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한방직 터 올바른 개발 모색을 위한 세미나’ 발제문 공개

전주시가 서부신시가지 개발사업지구에서 제척시켜 '전주의 마지막 노른자 땅'으로 불릴 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 개발 논란이 2000년대 초반부터 20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특혜성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는 이 부지의 올바른 개발 모색을 위한 세미나가 1월 11일 전북도의회에서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려 이목을 끌었다. 

특히 이날 세미나에서는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 개발 추진에 따라 다양한 이해 관계와 법률 관계 및 그동안 진행 과정과 문제점 등을 사실에 근거하여 총체적으로 파악함으로써 도민의 이익과 올바른 개발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독자들의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시켜 드리기 위해 이날 세미나에서 첫 주제 발제를 한 박주현 <전북의소리> 대표(언론학 박사)의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 개발 관련 언론보도 사례 분석 연구’에 관한 내용(전문)을 모두 5회에 걸쳐 소개한다.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 해체 모습.(사진=전주시 완산구 제공)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 해체 모습.(사진=전주시 완산구 제공)

2. 본 론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 매각 전후 과정 및 부지 개발에 관한 언론 보도를 시기별·유형별로 살펴보기 위해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운영하는 뉴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인 ‘빅카인즈’와 포털 사이트 네이버 및 다음의 ‘뉴스 검색 서비스’를 통해 서울에 본사를 둔 주요 언론사들과 전북지역 언론사들이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 매각 전후 과정 및 부지 개발에 관해 어떻게 다루어 왔는지 분석해 보았다.

특히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이 전주시 서부신시가지 개발구역의 중심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개발 지구에서 제척된 배경과 개발이 끝난 시점에 공장을 ㈜자광에 매각하고 다시 ㈜자광이 이 공장 부지를 개발하려고 하게 된 상황을 전국 및 지역 언론들은 어떻게 보도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개발 논의가 활발하게 시작했던 2000년 1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23년 동안 언론에 보도된 내용들을 사례별로 분석해 보았다.

분석 방법은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 또는 ‘대한방직 전주공장’의 뉴스 검색어로 분류한 뒤 연도별 뉴스 검색 건수와 키워드를 중심으로 사례별로 분류·분석하였으며 시기별로 어떤 특징과 차이를 이루었는지도 살펴보았다.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이 신시가지 개발 과정에서 제척되었으나 매각된 이후 다시 부지개발 논의가 본격화되기까지 2000년 1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국내 언론에 보도된 관련 기사는 모두 1,160건이 검색됐다.

참고로 기사 검색 및 분류 과정에서 동정 기사와 홍보성 기사 등 분석하고자 하는 목적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기사들은 모두 제외시켰다. 또한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운영하는 뉴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인 ‘빅카인즈’와 포털 사이트 네이버 및 다음의 ‘뉴스 검색 서비스’에 뉴스를 제공하는 언론사들만 대상에 포함시켰기 때문에 뉴스를 제공하지 않는 언론사 뉴스는 제외됐다.   

세미나 발제문(박주현 전북의소리 대표)  인용.
세미나 발제문(박주현 전북의소리 대표) 인용.

1,160건의 기사들을 다시 키워드별로 분석한 결과는 <표 1>에서처럼 4단계로 구분하여 각 시기별, 유형별로 특징이 분류됐다. 분석 결과, 제1기는 ‘매각 탐색(준비)기’로 2000년 1월 1일부터 2005년 12월 31일까지 6년 동안 대한방직 전주공장 관련 뉴스가 모두 39건이 검색됐다. 이 시기의 기사들은 ‘대한방직 전주공장 서부신시가지 제척’, ‘대한방직 전주공장 매각 움직임 활발’, ‘대한방직 주식 들썩’, ‘대한방직 주식 호재 없이 상한가’ 등이 주요 의제로 분류됐다.

제2기는 ‘매각 실행기’로 2006년 1월 1일부터 2011년 12월 31일까지 언론에 보도된 대한방직 전주공장 관련 기사는 모두 22건이 검색됐다. 이 시기의 주요 내용은 ‘대한방직 전주공장 최대 노른자 땅 부각’, ‘대한방직 전주공장 매각설 솔솔’, ‘대한방직 전주공장 이전 쟁점화’, ‘대한방직 주식 및 부동산 시세 저울질’ 등으로 주로 ‘매각’, ‘투자’ 등이 키워드로 분류됐다.

제3기는 ‘개발 준비기’로 2012년 1월 1일부터 2017년 12월 31일까지 6년 동안 언론에 보도된 대한방직 전주공장 관련 기사는 모두 383건으로 검색됐다. 이는 앞선 제1, 2기에 검색된 10배 이상 증가한 기사량이다. 이 시기의 주요 기사 내용은 ‘대한방직 전주공장 1차 매각 실패’, 대한방직 2차 매각 추진’, ‘(주)자광에 최종 매각’, ‘대한방직 전주공장 둘러싼 특혜 논란’,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 개발 기대감’ 등이었으며 ‘매각’, ‘개발’, ‘특혜’ 등이 주요 키워드로 분류됐다.

제4기는 ‘개발 실행 및 갈등기’로 2018년 1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5년 동안 언론에 보도된 관련 기사는 전체 시기 중 가장 많은 716건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에 보도된 주요 기사 내용은 ‘시민공론화위원회 출범 및 개발안 제시’, ‘전주시장 민선 7기에서 8기로 교체’, ‘개발 서두르는 전주시’, ‘시민사회단체 반발’,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 공장 철거 착수’ 등으로 ‘개발’, ‘특혜’, ‘반발’, ‘공론화‘, ’철거‘ 등이 주요 키워드로 분류됐다. 각 단계(시기)별로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사례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제1기: 매각 탐색(준비)기

–특징: 대한방직 전주공장 ’매각‘ 부추기는 언론 보도들, 전북도청사 이전 부각, 공장 터 활용 관심

세미나 발제문(박주현 전북의소리 대표)  인용.
세미나 발제문(박주현 전북의소리 대표) 인용.

제1기는 <표 2>에서 보듯이 2000년부터 2005년까지 6년 동안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에 관한 언론 보도의 사례들 중에서 매각에 관한 내용과 인근 서부신시가지 개발에 따른 호재 요인 등이 가장 많이 의제로 다뤄졌음을 알 수 있다. 이 시기는 전주시가 서부신시가지 개발을 착수해 본격적인 개발이 이루어지기 시작한 시점이어서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 매각에 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많이 언론에 의해 부각됐다.

이 시기에는 서울에 본사를 둔 경제지 및 일간지들이 대한방직 전주공장 매각과 관련해 주로 많은 기사를 생산해 유통시켰다. 이들 기사 중에는 확정되지 않은 내용을 부풀려 보도하거나 추측성 보도도 포함됐음이 분석 결과 드러났다. 이는 대한방직 본사 차원의 전주공장 매각을 위한 노력과 홍보가 언론 보도에 반영됐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됐다. 

매일경제의 경우(2000.11.20.) “대한방직이 전주공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거의 확정단계에 와 있다”는 보도를 한 반면, 머니투데이의 경우(2000.11.17) “대한방직 전주공장 매각은 아직까지 확정된 것이 없다”고 일축함으로서 매각설에 관심이 증대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이런 가운데 동아일보(2001.10.25.)는 전북도청 청사 기공식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면서 “전주시 효자동 3가 대한방직 공장 옆”이란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계속) 

/박주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전북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