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현의 'ESG 리포트'(23)
ESG 경영의 매력이 뭘까요?
필자 주변 사람들이 필자에게 도대체 왜 ESG에 집착하냐고 물었을 때 필자는 보통 웃고 말지만 생각해보면 ESG 경영은 학문이 아니기 때문에 틀에 박혀있지 않고, 자유롭게 사고하고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는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ESG는 기업의 경영방식 중 하나이기 때문에 언제든 바뀔 수 있습니다. 혹자는 ESG가 얼마나 가겠냐, 이런 얘기도 하더라고요. ESG 이전의 CSR을 생각하면 ESG에서 다른 경영방식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일단 ESG가 현재 기업의 경영방식 중 핫하게 떠오른 이유는 결국 기업이 지속가능할 수 있겠냐, 계속 이윤을 내면서 존속할 수 있겠냐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기업이 그동안 환경을 이용하고 더 나아가서 파괴하는 방식으로 이윤을 추구해왔다면 더 이상 그와 같은 방식으로 이윤을 추구했다가는 이해관계자들의 반발로 인해 기업은 이윤을 낼 수 없게 될 것이고, 또 더 파괴하고 이용할 지구의 자원도 충분하지 않다보니 계산기를 잘 두드리는 기업 입장에서는 환경도 챙기고, 이해관계자들도 챙기는 ESG경영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이지요.
CES 2023과 ESG 경영
최근 AI와 ESG 경영이랄지, 메타버스와 ESG 경영이랄지 다양한 영역과 ESG 경영이 결합되어 언급되고 있는데요. 이번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3에서도 지속가능성이 하나의 큰 테마로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CES 2023과 ESG의 관련성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CES 2023의 주요 테마 중 하나인 지속가능성은 혁신기술을 에너지 보존, 전력생산량 증진, 식량난 해결, 스마트도시 건설 등 인류의 기속가능성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개발하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바로 ESG 경영의 주요한 내용입니다. 국제적인 행사가 갖는 의미와 방향은 기조연설에서 확인할 수 있죠.
CES 2023의 기조연설자 중 우리가 주목할 기조연설자는 '존 디어(John Deere)' 회장인 존 메이(John May)입니다. CES에서는 최초로 농업기술회사의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였는데 농업기술회사의 기술이 세계인구의 식량문제와 지속가능성에 기여하는 내용의 연설을 함으로써 지속가능성이 글로벌 IT업계 특히 농업기술 분야에 있어서도 큰 이슈가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국내에서도 스마트팜이 농업기술혁신을 이루고 있죠.
CES 2023 최고 혁신상 수상작 중 지속가능성 분야
CES 2023 최고 혁신상 수상작들도 살펴보겠습니다. 프랑스의 아크와 로봇(ACWA Robotics)은 스마트시티 분야에 수중 로봇(수도관 통로를 따라 이동하는 로봇으로 수질관리가 가능)입니다. 한국의 그래핀 스퀘어(Graphene Square)는 가전기기 분야에 난방기기(세계에서 가장 얇고 강한 물질인 그래핀을 이용한 가상 난방가전으로 코일히터보다 최대 30%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고 전자파를 거의 발생시키지 않음)입니다.
미국의 잭커리(Jackery)는 지속가능성 분야에서 친환경 텐트(태양광 발전 기능을 갖춘 텐트)로, 한국의 마이크로시스템즈(Microsystems)는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자가 세척 AI감시카메라(세계 최초로 광학센서를 위한 전자식 자가 세척 기술로 센서 표면의 오염물을 신속하게 제거)로, 한국의 SK가 내장형 시스템 분야에서 초고속 전기차 충전 배터리(18분 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고, 한번 충전에 400km이상 주행가능)로 최고 혁신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이들은 지속가능성 분야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보여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한국의 경우 23개의 최고혁신상 수상작 중 12개를 수상하였습니다. CES 2023의 테마 중 하나로 자리잡은 지속가능성은 단순히 하나의 테마가 아니라 CES 2023 전반을 아우르는 흐름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기술혁신이 결국 에너지 보존, 전력 생산량 증진, 식량문제의 해결, 스마트도시의 건설 등을 통해 인류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국내기업의 지속가능기술 소개
국내 기업도 탄소감축기술, 전기차 배터리 등을 주제로 부스를 채웠는데, 삼성전자의 경우 친환경과 기기간 초연결성을 강조한 ‘넷제로홈(Net Zero Home)’을 소개하면서 넷제로홈에서는 탄소배출을 저감할 뿐만 아니라 전기세는 0원으로 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하였습니다. 엘지전자는 ‘Better Life For All’존을 별도로 설치해서 친환경 가전 사이클과 친환경 에너지 설비를 갖춘 LG스마트파크, 재활용 소재를 적용한 가전제품 등을 전시하였고, SK그룹은 탄소중립을 핵심으로 전기차 생태계와 친환경에너지 사업 내용을 전시하였으며, 특히 위에서 본 바와 같이 SK온의 SF배터리가 배터리 업계 최초로 CES 최고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SK의 ESG 사랑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모빌리티와 에너지 분야에서 탄소배출을 줄이는 미래형 제품 및 솔루션을 전시하였고, 현대일렉트릭의 친환경 고압차단기, 산업단지 에너지관리시스템, 현대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솔루션이 혁신상을 수상하였습니다. 타임에너지솔루션은 친환경 수소연료전지 발전기(TES-200)을 개발하였고, 이것으로 CES 2023 혁신상을 수상하였습니다.
ESG 경영의 흐름에 올라타라! 결국 현재 ESG 경영은 기업의 지속가능성, 더 나아가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하나의 필수적인 과정이고, 반드시 선택해야 하는 경영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도현(변호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