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특집

전북지역에 연일 폭염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온열질환자와 사망자가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전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는 1,191명으로 경기도가 30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북의 경우 81명으로 전국에서 6번째로 높았다.

전주·익산 등 온열환자 속출...사망자도 2명 발생

전북지역에 연일 폭염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온열질환자와 사망자가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북지역에 연일 폭염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온열질환자와 사망자가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역별로는 전주가 2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익산 16명, 남원·군산·완주 7명, 무주·김제 5명, 정읍 3명, 임실·부안 2명, 순창·장수·진안·고창에서 각 1명씩 환자가 발생했다.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사례도 2건이나 발생했다.

지난 1일 오후 4시 46분께 정읍시 이평면의 한 논에서 80대 여성이 체온을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체온이 높은 상태로 쓰러져 사망했다. 앞서 군산에선 지난달 30일 낮 70대 남성이 자신의 집 앞마당에서 호흡정지 상태로 가족에게 발견돼 곧바로 병원에 후송됐지만 사망했다.

두 사망 사고 모두 폭염주의보 속에 뙤약볕에 직접 노출돼 변을 당한 열사병으로 추정됐다. 이 외에도 지난 21일에는 익산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중국 국적의 50대 남성이 다량의 땀을 흘리며 구토 등의 열탈진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한증막 더위 속에 열린 새금잼버리 현장에서는 개막과 함께 400명 이상의 참가자들이 이틀 동안 온열질환 증세를 보여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축산농가 144곳 폐사 피해...무더위 속 피해 예방 시급

가마솥 더위를 이기지 못한 채 가축들도 줄줄이 폐사하고 있다. 전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피해를 입은 축산농가는 모두 144곳으로 폐사한 가축은 총 2만 7,733마리로 파악됐다. 이 중에는 닭이 가장 많은 2만 5,533마리를 차지했고 오리는 1,154마리, 돼지는 1,046마리가 폐시했다.

지역별론 익산(8,300마리), 정읍(4,120마리), 김제(1,355마리) 등의 순이다. 한편 중국을 향해 북상하던 제6호 태풍 ‘카눈’이 서북서진을 거듭하며 한반도에 고온다습한 공기를 몰아넣어 폭염을 더욱 부채질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무더위는 지속될 전망된다. 특히 도내 낮 최고기온은 33~35도로 당분간 찜통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폭염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각별한 피해 예방이 시급한 상황이다. 

태풍 '카눈' 일본으로 방향 틀어...진로 변동성 매우 커 '유의'해야

8월 3일 오전 4시 현재 제6호 태풍' 카눈' 진로 방향(기상청 제공)
8월 3일 오전 4시 현재 제6호 태풍' 카눈' 진로 방향(기상청 제공)

한편 중국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됐던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이 방향을 틀어 일본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우리나라에 상륙할 가능성은 적어졌지만 고온다습한 공기를 한반도에 주입하면서 무더위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태풍 '카눈'은 중심기압 930헥토파스칼(hPa)에 최대풍속 50m의 강풍을 동반한 매우 강한 규모로 2일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약 150km 부근 해상에서 서북서쪽으로 이동 중이다. 이어 3일에는 방향을 동쪽으로 꺾어 다시 일본을 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기상청은 태풍 진로의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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