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여행기⑦] 행복·민주주의·언론자유지수 높은 핀란드 

[전편 여행 기사들] 

⑥노벨상 시상·만찬 열리는 '스톡홀름 시청사' 화려하고 엄숙...'왕실 전함' 침몰 후 복원·전시 '바사 박물관'보며 '거북선' 떠올린 이유는?

⑤두 차례 세계대전 기간 '중립' 유지했던 스웨덴...가는 곳마다 호수·푸른 초원·자전거 '즐비', 반려동물의 '천국' 부러움

④민주주의지수·언론자유지수 '세계 1위' 노르웨이...천혜의 자연환경도 잘 보존, 시민들 자긍심 '대단'

③'노벨 평화상' 수여 오슬로 시청사 거쳐 노르웨이의 보석 '게이랑에르 피요르드' 도착...만년 빙하에서 흐르는 폭포들, 수려한 경관 '선사'

②자전거 타고 출퇴근하는 국회의원들, 비서 1명이 2명 의원실에 근무하는 국회...'민주주의지수' 높은 이유, 여기에 있었네

①안데르센 사후 160년...'관광 상품화' 높은 수입 여전, 동화 속 그대로인 덴마크 '코펜하겐' 어딜 가나 상상력 발동 '원동력' 


유럽 대륙 각국의 수도 중 가장 북쪽에 위치한 '헬싱키'...아름다운 '해항'

핀란드 수도 헬싱키 시내 중심을 달리는 트램(노면 전차) 모습.
핀란드 수도 헬싱키 시내 중심을 달리는 트램(노면 전차) 모습.

거대한 바이킹호를 타고 우리 일행은 이번 여행의 마지막 밤을 북유럽 발트해에서 보냈다. 스웨텐 스톡홀름 항구에서 초저녁에 크루즈선에 몸을 실은 뒤 12시간 가량을 항해한 뒤 핀란드 헬싱키에 도착한 건 다음 날 아침이었다. 우리가 탄 크루즈선은 6만 5,211톤(t)으로 길이 222m, 폭 35m로 승객과 승무원 약 3,000명을 수용하는 규모라고 한다.

하지만 침실이 좁아 다소 불편했다. 다만 밤새 창문 너머로 보이는 넘실대는 파도와 해안가 풍경이 무척 아름다웠다. 긴 항해 후 도착한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Helsinki)는 유명한 해항이자 핀란드의 산업 중심지로 핀란드 남쪽 끝에 위치해 있었다. 훌륭한 천연 항구들에 둘러싸여 있는 이곳은 발트해가 만입되어 이뤄진 유럽 대륙 각국의 수도 중 가장 북쪽에 있다.

헬싱키 대성당에서 바라다 본 시내 풍경.
헬싱키 대성당에서 바라다 본 시내 풍경.

이 도시에 있는 유명한 건축물로는 1952년 올림픽을 위해 지은 헬싱키 종합운동장, 엘리엘 사리넨이 설계한 철도역(1914)이 있으며 헬싱키대학교는 스칸디나비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대학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보다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건축물은 성당과 사원이었다.

우리 일행도 헬싱키에 도착 후 가장 먼저 들른 곳이 헬싱키 대성당이었다. 헬싱키의 중심부에 위치한 대성당은 핀란드 루터 교회의 헬싱키 교구에 속해 있으며, 1917년 핀란드 독립 전까지는 '성 니콜라우스 성당'으로 불렸다고 한다. 신 고전주의 건축 양식으로 만들어진 대표적인 성당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유명한 관광명소로 알려졌다. 매년 50여만명 정도의 사람들이 대성당을 방문하고 그 가운데에는 예배에 참석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웅장한 '헬싱키 대성당' 인근 화려한 '우스펜스키 사원'...대통령궁 '국기' 유무, 많은 관광객들 시선 사로잡아

헬싱키 대성당(중앙)과 주변 전경.
헬싱키 대성당(중앙)과 주변 전경.

웅장한 헬싱키 대성당을 거쳐 인근에 위치한 우스펜스키 대성당과 사원을 들렀다. 이곳은 핀란드가 러시아로부터 독립한 사연이 많은 곳이다. 화려하고 웅장한 대성당의 이름은 고대 교회 슬라브어로 '성모 안식'을 의미하는 '우스페니에(uspenie)'라는 단어에서 유래됐으며, 설계는 러시아 건축가 알렉세이 고르노스타예프(1808~1862)가 맡았으나 대성당 공사는 그의 사후 1862년에 시작돼 1868년에 완공됐다고 한다.

우스펜스키 대성당과 사원 전경(사진 위, 아래)
우스펜스키 대성당과 사원 전경(사진 위, 아래)

대성당은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카타나야노카 반도의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었다. 대성당 뒷편에는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2세 기념 동상이 세워져 있다. 알렉산드르 2세는 대성당 축성 당시 핀란드 대공을 겸하고 있었다고 한다.

헬싱키 교구의 주교좌 성당인 이 성당은 핀란드 정교회의 대표적인 성당이면서 서유럽에서 가장 큰 정교회 성당이기도 하다. 대성당과 사원에서 마주한 핀란드 대통령궁은 많은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우스펜스키 사원에서 바라보이는 대통령궁 모습.
우스펜스키 사원에서 바라보이는 대통령궁 모습.

핀란드 국기가 걸려 있으면 대통령이 근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한다. 우리 일행이 성당을 방문한 시간에는 국기가 펄럭이고 있었다. 현지인들은 대통령이 근무하면서 가끔 인근 재래시장에 나와 시민들과 대화하며 함께 음식을 나눠 먹기도 한다고 한다. 이 나라 대통령도 소탈한 성격인 모양이다.

핀란드 3대 명물·명소...'자일리톨, 사우나, 산타클로스 마을'

헬싱키 중앙역 인근 '아테네움 미술관'의 외부 모습. 
헬싱키 중앙역 인근 '아테네움 미술관'의 외부 모습. 

핀란드의 첫 식사 장소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음식점이어서 기대가 컸다. 마침 전주의 유명한 전통식당처럼 꾸며진 이 식당은 20여년 전 한국에서 이민을 온 사장이 직접 차린 식당이란다. 비빔밥과 육개장을 현지들도 즐겨 먹는다고 한다. 우리 일행이 도착했을 때도 많은 현지 사람들이 한국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었다. 

김제 출신이라며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이해 준 현지 사장은 온 가족이 함께 식당 일을 하며 살고 있다며 핀란드에 대해 많은 걸 소개해 주었다. 핀란드어 국호를 '수오미(Suomi)'라고 하는데, 수오미는 수만 개의 호수가 국토 전반에 있고 많은 숲이 풍부하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불려왔다고 한다. 또 핀란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3대 명물은 자일리톨, 사우나, 산타클로스 마을이라고 자랑했다.

헬싱키 항구 주변의 놀이기구 모습. 
헬싱키 항구 주변의 놀이기구 모습. 

실제 핀란드 하면 사우나를 빼 놓을 수 없음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추운 기후에서 몸을 풀어주기 위해 사우나 문화가 아주 오랫동안 발전돼 온 나라답게 사우나가 놀이공원 기구에도 설치돼 있었다. 일반 가정집 화장실에 사우나가 있는 경우가 많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 아파트 지하실에 공용 사우나가 있기도 하며 어딜 가나 사우나를 쉽게 볼 수 있고 핀란드인 모두가 사우나를 무척 즐긴다고 한다.

사우나 시설을 갖춘 놀이시설(중간) 모습. 
사우나 시설을 갖춘 놀이시설(중간) 모습. 

또 핀란드 북쪽 로바니에미 지역에는 산타클로스 마을이 있는데 진짜 산타가 살고 있으며 함께 사진 촬영도 할 수 있다고 한다. 산타클로스는 로바니에미의 주민들 중에서 선출되며 산타클로스 선거를 통해 선출된 산타클로스는 핀란드 정부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는다고도 한다.

헬싱키 시내에 위차한 7성급 호텔 외관 모습.
헬싱키 시내에 위차한 7성급 호텔 외관 모습.

점심 후 식당 밖으로 사장이 직접 따라 나오며 우리 일행에게 작별 인사를 고하면서 바로 옆 건물이 북유럽에선 가장 유명하고 비싼 '7성급 호텔'이라고 자랑하며 은근히 과시했다. 낯선 이국땅에서 한국식 육개장을 맛있게 먹고 우리 일행은 다시 헬싱키를 대표하는 관광지 체험에 나섰다.(계속) 

/김미선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전북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