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전라북도 산하기관들 중 전북개발공사와 전북문화관광재단이 경영 평가에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아 ‘경고’를 받았다. 또 전북도 출연기관과 위탁·보조기관에 대한 경영평가에서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체육회가 평가 대상 가운데 가장 낮은 등급을 받아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전북도는 18일 조봉업 행정부지사 주재로 제6차 출자·출연기관 운영심의위원회를 열고 ‘2021년도 경영실적 평가결과’를 심의 의결하고 각 기관의 성적표를 발표한 뒤 후속 조치도 밝혔다.

전북도 출연·위탁기관 경영평가…소리문화의전당·체육회 '최하위' 평가

전북도 전경(전북도 제공)
전북도 전경(전북도 제공)

이날 공개된 전북도 산하 지방공기업과 출연기관들에 대한 '2022년 경영평가 성적표'는 전년보다 성과지표 달성 수준은 개선됐지만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따라서 향후 기관 개편, 기관장 인사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평가는 모두 5개 등급(가~마)으로 이루어진 가운데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남원의료원·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전북국제교류센터 등 4개 기관이 가장 높은 '가등급'을 받았다. 이어 전북경제통상진흥원, 자동차융합기술원, 전북신용보증재단, 전북콘텐츠융합진흥원, 군산의료원, 전북연구원, 전북평생교육진흥원 등 7개 기관이 '나등급'으로 평가됐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경(전북도 제공)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경(전북도 제공)

그러나 전북개발공사, 전북테크노파크, 에코융합섬유연구원, 전북문화관광재단 등 4개 기관은 '다등급'을 받았다. 또한 5개 위탁·보조기관에 대한 경영효율화 점검 결과, 전북교통문화연수원과 전북장애인복지관이 '나등급'으로 평가됐다.

최근 지방선거 기간 중 선거 개입 논란을 일으킨 전북자원봉사센터는 '다등급',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체육회는 '라등급'을 받았다. 위탁·보조기관에 대한 등급 부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중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체육회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아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올해로 개관 21주년을 맞은 소리문화의전당은 2016년부터 우석학원이 맡아 운영하고 있지만 장애인 등 문화소외계층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전북체육회도 지난 6월 정강선 회장이 회원단체 연맹 회장의 금품수수 비위를 알고도 징계 등 후속 조치를 미루는 등 물의를 일으켜 전북도 감사관실로부터 기관장 경고 처분을 받았다. 

전북개발공사·전북문화관광재단·전북연구원·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 하위 평가...경영개선계획서 제출 요구 

전북체육회 전경(전북도 제공)
전북체육회 전경(전북도 제공)

이번 평가 결과에서 나타난 특징으로는 전년도 평가에서 유일하게 '가등급'을 받았던 자동차융합기술원이 '나등급'으로 한 계단 하락했으며 '라등급'으로 가장 낮았던 테크노파크와 에코융합섬유연구원은 '다등급'으로 상향됐다.

그러나 이번 평가에서 각각 Ⅰ·Ⅱ유형 최하위로 평가된 전북개발공사와 전북문화관광재단에 대해 전북도는 경영개선계획을 수립해 제출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경영 효율화와 고객 만족도 등 공통지표분야 성과가 미흡한 전북연구원과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에 대해서도 전북도는 경영개선계획서 제출을 요구했다. 

민선 8기 첫 성적, 해당 기관장 인사에 큰 영향 미칠 듯 

JTV 8월 18일 뉴스(화면 캡처)
JTV 8월 18일 뉴스(화면 캡처)

해당 기관들은 평가 결과에 따라 임직원 성과급 차등 지급과 정원 증원 여부 등 다양한 혜택, 또는 불이익이 주어진다. 이번 평가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주관아래 대학교수, 회계사, 컨설턴트 등 다양한 민간 전문가로 경영평가단을 구성해 기관별 서면심사와 대면평가 등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북도는 이번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경영혁신의 고삐를 바짝 죄는 모양새다. 이미 자체 개혁안을 이번 달까지 내라고 기관들에 요구하는 등 기관들의 자체 개혁안을 전문가의 검토 과정을 거쳐 오는 10월까지 경영 혁신 방안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민선 8기 김관영 도지사 체제에 들어서 도 산하·출연‧위탁 기관들에 대한 첫 평가 결과란 점에서 향후 해당 기관장들의 인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박주현 기자

저작권자 © 전북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