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큐레이션] 2022년 10월 17일
’전북선수단 초라한 성적표 전국체전 부진 책임론 고개‘
’전북선수단, 전국체전 성적 초라…“사후약방문식 처방 이제 그만”‘
’빈수레가 요란? 전북 전국체전 사실상 꼴찌‘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경남 울산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전에서 전북도가 전국 17개 시도 중 14위를 차지한 데 대해 지역 언론들이 호된 질타를 가하며 책임론을 들고 나섰다.
17일자 전민일보, 전라일보, 전북중앙신문 등은 “전북이 사실상 꼴찌를 했다”며 전북도와 전북체육회를 향해 강한 질책과 함께 책임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민간 체육회장 체제로 전환된 이후 첫 전국체전에서 초라한 성적을 거둔 데 대해 크게 실망한 분위기다. “실망을 넘어 치욕의 결과”란 지적도 눈에 띈다.
“전북 사실상 꼴찌...민간체육회장 체제 전문체육 활성화 등 체육 발전 등한시”

전북도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8, 은메달 56, 동메달 82개를 획득하여 종합점수 3만 956점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종합순위 14위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정상 개최 된 이번 전국체전에 전북 선수단은 정강선 체육회장을 단장으로, 선수와 임원 등 모두 1,753명이 출전했다. 그러나 전북이 종합 14위 성적을 거두자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론'을 지역 언론들이 잇따라 제기했다.
전민일보는 1면 머리기사에서 전북체육회 내부 문제점 등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전북선수단 초라한 성적표 전국체전 부진 책임론 고개‘란 제목의 기사에서 “대전과 제주, 세종을 제외한다면 사실상 최하위로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론이 전북체육계에서 강하게 나오고 있다”며 “특히 민간 체육회장 체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전국체전으로 지역 체육계의 기대가 컸던 만큼 최악의 성적에 대한 책임론이 더욱 강하게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사는 또 “여기에 민간 체육회장 체제에서 전문체육 활성화 등 전북체육 발전을 등한시했다는 비난마저 일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업팀 창단, 팀 전력 강화, 선수 수급, 불출전 종목 최소화 등의 해결방안이 반복됐지만 민간 회장 체제에도 해결된 게 없다는 게 체육계의 설명”이라고 덧붙였다.
“전북체육회 2021년 경영평가 꼴등, 기획조정본부장 부당 해임 구설수” 비판

그러면서 “전국체전 종합 14위라는 역대 최악의 성적에도 불구하고 누구 한 사람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며 “매번 똑같은 사후 대책만 내놓는 모습에 전북체육의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밝힌 한 지역 체육계 인사의 말을 인용해 강조했다.
신문은 전북체육회 내부 문제점들도 지적했다. “최근 전북체육회는 이번 전국체전 꼴등 외에도에 2021년 경영평가 꼴등, A기획조정본부장 부당해임에 따른 여파 등으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는 기사는 “전북도는 예산만 지원한 채 뒷짐을 질 게 아니라 전북체육회를 보다 면밀하게 들여다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앞선 지난 2014년 제주에서 열린 제95회 전국체전 당시 전북은 종합 순위 14위를 기록해 충격을 던져준 바 있었으며 전북도의회는 전북체육회 특별감사까지 펼쳤고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당시 사무처장은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전라일보는 ’전북선수단, 전국체전 성적 초라…“사후약방문식 처방 이제 그만”‘의 기사에서 “전북 선수단이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종합 14위란 초라한 성적표 받아 들었다”며 “도내 체육계 안팎에서는 상대적으로 점수가 높은 단체종목 등에 대한 전문체육 활성화와 체계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중앙신문은 ’빈수레가 요란? 전북 전국체전 사실상 꼴찌‘란 제목의 1면 기사에서 “이번 대회에서 전북은 전국 17개 시도 중 대전과 제주, 세종을 제외한 종합순위 14위를 기록해 사실상 꼴등이란 불명예를 안게 됐다”며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론이 전북체육계에서 강하게 나오고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전북도, 관리감독 책임 자유롭지 못해”

기사는 또 “특히 민간체육회장 체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전국체전에서 최악의 성적을 거두자 성적부진 책임론이 더욱 강하게 일고 있다”면서 “민간 체육회장 체제에서 전문체육 활성화 등 전북체육 발전을 등한시 했다는 증거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전북도에 대한 책임도 제기했다.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전라북도도 자유롭지 못하다”고 밝힌 기사는 “최근 전라북도체육회는 이번 전국체전 꼴등 외에도 2021년 경영평가 꼴등, A기획조정본부장 부당해임에 따른 여파 등으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며 “전북도는 예산만 지원한 채 뒷짐을 질 게 아니라 전북체육회를 보다 면밀히 들여다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성적은 꼴등이면서 체육회 안팎에서는 시끄러운 잡음만 연속 발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민일보와 비판의 논리가 유사했다.
전북체육회 “도민들에게 감동 선사했다” 자화자찬...'썰렁'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와 달리 전북체육회는 체전이 치러지는 기간에 ’전북 선수단, 전국체전서 메달사냥 순항‘ 등의 보도자료를 통해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한 전북 선수단이 선전을 거듭하면서 메달 사냥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전국체전 폐막 이후엔 ’전국체전 폐막…잘 싸웠다 전북선수단‘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한 전북 선수단이 체육을 통해 도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고 자화자찬했지만 썰렁한 반응이 이어졌다.
이처럼 전국체전에서 전북 선수단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저조한 이유에 대해 지역 언론들은 전북체육회 내부의 잡음과 경영평가 부진 등을 꼽으며 강하게 압박했다. 여기에 책임론까지 들고 나섰지만 정작 이에 대한 책임은 누구도 지지 않는 분위기다.
전북도지사 체육회장 겸직 시절 전국 3위 '최고 성적'
한편 전국체육대회에서 전북은 1980년 이후 지금까지 가장 높은 순위가 3위로 나타났다. 전북에서 대회가 개최됐던 1991년 제72회 대회와 1994년 광주시에서 개최됐던 제74회 대회, 2003년 전북에서 개최됐던 제84회 대회, 2018년 전북에서 개최됐던 제99회 대회에서 각각 3위를 차지해 가장 높은 순위로 기록됐다.
하지만 전북지역에서 전국체전을 개최할 때 상위 성적을 거둔 것을 제외하고는 다른 지역에서 개최한 체전에서는 상위권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더욱이 지방자치단체장이 겸직하던 체육회장이 민간으로 이양된 이후 열린 첫 전국체전에서 성적이 기대와는 달리 하위권을 기록한 데 대한 실망감이 크다. 무엇보다 예산을 지원하는 전북도는 물론 민선 전북체육회의 성찰과 분발을 촉구하는 여론을 겸허히 새겨야 할 때다.
/박주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