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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학교 전경(사진=전북대 제공)
전북대학교 전경(사진=전북대 제공)

4년 임기를 마치고 최근 총장직에서 이임한 전북대학교 김동원 전 총장이 이임 하루 전 1년간 연구년에 들어가는 연구교수로 선발돼 '셀프 전관예우'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더구나 김 전 총장이 이임한 이후 신임 총장 후보가 교육부의 임용 지연으로 공백인 상태인데다 전국 국·공립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4년 연속 낙제 점수를 받아 내부 비리와 문제점이 상존하고 있는 대학으로 이미지가 각인된 상황에서 이 같은 논란이 불거져 더욱 따가운 시선이 쏠리고 있다. 

"퇴임 하루 전날 연구교수선발위원회 선발하는 연구교수 선발"...특혜 논란 

연합뉴스 2월 12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연합뉴스 2월 12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연합뉴스가 12일 보도한 '전북대 전 총장 이임 직전 연구교수 선발…"셀프 전관예우" 논란'의 기사에 따르면 김 전 총장은 퇴임 하루 전날인 지난달 26일 연구교수선발위원회가 선발하는 연구교수에 선발됐다. 이 때문에 학내에서 셀프 전관예우와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기사는 "김 전 총장의 선발에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전북대학교 연구교수 규정' 제2조 1항에 있는 '연구교수 종료일 기준으로 정년퇴직까지 잔여 재직기간이 2년 이상인 자'라는 자격 기준"이라며 "전북대 일부 교수는 이번 선발 결과에 대해 연구교수를 선발하는 데 영향력이 있는 총장이 스스로 연구교수를 신청하고, 대학본부가 이례적으로 예외규정까지 적용해 '셀프 선발'을 한 것은 도덕적 해이이자 절차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기사는 또 "전북대 A 교수는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총장도 교수이기 때문에 당연히 연구교수로 선발될 수는 있지만, 자격 조건에는 맞아야 할 것 아니냐'면서 '연구년 종료 후 잔여 재직 기간이 2년이 남지 않은 총장을 선발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식이면 앞으로 '불공정 관행' 악습으로 굳어지게 될 것"

아울러 "교수들의 반발에 연구교수 선발을 주관하는 대학본부 교원인사부 측은 잔여 재직기간이 2년 이하라도 제2조 2항에 있는 예외규정에 따라 연구교수 선발이 가능하다고 해명했다"는 기사는 "학교 측의 해명에도 학내 비판의 목소리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커지고 있는 분위기"라며 "교수들은 예외규정의 문구 중 '현저하게 탁월하다고 인정하는' 부분을 두고 모호한 기준으로 인해 예외규정이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 다른 학과의 B 교수는 '전북대에서 20년 넘게 근무했지만, 총장이 임기를 마치기도 전에 예외규정을 이용해 연구교수로 선발되는 것은 처음 봤다'면서 '선발 시점도 공교롭게 김 전 총장이 이임하기 딱 하루 전이다. 이는 명백히 '셀프 전관예우'로 볼 수있다'고 지적했다"며 "그는 이어 '총장직 수행이 예외규정에서 말하는 봉사실적이라면 앞으로 이런 불공정한 관행이 악습으로 굳어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현재 총장 직무대행을 맡은 양규혁 교무처장은 “총장 임기를 마치고 나서 총장이 바로 강의를 맡는 것이 힘든면이 있다. 전 총장(이남호 교수)도 연구교수로 가신적이 있다”며 “각 단과별로 연구교수 선발 경쟁이 치열했으나, 예산 등도 한정돼 있다”고 지역 언론에 해명했다.

종합청렴도 연속 최하위 국립대학...벌써 잊었나? 

김 전 총장은 올해 3월 1일자로 연구년에 들어가면 내년 2월 29일 연구교수 신분이 종료된다. 정년퇴직까지는 1년 정도가 남게 된다. 그러나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전현희·국민권익위)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2022년도 국·공립대학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 전북대는 4등급의 낮은 점수를 받았다.

군산대학교가 올해 2등급을 받았지만 전북대는 앞서 지난해 국민권익위가 공개한 '국·공립대학·공공의료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에서도 4등급을 받아 당시 3년 연속 국·공립대 청렴도 조사에서 4등급을 벗어나지 못하는 대학으로 꼽혔다.

앞서 전북대는 지난해 10월 12일 전남대에서 진행된 국정감사에서도 낮은 청렴도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전북대는 이날 국민권익위 청렴도 평가에서 16개 국·공립대 가운데 유일하게 3년째 최하위 등급을 받은 것에 대한 지적이 이어져 수난을 겪었다. 이 기간은 김 전 총장의 재임 기간이란 점에서 이번 셀프 전관예우 논란이 더욱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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