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특집

중국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했던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의 진로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주말쯤 동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리나라로 북상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따라서 철저한 경계와 주의가 필요하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중심기압 930헥토파스칼(hPa)에 최대풍속 50m의 강풍을 동반한 매우 강한 강도의 태풍 '카눈'은 1일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약 190km 부근 해상에서 서북서쪽으로 이동 중이다. 

3~5일 방향 꺾어 한반도로 향할 수도

7월 2일 오전 4시 현재 태풍 '카눈' 이동 경로(기상청 제공)
7월 2일 오전 4시 현재 태풍 '카눈' 이동 경로(기상청 제공)

이후 서북 방향으로 이동하다가 4일쯤에서는 방향을 90도로 꺾어 다시 일본을 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동경로는 매우 유동적으로, 경우에 따라서는 제주도와 남해안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태풍 진로의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태풍 '카눈'의 예상 경로가 갑작스럽게 변경되면서 한반도에 상륙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카눈'은  오는 3~5일 오키나와 서쪽 혹은 상하이 남동쪽 해상에서 한반도와 일본 쪽으로 방향을 변경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1일 한국형 수치예보 모델(KIM)은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한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가장 먼저 수치예보 모델을 개발하기 시작해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영국형(UM)과 유럽형(ECMWF)은 각각 한국과 일본 사이 해상을 통과하는 시나리오와 태평양에서 일본 오사카 방향으로 북진한다는 시나리오를 내놨다.

매우 강한 '카눈' 영향, '폭염' 당분간 지속될 듯 

태풍 '카눈' 진로와 영향권(기상청 제공)
태풍 '카눈' 진로와 영향권(기상청 제공)

'카눈'은 태풍의 눈이 뚜렷하고 중심 부근에는 달리는 열차를 탈선시킬 수 있는 초속 50m, 시속 180km의 폭풍을 동반하고 있다. 이처럼 매우 강한 태풍의 정확한 진로는 빠르면 이번 주말과 휴일, 늦어도 다음 주 초쯤에는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일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다면 시기는 다음 주 중후반쯤이 예상되며, 워낙 태풍이 강해 철저한 경계와 대비가 필요하다.

더욱이 '카눈'은 동중국해에서 정체할 때 뜨겁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 넣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에서 부는 고온 다습한 공기와 티베트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들어오는 고온 건조한 공기 때문에 매우 무더운 상황에서 '카눈'이 이를 더 부추겨 폭염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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