

‘2022 전북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는 올림픽, 월드컵, 아시아게임 등에 버금가는 생활체육인의 국제종합체육대회입니다.’ 

'2022 전북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의 공식 국제명칭은 ‘2022 Jeonbuk Asia-Pacific Masters Games(2022 JB-APMG)이다. 전북대회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놀라울 정도로 벌써 많은 조직과 인력을 갖추어 놓고 홍보를 펼치고 있다. 

제1회 아태마스터스대회는 2018년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열렸다. 이어 4년 만인 2022년 6월에 전북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전북도는 그동안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들여왔다. 

지방선거 있는 시기 개최, 개막전 유치 치열...물거품 위기 

전북도는 생활체육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다며 자랑해 왔다. 한편으론 이 시기에 지방선거가 있는 만큼 재선과 3선을 노리는 각 지자체장들이 서로 개막식을 유치하려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며 신경을 쓰고 있다.

JTV 11월 23일 보도(화면 캡쳐)
JTV 11월 23일 보도(화면 캡쳐)

전북도와 대한체육회, 전북도체육회 등이 주관하는 행사는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비상등이 켜졌다. 2021년 일본의 간사이 월드마스터스 대회가 코로나19로 인해 2022년으로 연기하기로 최종 결정되면서 그보다 작은 규모인 2022년 전북 아태마스터스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는 물거품이 될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23일 최영규 전북도의원은 도의회 제377회 정례회 5분 발언을 통해 이 문제를 제기했다. 최 의원은 “올 3월 리우 팬아메리칸대회가 코로나로 인해 연기하기로 결정됐고, 같은 이유로 내년 일본 월드마스터스가 2022년으로 1년 연기하는 것으로 결정됐다”며 “따라서 상대적 우위에 있는 월드마스터스가 이제 2회째를 맞는 전북 아태마스터스대회와 같은 해에 연이어 열릴 경우 전북에서의 아태마스터스의 성공적인 개최는 물거품이 될 공산이 크다”고 발언했다. 

과대 홍보 기울여 온 송하진 지사 겨냥 비난 목소리 커 

최 의원은 이어 “일본 월드마스터스 대회가 개최 연도 변경 전의 계획대로 5월 중에 열리게 되면 6월 10일 개최 예정인 전북 아태마스터스대회와 불과 10일 간격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이 경우 전북대회는 국내 생활체전 수준으로 전락할 것이 자명하다”고 덧붙여 그동안 홍보에 열을 올려왔던 전북도와 조직위원회에 따가운 시선이 쏠리게 됐다. 

특히 이날 최 의원은 “2022년에는 연초부터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 마스터스 개최 시기에는 지방선거와 시기적으로 겹치기 때문에 당초 전북도가 예상하고 있는 성공적인 대회 개최는 물 건너 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그동안 많은 예산을 들여 유치와 홍보 등에 과대한 홍보를 기울여 온 송하진 도지사를 비롯한 조직위원회를 겨냥한 비난의 발언으로 해석됐다.

전주MBC 11월 23일 보도(화면 캡쳐)
전주MBC 11월 23일 보도(화면 캡쳐)

더구나 최 의원에 따르면 “상황이 이런데도 전북도 조직위는 이런 중요한 사실도 인지하지 못하고 일본 월드마스터스대회에 대표단을 보내 참관한다”며 “내년도 예산안에 1억 원의 사업비까지 요구해 놓은 상태”라고 질책했다. 

게다가 전북도는 대회 개최와 직접적 관련이 있는 정보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대표단 파견 예산을 도의회에 제출하는 등 안이하게 대처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이 일고 있다. 

그동안 전북 아태마스터스대회 조직위원회장인 송하진 도지사를 비롯해 조직위원회 활동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마치 거대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가져올 것처럼 애드벌룬을 띄워왔던 지역언론들도 크게 실망한 분위기다. 

전날 최 의원의 발언을 인용해 일제히 보도한 지역 방송사들과는 달리 지역 일간지들은 소극적으로 다루거나 아예 보도하지 않아 빈축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대회 유치 과정에서부터 줄곧 큼지막하게 보도해왔던 신문들의 태도가 돌변했다. 이유가 뭘까? 

지역 일간지들 소극적 보도 태도 돌변, 왜? 

전북일보 11월 24일 인터넷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일보 11월 24일 인터넷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그나마 전북일보는 체육면 기사에서 "전북 아시아태평양마스터스 대회가 코로나19 여파로 성공적인 대회 개최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며 전날 최 의원 발언을 인용해 기사를 썼다. 

기사는 “전북도는 유치과정에서 도의회 유치동의안 심사를 받을 당시 저비용 고효율을 강조하며 사업비를 축소 보고하고, 이후 사업비를 두 배로 늘려 도민의 대의기관인 도의회를 기망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며 “그것도 모자라서, 이번에는 일정이 확정되지도 않았고 재개 여부 자체가 미정인 타 마스터스 대회에 대표단을 보내겠다며 버젓이 예산안 심사자료를 제출했다”는 최 의원의 발언을 인용해 꼬집었다. 

KBS전주총국은 “2022년 전북에서 열리는 아태마스터스대회에 투입할 지방비가 급증한데 이어 내년에 열기로 돼 있던 일본 간사이 월드 마스터스대회가 도쿄 올림픽 연기 등으로 1년 미뤄지면서 흥행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고 속보로 전했다.

KBS전주총국 11월 12일 보도(화면 캡쳐)
KBS전주총국 11월 12일 보도(화면 캡쳐)

방송은 지난 11월 12일 ‘저비용이라더니...아태마스터스 지방비 부담 8배 급증’이란 기사에서 “2년 뒤 전북에서 열리는 아태마스터스 대회에 전라북도는 적은 지방비를 들여 800억 원에 이르는 부가 가치를 얻을 수 있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며 “하지만 애초 15억 원이던 지방비 분담액은 반년 만에 두 배가 됐고, 유치가 확정된 뒤 결국 115억 원까지 늘었다”고 밝히면서 “다른 예산 비중은 그대로 거나 줄어든 반면, 15%에 불과하던 지방비 비중이 60%까지 치솟았다”고 비판했다.

새전북신문 5월 13일 1면
새전북신문 5월 13일 1면

그러나 대회 차질이 예상되면서 그동안 이 대회를 위해 누구보다 공을 들여온 송하진 도지사를 향해 따가운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 5월 12일 전주상공회의소에서 ‘2022 전북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 조직위원회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돌입한 전북도는 대회 조직위원장에 송하진 지사를 선임하고 법인설립과 사무처 공식출범, 홍보대사 위촉, 언론 및 사이버 홍보전을 펼쳐왔다. 

'미스터 태권트롯 나태주' 홍보대사 위촉, 대대적 홍보하더니... 

전주MBC 11월 23일 보도(화면 캡쳐)
전주MBC 11월 23일 보도(화면 캡쳐)

그동안 전북도는 “저비용-고효율 국제스포츠대회의 모델로 자리잡아 전북 브랜드가치 제고에도 한몫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홍보영상 제작 및 배포, SNS를 통한 온라인 홍보 콘텐츠 개발에 집중해 왔다. 

전북 아태마스터스대회 조직위원회는 지난 9월 25일 대회를 보다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미스터 태권트롯으로 알려진 나태주 씨를 대회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또 지난 10월 8일에는 조직위원회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개설하고 본격적인 대회 붐 조성에 나섰다. 이러한 행사 때마다 전북도와 조직위원회는 위원장인 송하진 도지사를 앞세워 홍보해 온 점이 주목을 끌었다.

전북중앙신문 2019년 12월 19일 1면
전북중앙신문 2019년 12월 19일 1면

지역언론들은 마치 송 지사를 전북 아태마스터스대회의 상징처럼 클로즈업하며 2022년 지방선거의 해에 치러지는 행사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그러나 행사 운영의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는 지적이 나오자 ‘빨간등’, ‘찬물’, ‘비상’ 등의 표현 뒤로 슬며시 숨는 모양새다. 

그동안 1면과 2면 등에서 크게 다뤄왔던 전북 아태마스터스대회 관련 홍보성 기사들이 연기 또는 물거품 될 위기에 처하자 지역 일간지들은 소극적으로 다루거나 아예 다루지 않아 그동안 보도 태도와는 대조를 보였다. 

대신 약속이나 한 듯이 새만금 간선도로 개통 소식을 사진과 함께 큼지막하게 1면에 보도해 시선을 끌었다. 


다음은 11월 24일(화) 전북지역 주요 신문·방송의 1면 및 중요기사 제목이다.

전북일보

새만금 개발 30년만에 내부 간선도로 뚫렸다

KIC 전북혁신도시 이전논의 탄력

새만금 동서도로 개통

전북 코로나19 확진자 6명 추가…남원 첫 발생

"아태 대회 성공 개최 비상" 주장 논란 -12면

전북도민일보

원대병원발 확산 이번주 최대 고비 

새만금 동서도로 개통… 내부개발 속도전

오늘 SK컨소시엄 새만금 투자 협약 체결

익산시 거리두기 2단계 격상 검토 

전라일보 

코로나 '겨울 대유행' 현실화

“사는게 사는게 아냐 하루하루 공포 지속”

정총리 오늘 새만금 동서고속도 개통식 참석

‘코로나 여파’ 아·태마스터스 대회 물거품 되나 -2면

새전북신문

원광대병원 코로나 감염자 속출

새만금위, '담수화-해수유통' 선택기로

전북 문화DNA가 부활하고 있다

전북중앙신문

文약속 전북 빅2현안 여권 풀어야

새만금 동서도로 개통 새만금 개발 속도낸다

2022 아태마스터스대회 연기 가능성 높아져

전민일보

전북 하룻밤 새 8명 추가 확진… 구멍뚫린 방역 ‘초비상’

與 대권 지형도 ‘다자구도’ 재편 양상

“2022 전북아태마스터스 대회 빨간불” -3면

KBS전주총국

일본 월드대회 연기…전북 아태대회 ‘빨간불’

전북 전역 거리두기 1.5단계 확대…초중고 학사 일정은?

전주MBC

日 월드마스터스 연기.. 전라북도 발등에 불

대학가,고3도 비상 .. 초중고교는 등교 인원 제한

JTV

일본, 세계 마스터스 연기...전북대회 '빨간불'

확산세 줄어드나...내일부터 2/3만 등교수업

전북CBS

전북 개최 '2022 아태마스터스 대회' 빨간불

'선거법 위반' 이상직 의원 측근들 첫 재판서 혐의 부인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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