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큐레이션] 2021년 11월 16일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무소속 이용호 국회의원(남원·임실·순창)이 더불어민주당 복당 신청을 7개월 만에 철회하면서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민주당 복당 철회와 함께 15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함께 만나 조찬 회동을 가진데 대해 언론들은 '이 의원이 결국 국민의힘 쪽으로 입당하는게 아니냐'는 분석과 전망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일부 서울언론들은 이 의원이 윤석열·김종인·이준석을 원팀으로 하는 국민의힘 대선 선대본부 참여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 보도했다. 지역언론들도 그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용호, 국민의힘 선대본부 합류하나?... 지역언론·정치권 촉각

전주MBC 11월 15일 보도(화면 캡쳐)
전주MBC 11월 15일 보도(화면 캡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이용호 의원과 15일 아침 식사를 함께하며 선대위 참여를 요청했다는 내용을 부각시킨 내용이 방송에 이어 16일 자 전국 일간신문들의 지면에 크게 반영됐다. 

전북지역 언론들도 이 의원의 복당 불허와 철회가 빚은 파장이 지역 정치권, 특히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려하는 기사들을 잇따라 내놓았다. 

당자사인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복당 신청을 철회한다”며 “오늘부터 국민의힘에 문을 열어놓고 검토하겠다”고 밝혀 행보에 관한 풍문이 분분하다. 

"민주당 오만... 정치인 한 사람 잃었다" 비난

KBS전주총국 11월 15일 보도(화면 캡쳐)
KBS전주총국 11월 15일 보도(화면 캡쳐)

그러나 이 의원 지역구인 남원·임실·순창지역에서는 그의 민주당 복당을 희망해 온 많은 시민들이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다. 일부 시민들은 “민주당의 오만함이 한 사람의 선량한 정치인을 잃었다”며 “민주당이 민심을 외면하고 있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이 의원은 지난 4월 민주당 복당 신청 후 최근까지 복당과 관련해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민주당의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회의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복당 신청을 철회함으로써 사실상 민주당 복당 신청자들에 대한 당의 조율이 심상치 않음을 예고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대해 “어디든 모든 것은 열려있는 것 아니냐”며 “이 문제는 좀 더 시간을 두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지역 유권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복당 신청을 했고, 지금껏 기다렸는데 민주당 내 계파주의, 기득권 정치, 지역 패권주의 때문에 복당 문제가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또한 “민주당에 들어간다고 해서 저의 정치가 꽃길을 걸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민주당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해서 저의 정치가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며 작심한 듯 민주당에 대한 쓴소리도 쏟아냈다.

이용호 “민주당 그렇게 여유로운 때인가?... 진영논리와 탐욕만 가득” 

전북일보 11월 16일 홈페이지 초기화면 갈무리
전북일보 11월 16일 홈페이지 초기화면 갈무리

그는 특히 “지금이 그렇게 여유로운 때 인지, 정권 재창출의 의지가 있는 것인지 묻고 싶을 정도”라며 “지역 내 민주당 지지자 75%가 저의 복당을 바라고 있는데도 그 민심을 외면하고 있다”고 민주당을 향해 날선 비판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정·청이 남원 공공의대 설립을 발표했지만, 4년이 다 되도록 희망고문만 할 뿐 제대로 매듭짓지 못하고 있다”며 “민주당에서 호남 정신은 실종된 지 오래고, 앙상한 진영논리와 권력에 대한 탐욕만이 남았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처럼 호남 유일의 무소속 국회의원의 민주당 복당 신청 철회와 관련해 많은 도민들은 아쉬워하고 있다. 더구나 그의 진로가 국민의힘 쪽으로 무게가 실리면서 더욱 당황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더구나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양당의 중원 끌어안기가 치열한 가운데, 호남 유일의 무소속 현역 국회의원인 이 의원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가 끝나면 이 의원의 복당 여부에 따라 자연스럽게 지역위원장으로 선출될 것으로 예상했던 지역 정치권도 이 의원이 민주당 복당을 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남원·순창·임실 지역위원장에 누가 선임될 것인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면, 이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 시 지역 민심의 이반 현상을 우려하는 시각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다음은 이용호 의원이 이날 낸 입장문 전문이다.


민주당 복당 신청을 철회하고 저의 당 거취 문제를 원점에서 숙고하겠습니다.

이용호 의원 페이스북(캡쳐)
이용호 의원 페이스북(캡쳐)

제가 지난 4월 말 민주당 복당을 신청한 이후 반년도 더 지났습니다. 지역 유권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복당 신청을 했고 지금껏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민주당내 계파주의, 기득권 정치, 지역패권주의 때문에 저의 복당 문제가 장기간 표류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가부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손을 놓아 온 민주당 지도부에게도 유감을 표합니다.

이제 저의 정치적 운명을 더 이상 민주당 지도부에 맡기지 않으려고 합니다. 민주당에 들어간다고 해서 저의 정치가 꽃길을 걸을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민주당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해서 저의 정치가 끝날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저의 정치적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면서 저의 길을 가겠습니다.

민주당 복당 신청을 철회하고 당 거취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해 결정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민주당에 제출했던 제 복당 신청서류를 폐기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정권교체를 위해 홍준표, 권성동 의원 등 무소속 의원 전원을 복당시켰습니다. 그런데, 민주당은 무슨 자신감인지 저 하나 복당시키는데도 손익계산만 하며 우물쭈물하고 있습니다. 지금이 그렇게 여유로운 때인지, 정권재창출의 의지가 있는 것인지 묻고 싶을 정도입니다.

민주당이 마치 시혜를 베푸는 것처럼 저의 복당 문제를 취급하는 것은 저를 뽑아준 지역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입니다. 저는 사면의 대상이 아니며, 민주당 선처나 바라는 식으로 정치를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는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바람 속에서도 호남에서 유일하게 무소속으로 당선된 상징적 정치인입니다. 지역주민은 저에게 민주당에 들어가서 민주당내 기득권을 타파하고 개혁하라고 요구했고, 그런 마음으로 저를 지지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의석수가 많아서인지, 지역내 민주당 지지자 75%가 저의 복당을 바라고 있는데도 그 민심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그동안 호남, 특히 전북 발전에도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당·정·청이 남원 공공의대 설립을 발표했지만, 4년이 다 되도록 희망고문만 할 뿐 제대로 매듭짓지 못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에서 호남 정신은 실종된 지 오래고, 앙상한 진영논리와 권력에 대한 탐욕만이 남았습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지역 발전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헌법기관으로서 해야 할 역할을 찾고 노력하겠습니다. 지역주민과 저를 사랑하는 분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숙고의 시간을 갖고, 저의 정치적 운명을 직접 결정하겠습니다.

2021년 11월 15일 국회의원 이 용 호(전북 남원·임실·순창)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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