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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2시 24분 43초에 부안군 남남서쪽 4km 지역에서 규모 2.3의 지진이 발생했다.(사진=기상청 제공)
3일 오후 2시 24분 43초에 부안군 남남서쪽 4km 지역에서 규모 2.3의 지진이 발생했다.(사진=기상청 제공)

부안군에서 규모 2.3의 지진이 지난달 12일 발생한 4.8 규모의 지진 발생 지역에서 또 발생해 심상치 않다는 지적이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4분 43초에 부안군 남남서쪽 4km 지역에서 규모 2.3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5.70도, 동경 126.72도이며 진원 깊이는 8km로 추정된다. 

이번 지진은 지난달 규모 4.8 지진과 같은 지점에서 발생한 여진으로 기상청 등은 판단했다. 지진 이후 전북도소방본부에 “흔들림을 느꼈다”는 유감 신고는 3건이 접수됐고, 시설이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4.8 규모 지진 이후 20여 차례 여진...심상치 않아

부안지역은 지난달 4.8 규모의 지진 이후 당일에 규모 3.1 수준인 추가 지진이 발생했고 20여 차례 여진이 계속 이어졌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유감 신고 외에 별다른 피해 신고 내용은 없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지진 피해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는 "지난 4.8 규모의 부안 지진 이후 여진이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수 있으며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지만  대규모 지진이 또 일어날 수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다.

“함열단층 움직여 큰 규모 지진 가능...새만금 매립지 피해 클 수 있는 만큼 대비해야”

오창환 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명예교수
오창환 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명예교수

오창환 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명예교수는 “활성단층은 움직일 수 있는 단층을 말하는데 함열단층을 남남서로 연결해 보면 지금 지진이 일어난 부안지역 위치하고 거의 일치한다”며 “지진이 발생한 부안지역은 농사를 짓다 보니까 토양이 깊어서 그 밑에 단층이 있는지 없는지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다 보니까 '있을 것이다’라고만 예측을 해왔지 이제까지 확인은 안 됐는데 이번에 확인이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 교수는 또 “이 때문에 규모 5에서 6 사이의 지진이 이 곳에서 일어날 수 있다”며 “과거에 큰 지진이 일어났었지만 주기가 약 200년쯤 되다보니까 우리가 다 잊어버린 것일 뿐, 이제 움직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오 교수는 “단층이 움직인다는 것은 힘이 축적돼서 움직이는 것인데, 축적되는 시기가 굉장히 오랜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이 곳에서도 과거에 일어났던 큰 규모의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새만금에 상당히 많은 매립을 하고 있는데 걱정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교수는 "새만금 매립지에 대해서 만약에 이런 지진에 대한 준비를 안 했다고 하면 나중에 이 곳에 공장들이 들어서고 도시가 들어섰을 때 지진이 난다면 그 피해는 굉장히 클 수 있다"며 "이제라도 지진에 대비한 매립이라든지 대책이 세워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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