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일의 ‘뚜르 드 몽블랑 스위스’ 여행기④
‘길을 걷는 도사’, ‘길 위의 백과사전’이라는 닉네임을 지닌 신정일 씨가 이번엔 먼 프랑스와 스위스 등 유럽 여행길에 나섰다. 알프스산맥의 대자연을 걸으며 조그마한 들풀과 꽃 하나도 스쳐 지나지 않고 매일 길 위에서 바라본 모습들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해오고 있다.
'길 위의 인문학 우리 땅 걷기' 대표이자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신정일 씨(길 전도사)가 먼 이국 땅에서 전해온 아름다운 대자연의 모습과 세상에 알리고자 하는 메시지들을 차례로 묶어 소개한다. /편집자 주
비 개인 후 몽블랑 정상

6월 10일.
드디어 몽블랑산에 올랐습니다. 아름다운 경관을 만나면 매월당 김시습은 주저 앉아서 통곡을 했고, 화담 서경덕은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는데 그 오랜 전통을 몽블랑산에서 유감 없이 보여주었습니다. 많은 나라 사람들이 보는 그 순간에.

비 개인 후의 몽블랑 정상 부근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시가 절로 나옵니다.
구름이 피어오르다가
구름이 걷히고.
설산이 보이다가
구름 속에 가려지고.
산이 구름인가
구름이 산인가.



객들은 내려갈 생각을 잊고
먼 산만 바라보다가
마지못해 내려온 설산
몽블랑.


/글·사진=신정일(길 위의 인문학 우리 땅 걷기 대표·문화사학자·문화재청 문화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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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일 객원기자
jbsori@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