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앙선관위)의 투표소 부실관리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는 등 일대 혼란에 휩싸였다. 

사전투표 첫날인 4일부터 사전투표 사무원들이 파란색 계열 장갑을 착용해 논란을 일으키더니 이틀째인 5일에는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 투표 관리에 문제점들을 드러내면서 선관위의 주먹구구식 투표 준비와 관리가 구설에 올랐다. 

역대 최고 투표율 기록에도 불구하고 빛이 바라게 한 선관위의 이번 투표소 부실 운영·관리는 공정성 시비로 이어져 논란이 더욱 확산되는 양태다.

첫날 파란장갑 논란, 둘째날 코로나19 확진자 관리 부실로 비난 빗발쳐

사진=국민의힘 강원도당 제공
사진=국민의힘 강원도당 제공

6일 선관위와 사전투표 참가자들에 따르면 5일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사전투표가 현장에서는 혼선을 빚으며 투표 집계도 당초 마감시간 보다 4시간 가량 지연됐다.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는 이날 일반 선거인들과 동선이 분리된 임시 기표소에서 투표를 진행했지만 준비 부족과 복잡한 절차로 투표가 지연된 것이다. 

사전투표 첫날 투표소 사무원들의 파란 장갑 교체 논란에 이어 둘째 날에는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 투표 관리에서 난맥상이 드러나면서 선관위의 부실한 운영·관리가 연일 도마 위에 올랐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재택치료자 숫자가 100만명을 돌파한 상황에서 선거 현장의 준비가 안이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선거 사무원이 기표용지 수거 논란...본선거 얼마 남지 않아 우려·불안 고조

SBS 3월 6일 보도(화면 캡처)
SBS 3월 6일 보도(화면 캡처)

5일 투표 현장에선 신분 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별도 투표함이 없어 현장에서 선거 사무원이 종이박스나 플라스틱 용기 등에 기표용지를 수거하는 일이 벌어져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치는 등 부정선거 논란까지 일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재택 치료자수는 102만 5,973명으로 확진자 및 격리자 투표가 막판 집중될 수 있는 상황이 예상됐음에도 선관위의 부실한 준비와 안이한 대응이 질타를 받고 있다. 더욱이 본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에 제기된 문제점들을 제대로 보완할지 우려와 불안이 교차되는 형국이다. 

연합뉴스TV 3월 6일 보도(화면 캡처)
연합뉴스TV 3월 6일 보도(화면 캡처)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는 사전투표소에서 발생한 문제점들에 대해 추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로 했으나 대선이 초접전 양상으로 흐르는 상황에서 여야 정치권이 선관위의 준비 부족을 질타하고 나서 혼란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더욱이 선관위의 부실한 사전투표 관리·운영이 투표의 공정성 시비로 이어지는 상황이어서 두고두고 논란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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