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기획] '패트롤전북jj' 2022년 7월 21일

KBS전주방송총국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전북언론 돋보기-패트롤전북jj' 7월 21일 방송에서는 ‘전주·완주 통합 논의 무엇이 문제인가’, 새만금 세계프레잼버리대회 전격 취소 논란‘을 주제로 문제점 등을 짚었다. 

이날 방송은 함윤호 앵커(언론학 박사)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손주화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전북민언련) 사무처장과 박주현 전북의소리 대표(언론학 박사)가 패널로 출연해 토론을 펼쳤다.

KBS전주방송총국 '패트롤전북jj'' 7월 21일 방송 다시보기(유튜브 동영상)

#1. 전주·완주 30년 통합 논의, 무엇이 문제? 

첫 번째 주제로는 30년 전부터 계속 논의돼 왔지만 별 진척을 보이질 않는 전주·완주 통합 논의에 관한 문제점을 진단했다. 

이에 대해 먼저 손주화 처장은 “광역시가 없는 전라북도의 발전을 위해 전주시와 완주군의 행정구역 통합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이미 여러 번 나왔지만 모두 무산됐는데, 그 역사를 지난 6월 21일 전주MBC가 정리해 보도했다”며 “전주MBC 보도에 따르면 1차 통합 논의는 지난 1992년에 전주시의회가 전주직할시 승격 건의안을 채택하면서 처음 나왔으며, 1997년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전주 주민 83.1%, 완주 주민 66.1%가 통합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밝혔지만 1998년 1월 완주군의회가 통합에 반대하면서 무산됐다”고 밝혔다.

손 처장은 이어 “2차 통합 논의는 2009년 당시 송하진 전주시장이 전주·완주 통합론을 제안하면서 나왔는데, 2009년 9월 여론조사에서는 찬성론이 우세했지만 한 달 뒤인 10월에는 완주군에서 반대론이 우세해지는 등 여론이 급격히 변했다”면서 “당시 전주시가 전주·완주 시내버스 요금 단일화, 전주지역 체육시설, 화장장, 봉안시설 등을 완주군민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발표했지만 2009년 11월 행정안전부의 주민 여론조사 결과 전주는 찬성이 압도적이었지만, 완주는 반대가 훨씬 많아 무산됐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전주‧완주 통합 논의 늘 '전주 중심', 정치적 접근 탈피해야” 

함윤호 앵커
함윤호 앵커

이어 “3차 통합 논의는 행정안전부 주도로 시작됐는데, 2011년 9월 시‧군‧구 통합기준을 발표하자 전라북도와 전주시, 완주군이 통합 공동건의에 합의한 것”이라고 밝힌 손 처장은 “초기에는 찬성 여론이 높았지만 이후 2013년 완주군 주민 투표에서 반대 의견이 더 높게 나오면서 무산됐다”고 강조한 뒤 “이후에도 선거 때마다 전주·완주 통합론이 언급되긴 했지만 공식적으로 추진되진 않았는데, 이번에 당선된 우범기 전주시장이 통합론을 강하게 주장하면서 지역 언론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중심의 통합 논의가 매번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박주현 대표는 “우범기 전주시장은 민선 8기 출범 이후 연일 ’전주·완주 통합을 위해 전주시와 전라북도 발전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면서 “지난 7월 4일 KBS전주총국 인터뷰에서는 창원 특례시, 청주시 등 이미 행정구역을 통합한 다른 지역의 사례를 예로 들어 당위성을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대표는 “이후 7월 13일 전주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다시 전주·완주 통합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는데, 방안 중 하나로 통합 전주시청을 완주군 지역에 설치하자고 제안한 점이 다른 역대 전주시장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대표는 “15일에는 전북도청을 방문해 김관영 도지사에게 전주·완주 통합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제안하는 등 임기 초부터 전주·완주 통합론을 여러 번 강조하고 있지만 전주 중심의 통합 논의라는 점에서 예전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우범기 전주시장이 전주· 완주 통합론을 강조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지역의 언론 보도는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지에 대해 손 처장은 “우범기 시장의 행보에 지역 언론들도 크게 주목하고 있다”며 “13일 전주시의회에서 전주·완주 통합뿐만 아니라 전주시 발전을 위한 다른 현안 사업(KTX 천안~전주선 유치, 조선왕조 왕의 궁원 1조원 프로젝트, 생애 전 주기 교육복지체계 구축 등)들도 제시했지만, 대부분의 지역 언론들은 ‘전주·완주 통합’을 강조한 제목을 달아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손 처장은 “한편에서는 논란이 될 수도 있는 통합 문제를 강조하는 것에 대해 정치적 접근으로도 해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며 “전주·완주 통합 이슈를 선점해 관련 당위성을 찾아가면 본인의 개발, 경제 분야 정책을 강조하기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언론들 ‘전주·완주 통합’, 완주군보다 전주시 중심 의제로 다뤄” 

박주현 대표
박주현 대표

이런 보도에 대한 완주군의 입장에 대해 박 대표는 “유희태 완주군수는 전주·완주 통합에 대해 ‘완주군민들의 뜻에 따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이라며 “11일 KBS전주총국 인터뷰에서도 ‘세 번에 걸친 통합 시도가 무산된 이유를 모두 알 것이다. 너무 정치적으로 추진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제, 교통, 문화, 예술의 협력 등은 당장이라도 할 수 있지만 이런 협력을 먼저 하면서 논의를 할 수 있으나 행정 통합은 그 다음 문제라고 밝혔다”며 “통합이 필수적이라며 적극적인 우범기 전주시장의 입장과는 달리 협력은 할 수 있지만 완주군민들의 뜻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대표는 이날 “여전히 전주 중심의 통합 논의가 진행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면서 “유범수 완주신문 편집장은 최근 ‘완주군에서는 전혀 반응이 없다. 십여 년 전에 통합 찬반 투표를 했었던 그 후유증이 아직도 있어서 통합 이야기를 꺼낸다는 것 자체가 꺼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는 내용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전북민언련에서 전주·완주 통합과 관련한 전주시 중심 의제로 다뤄진다는 점을 지적한 부분에 대해 손 처장은 “7월 1일 전북민언련이 발표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북 선거방송토론회 현황 보고서’를 살펴보면, 전주시장 토론회에서는 전주·완주 통합과 관련된 공통 질문이 여덟 번의 토론회 동안 3건이 나왔지만, 완주군수 토론회에서는 네 번의 토론회 동안 1건만 나왔다”며 “지역 언론들이 ‘전주·완주 통합’을 완주군보다 전주시 중심 의제로 다루고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주권 정치인이나 유력 인사들 중심의 통합 주장이 아니라 다양한 지역 주민들의 생각과 입장을 모아 공론장으로 이끌어내는 지역 언론들의 역할이 필요해 보인다”고 손 처장은 강조했다. 

#2.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 돌연 취소...무엇 때문에, 누가 책임지나? 

손주화 처장
손주화 처장

이날 두 번째 주제로는 민선7기 전북도지사의 굵직한 성과라고 추켜 세웠던 새만금프레잼버리대회가 취소된데 대한 배경과 문제점들을 짚었다. 이에 대해 손 처장은 “오는 8월 2일부터 개최될 예정이었던 새만금프레잼버리대회가19일 대회 개최 2주 전에 갑작스러운 취소 결정을 했다”며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이 변수가 되어 의견을 모아 취소했다고 밝혔는데, 일부에서는 코로나19는 핑계고 준비 부족이 진짜 원인이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세계 잼버리 조직위원장인 김윤덕 의원은 참가자와 기반시설 부족 등을 이유로 프레잼버리 개최에 반대 의견을 냈다”며 “하지만 조직위는 새만금에서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대규모 행사여서 사전 점검이 필요하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다가 최근 의견을 바꿔 취소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전북도‧조직위, 지나치게 안일한 대응...행정력·예산 낭비 비판” 

이어 손 처장은 “조직위는 또 올해 초 코로나19로 세계 잼버리 개최 시기를 1년 미루겠다고 발표했다가 세계스카우트연맹이 반대하면서 번복하기도 했다”면서 “틀어진 계획과 계속된 혼선에 1년 남짓 남은 잼버리를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지역 언론들은 코로나19 재확산 때문이 아니라 대회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이 아니냐고 지적했다”고 강조하면서 지역 언론들의 보도 사례를 짚어주었다. 

KBS전주방송총국 '패트롤전북jj'' 7월 21일 방송(유튜브 화면 캡처)
KBS전주방송총국 '패트롤전북jj'' 7월 21일 방송(유튜브 화면 캡처)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새만금 세계프레잼버리대회가 개최 2주일을 앞두고 결국 취소된 데 대해 조직위원회는 '코로나19 재확산'을 이유로 취소했지만 올 초에도 코로나19로 세계잼버리대회 개최 시기를 1년 미루겠다고 발표했다가 세계스카우트연맹이 반대하면서 번복이 이어져 혼란이 가중됐었다”며 “특히 코로나19 재유행이 충분히 예견되었던 만큼 ‘안일한 대응과 준비에서 비롯된 사태'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또 “5년 전인 2017년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 유치 확정 이후 송하진 전 도지사를 비롯한 전북도와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은 프레대회와 본 대회를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줄곧 언론에 장담해 왔다”며 “그런데 프레대회 2주일을 앞두고 전격 취소 결정을 내린 것은 그동안 전북도와 대회 조직위원회가 차질 없는 대회 유치를 하겠다며 도민들에게 많은 언론 홍보를 해놓고 도대체 무슨 준비를 했느냐는 따가운 비판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꼬집었다. 

박 대표는 “내년에 열릴 전북 아시아·태평양마스터스 국제대회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라며 “민선 6, 7기 송하진 전 도지사가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국제대회들이 그동안 많은 예산과 인력을 들여 준비만 하다가 결국 졸속으로 끝나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안일하게 대응하지 말고 좀더 철저한 사전 준비와 대응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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