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신문·방송 주요뉴스 톺아보기] 2020년 10월 26일(월)

오늘은 41년 전(1979년) ‘유신 독재자 박정희 암살(피격) 사건’이 있었던 역사적인 날이다. 10월 마지막 남은 한 주의 출발선인 월요일, 언론들은 주말과 휴일에 발생한 각종 사건사고와  행사 소식들을 스테레오타입(stereotype)형으로 포장해 많은 지면에 유통시켰다. 

그러나 여전히 눈여겨 보아야할 사안을 밋밋하게 처리하거나 맥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게 하는 뉴스들이 많다.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20일 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오늘 종료된다. 그러나 많은 지역국회의원들이 국감에 앞서 정책국감을 표방했던 것과 달리 ‘정쟁·맹탕·역시나 국감’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그럼에도 국회의원실에서 보내온 홍보자료들을 중심으로 열심히 포장해 보도하느라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일관성을 유지하는 지역일간지들의 보도 태도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환경가치의 보존보다 개발이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의 기사와 논조의 사설들, 그런가하면 대기업의 횡포에 맞서 법적 다툼을 벌이며 어려움을 호소하는 지역 중소기업체를 외면하는 언론들이 오히려 더 주목을 끄는 양태다. 10월 26일 전북권 주요 뉴스들을 톺아본다.

#송 지사 측근 4번째 연임 신화 가능할까?, 도 산하 기관장 인사 주목

전라북도 산하 출연기관장들의 재신임 여부가 결정되는 과정에서 송하진 지사의 측근 인사들에 대한 시선이 집중된다. 

특히 기관장 임기가 보통 2∼3년임을 감안하면 이번에 인선되는 기관장들은 민선 7기 송하진 지사의 임기 종료와 속도를 맞추고 있어 이들의 거취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런데 5년 10개월간 남원의료원장을 맡아 온 박주영(73) 원장이 또 다시 차기 원장으로 내정됐다고 전북도가 지난 23일 밝힌데 대해 지역언론들의 평가는 대부분 긍정적이다. 

그러나 올해 전북도 산하 출연기관장들에 대한 재신임 여부가 결정되고 있는 과정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6곳의 기관장들 중 공석인 전북문화관광재단은 이미 지난 6월 이기전 씨가 청문회를 거쳐 우여곡절 끝에 대표이사에 취임했지만 송 지사 측근 인사라는 따가운 시선이 집중됐다.

박주영 남원의료원장에 이어 김동수 전북생물산업진흥원장, 조지훈 경제통상진흥원장, 김용무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 등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거취가 주목되는 이유다.

시사저널 2019년 11월 27일 인터넷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저널 2019년 11월 27일 인터넷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특히 전북신용보증재단 김용무 이사장의 임기가 올해 말로 끝나는 가운데 새 이사장 선임 문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는 송 지사의 측근 중 측근 인물이기 때문이다. 도지사 선거 때부터 줄곧 함께 해 온 인물이다.

전북일보가 이날 남원의료원장 내정 소식과 함께 이 문제를 조심스럽게 끄집어 냈다. 

신문은 ‘김용무 전북신보 이사장 4번째 연임 ‘설왕설래’‘란 제목의 기사에서 “벌써부터 도정 안팎에서는 김 이사장의 재연임 설이 흘러나오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4차례 연속 김 이사장을 연임시키기엔 부담이 클 것으로 보여 금융권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울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12월 28일 만료되는 김 이사장은 지난 2014년 제7대 이사장으로 12월 29일부터 2016년 12월 28일까지 2년의 임기로 신규 임용됐었다”며 “이후 제8대 이사장으로 연임(2016년 12월 29일∼2018년 12월 28일)된데 이어 제9대에서도 1년 더 연임(2018년 12월 29일∼2019년 12월 28일)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후 임기가 끝난 2019년 12월 제10대 이사장 선임 때에도 역시 1년 임기로 3번째 연임(2019년 12월 29일∼2020년 12월 28일)되는 기록을 쌓았다”는 기사는 “이때 전북도의회에서는 인사청문회를 피하기 위한 꼼수 연임이라고 지적했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전북신용보증재단 김 이사장과 송 지사와 인연이 각별하다는 점에서 따가운 시선이 쏠리고 있다. 

2014년 8월 송 지사가 휴가기간 동안 백제문화 탐방 명목으로 당시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오찬을 같이 한 자리에 선거캠프를 총괄했던 전주기전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였던 김용무 현 이사장을를 대동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새전북신문 2014년 8월 6일 1면
새전북신문 2014년 8월 6일 1면

새전북신문은 그 해 8월 6일 1면에 ‘송하진 지사 휴가에 실세 친구 대동’이란 제목과 함께 “최측근 인사를 공식 성격을 띠는 자리에 동행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김용무 교수는 송하진 선거캠프를 총괄 지휘한 실세이며 공직을 사직하고 전주시장 출마를 권유한 인물로서 정치인 송하진을 있게 한 막역한 사이”라고 썼다.

최측근 인사의 공석 동행이 부적절한 처신이었음을 에둘러 표명한 것이다. 그 이후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으로 변신한 그가 ‘4번 연임’ 문제로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설 정도로 여전히 막강한 실세임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송 지사의 ‘자기 사람 심기’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전북도 출연기관장들의 교체 시기가 다가오면서 도의회의 인사청문 강화를 통해 전문성 있는 인사를 중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도의회 인사 청문회도 지난 6월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에서 보여주었듯이 '있으나 마나', '무용론' 등이 제기될 정도였다. “가재는 게 편,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핀잔이 계속 흘러나오는 이유다.

#삼성, 전북은 철저히 투자 외면...이 회장 죽음 앞에 떠올리는 악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사망했다는 뉴스들이 휴일 속보로 연신 보도됐다. 외신들도 "작은 텔레비전 회사를 가전제품의 세계적인 거인으로 변화시킨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78세로 타계했다"며 후계구도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공화국'이라고 부를 정도로 막강한 자본 권력을 구축해 온 거대 기업의 전북지역과 인연은 그러나 좋지 못하다. 전북일보는 삼성 이 회장 사망을 계기로 전북과 삼성과의 아픈 과거의 기억을 끄집어 지면에 담아 시선을 끌었다.

전북일보 10월 26일 인터넷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일보 10월 26일 인터넷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신문은 기사에서 “지난 2011년 전북혁신도시로 오기로 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를 경남 진주로 가져가면서 전북지역에서 반발이 커지자 같은 해 4월 삼성은 새만금에 2021년부터 20년 동안 최대 23조 원을 투자해 11.5㎢ 부지에 ‘그린 에너지 종합산업단지’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해 전북도민들을 설레게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기사는 “결국 LH 본사는 경남으로 이전했지만 삼성은 투자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5년 만에 태도가 돌변하고 말았다”며 “이후에도 삼성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과 성원은 언제나 뜨겁게 이어졌지만 전북은 삼성의 투자에서 매번 소외돼 왔다”고 아쉬워했다. 

전북일보 2017년 6월 23일 인터넷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일보 2017년 6월 23일 인터넷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당시 전북도지사를 비롯한 지역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입지와 입신양명을 위해 얼마나 혹세무민했는지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다.  

지금도 삼성은 전북을 철저히 기만한 뼈아픈 사건으로 남아 있다. 

삼성은 ‘투자 여력이 없다’는 이유로 2016년 투자 약속을 철회함으로써 전북도민들에게 큰 좌절과 실망을 안겨주었다. 

전북의 행정과 정치권은 당시 LH 경남 이전을 무마하기 위해 도민들을 기만했다는 따가운 비판을 받았다. 바로 이러한 점들 때문에 삼성과 전북과의 좋지 못한 인연을 다시 떠오르게 한다. 이 회장의 죽음 앞에서. 

다음은 10월 26일(월) 전북지역 주요 신문·방송의 1면 및 중요기사 제목이다.

전북일보

인수 공통 전염병 대응·연구 태부족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원불교 익산 중앙총부서 내달 8일 추도식

BTS도 입은 전주 한복, 뉴욕타임스에 소개

김용무 전북신보 이사장 4번째 연임 ‘설왕설래’ -2면

남원의료원장에 박주영 현 원장 내정 -2면

전북도민일보

새만금 수질개선 지속 개발 전제돼야

이건희 삼성회장 별세 한국 재계의 거목 지다

독감 백신 접종 후 도내 사망자 3명

새전북신문

코로나 장기화, 한 집 건너 한 집 임대

“농민 공익수당 확대하라"

2020미스코리아 진에 `미스전북 김혜진'

전북중앙신문

새만금 내부간선도로 국비건설 마땅

"이제는 예산확보다" 예산활동 박차

도, 내년부터 양봉농가-어가도 농민수당 지원

전민일보

보여주기식 5분발언 행보 논란

경찰 조직 공감 못하는 ‘자치경찰제’

전북도, ‘농업 100년’이끌 청년농업인 육성 박차

KBS전주총국

되돌아본 21대 국회 첫 국감…이스타 대응 ‘도마’

고형 폐기물로 수소·전기 생산…주민 ‘반발’

전주MBC

롯데마트와 싸움은 '상처뿐인 영광', 향후 과제는?

혁신학교 10년, 성과와 과제는?

JTV

전북 암환자 수도권 유출 많고 사망률도 높아

배달 늘어봐야 수익은 제자리

전북CBS

교사 7명 신체 '불법 촬영' 고등학생…"가정학습 처분"

군산시 오락가락 업무 분장에 시설 운영 혼선 예산 낭비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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