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민언련, '2020년 4월의 좋은 기사' 최종 선정 발표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이 선정한 '2020년 4월의 좋은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이 선정한 '2020년 4월의 좋은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시민들이 뽑은 ‘2020년 4월의 좋은 기사’에 김제시민의신문이 보도한 ‘송하진도지사 가문 우상화사업 하나?’ 가 최종 선정됐다.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전북민언련)은 15일 '2020년 4월의 좋은 기사' 후보로 오른 전북지역 신문과 방송 등의 4개 부문 기사들 중 김제시 코로나19 관련 추경 예산을 비판하며, 일부 사업과 송하진 도지사와의 연관성을 제기한 김제시민의신문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김제시민의신문 보도 외에도 전북도민일보의 ‘전라북도 지역서점 활성화 정책 문제점과 대안을 살펴본 연속 보도’, 전주MBC의 ‘익산 원광대 주변원룸 사기 사건 1년 후, 달라진 것 없는 현재 모습’, KBS 전주총국의 ‘도 넘은 한국노총의 건설 현장 갑질 및 횡포 고발한 연속 보도’ 등 모두 4개의 기사가 추천 후보로 올라 열띤 경쟁을 벌였다.

전북민언련은 "지난 3월 24일, 코로나19 관련 추경예산 명목으로 김제시가 제출한 예산안 412억 원이 김제시의회에서 통과됐다"며 "그런데 김제시민의신문은 412억 원 중 직접적인 코로나19 관련 예산은 겨우 36억 원뿐이고 대부분은 박준배 김제시장의 공약 사업 예산이라고 보도했다"고 추천 배경을 밝혔다. 

전북민언련은 이어 "김제시민의신문은 이 중 서예문화전시관 건립 사업에 집중했다"며 "토지 매입비 10억 원을 추가로 통과시킨 것은 송하진 도지사의 부친인 강암 송성용 선생을 기리기 위한 전시관 건립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김제시민의신문은 이 외에도 송하진 도지사의 조부인 유재 송기면 선생의 묘역이 있는 요교정사의 향토문화유산 선정을 두고 “개인 제사를 지내는 곳까지 국민 세금이 쓰여야 하나?”라는 질문을 던지며 집중 보도했다. 국민들의 세금이 잘못 쓰이고 있진 않은지 감시하고, 도정 총 책임자인 송하진 도지사를 향한 의혹을 제기하며 대답을 요구하는 모습에 많은 시민들이 공감했다는 게 전북민언련 측의 설명이다.

투표에 참여한 한 시민은 “감시와 견제 없는 권력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부패를 낳았다”며 “물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민초들이 떠안았고, 작금의 상황이 개탄스럽지만 그나마 정론직필을 추구하는 시민의 신문이 존재하기에 새삼 위안이 되는 시간이다. 늘 응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권력을 감시하는 언론 역할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기사에 투표 참가자들이 공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에 참가한 시민들은 KBS 전주총국의 ‘도 넘은 한국노총의 건설 현장 갑질 및 횡포 고발한 연속보도’에 대해서도 많은 공감과 추천을 했으나 아쉽게도 2위에 머물렀다.

'2020년 4월의 좋은 기사'는 5월 12일(화)부터 15일(금)동안 페이스북 안내 등을 통한 시민들의 온라인 투표 결과로 선정됐다.

김제시민의신문은 이번에 좋은 기사로 선정된 ‘송하진도지사 가문 우상화사업 하나?’ 외에도 그동안 많은 관련 기사들을 보도해 왔다. 관련 기사의 제목과 보도 일자는 다음과 같다.

-송하진도지사 가문 우상화사업 하나? (4월 23일 보도, 3면, 남성훈 취재기자)

-“돈 풀어도 모자랄 판에 기금적립이라니” (3월 31일 보도, 2면, 남성훈 취재기자)

-우리시 올해 1회 추경예산 9040억원 (3월 31일 보도, 2면, 홍성근 편집국장)

-데스크칼럼 - 시장 따라 시의원도 표 계산만 하나? (3월 31일 보도, 3면, 홍성근 편집국장)

전북민언련은 이달의 좋은 기사 선정을 위해 지난 4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한 달 동안 지역 일간지(전북일보, 전북도민일보, 전라일보)와 지역 방송(전주MBC 뉴스데스크, KBS전주총국 뉴스9, JTV 8뉴스, 전북CBS 노컷뉴스), 지역 주간지(김제시민의신문, 부안독립신문, 열린순창, 주간해피데이, 진안신문, 무주신문) 등을 모니터했으며 투표 기간은 5월 12일(화)부터 5월 15일(금)까지 실시했다.

손주화 전북민언련 사무국장은 “매달 좋은 기사 후보를 선정하고 이후 이달의 좋은 기사 심사위원회와 회원 및 시민의 의견을 반영하여 ‘시민이 뽑은 좋은 기사 상’을 수여하고 있다”며 “지역의 좋은 기사를 적극적으로 시민들에게 알리고 지역 언론이 타성에 젖은 기사, 시민과 유리된 기사를 쓰지 않도록 감시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시민들이 지역 언론에 관심을 갖는 만큼 지역 언론도 더욱 좋은 기사를 쓸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제시민의신문 동의를 얻어 관련 보도의 전문을 소개한다.


송하진도지사 가문 우상화사업 하나?

서예문화전시관 절차 위반하면서 강행

개인 제사 지내는 곳까지 향토문화유산

송하진지사 아버지 작품을 전시 할 서예문화전시관 예정부지
송하진지사 아버지 작품을 전시 할 서예문화전시관 예정부지

지난 15일 치러진 우리지역 국회의원 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후보가 압도적인 승리로 국회에 입성함에 따라 시민들 사이에서는 "시장·부시장·국회의원·시의원 등 송하진도지사 사단이 끝내 완성됐으니 이제 김제는 송하진공화국이 됐다"는 근심어린 평이 줄을 잇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그간 시는 '송하진공화국'이라는 퍼즐조각을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완성시키려 부단히도 노력하는 모양새로 시민들로부터 온갖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무리한 사업들을 수행했다.

지금도 우리시 기회주의적 관료들은 호시탐탐 입신양명의 기회를 엿보며 어떤식으로든 송지사의 눈에 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민들의 원성이 자자한데도 민심에 귀 기울이는 자정의 노력은 커녕 시의 거침없는 질주에 머지않아 '송하진공화국' 체계가 완성될 것으로 보여 이를 지켜보는 이들의 근심이 하늘을 찌를 듯 하다.

지난 1년동안 수차례 행정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채 시의회의 문을 노크한 시가 지난달 국가적 재난상황 속에서 코로나19 관련해 긴급하게 추진된 420억 규모의 추경예산에 또 한번 서예문화전시관 관련예산을 슬그머니 들이밀었다.

무엇이 그리도 급했는지 당초 건축비 50억을 제외하고도 토지구입비 7억5천여만원에서 2억5천만원이 증액된 10억원의 비용을 뻔뻔하게도 추경예산안에 올렸고, 평소 "재정자립도가 10%도 못 미치는 가난한 도시에 수십억원을 들여 건물을 세우면 관리는 누가 할 것이며, 유지·보수비용은 또 누가 지불할 것이냐"면서, "송하진도지사의 부친인 강암 송성용선생을 위한 전시관을 세우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면서 줄곧 반대를 외치던 시의원들은 이를 전원 찬성으로 원안 가결시켜버렸다.

당초 강암 송성용선생을 기리는 서예문화전시관과 석정 이정직선생 기념관을 따로 계획한 시는 지난해 초 시민단체들의 현수막 시위 등 많은 난관에 부딪히자 부랴부랴 석정 이정식선생 후손들을 설득, 서예문화전시관에 같이 입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강암 송성용선생의 서체는 훌륭하지만 '호남 3걸'이라고 추앙받고 있는 석정 이정직선생에 비하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강암 송성용선생은 일찍이 고향을 떠나 전주에서 여생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석정 이정직기념관 건립을 위해 석정의 후손들이 시를 수차례 방문한데 반해 도청에서 국장으로 근무했던 박시장 취임 이후 뜬금 없이 서예문화전시관이 등장한 배경에 대해 시 역시도 명확하게 의구심을 걷어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시는 시민들의 비판과 시의회로부터 사업추진의 저의를 의심 받으면서까지 서예문화전시관을 강행했고, 그 뜻은 아이러니 하게도 꾸준히 목 놓아 반대를 외쳤던 시의원들에 의해 끝내 이뤄지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허전부시장을 놓고 "시의원들과 관계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개인적인 자리를 갖는 등 은밀히 물 밑 작업을 시도했다"는 증언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아 복수의 이해관계인이 주장하고 있는 "서예문화전시관 건립에 송하진도지사의 의중이 개입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서예문화전시관이 지어지면 건축비와 토지구입비 외에도 집기비품 구입비용을 비롯해 관리사무원, 청원경찰, 학예사 등의 인건비와 각종 공과금이 지출돼야 한다. 건축비와 투지구입비, 집기비품 구입비는 일회성 지출이라 해도 매년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인건비 및 각종 관리비 등은 또 다시 시민들에게 짐이다.

지난해 하순경부터 제21대 국회의원에 출마하려는 후보자들이 두각을 나타내자 당시 현역 국회의원과 당선이 유력한 신흥세력에서 저울질을 마친 시의원들은 일부 당적을 바꾸면서까지 될 성 부른 떡 잎에 거름을 주기 시작했다.

그것도 부족했는지 평소 사이가 좋지 않다고 알려진 의원들까지도 이원택후보의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하며 유세현장을 종횡무진 누비고 다녔다.

어째 돌아가는 분위기가 수상쩍다 싶더니 미력하게나마 박시장의 선심성사업 등에 반대를 외치던 시의원들의 목소리는 온데 간데 없이 수그러들었고 지난달 코로나19와 관련해 긴급편성된 추경예산심사를 틈타 끝내 서예문화전시관을 비롯해 수백억원 규모의 각종 선심성 사업들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 과정에서 시는 시의원들에게 주민숙원사업비라는 달달한 선물꾸러미를 안겨 줬고, 똥인지 된장인지 모르고 이를 덥석 물은 시의원들은 시의 황당한 예산요구에 딱히 반대할 의지조차 보이지 않은 채 우리시 곶간을 활짝 열어줬다.

시의회라는 마지노선이 무너짐에 따라 특별한 일이 벌어지지 않은 한 앞으로 죄없는 시민들은 매년 수억원의 서예문화전시관의 운영비를 메우기 위해 최소한 수십년 동안 지갑을 열어야만 한다.

앞으로가 문제이다. 벌써부터 시민들 사이에서는 "겉으로는 깍쟁이처럼 행동하고 속으로는 표 계산만 하고 있는 시의원들과 송하진도지사가 가꾸는 온실속에서 자라다 송지사의 그늘 밑에서 민주당이라는 바람을 등에 업고 당선된 국회의원이 하나로 뭉쳤으니 송지사 가문의 우상화 사업에 돛을 달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요교정사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요교정사

송하진도시사 가문 우상화와 관련해 최근 화룡점정을 찍은 것은 지난 2월 6일 '백산면 요교정사 일원'의 향토문화유산 등극이다.

이곳은 송하진도지사의 조부이자 강암 송성용선생의 부친인 유재 송기면선생의 묘지와 위패를 모시고 있는 곳으로서 송기면선생의 묘역은 유재가 작고한 지난 1957년에 조성된 것으로 봉분 바로 옆에는 강암 송성용선생의 비문이 세겨진 비석이 세워져 있다. 이 묘역 역시 이번 요교정사와 같이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요교정사는 지난 1972년, 그러니까 송기면선생이 작고한 뒤 10년도 더 훌쩍 지난 시점에 송기면선생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이 향토문화유산으로 등극한 연유와 관련해 시는 "우리시는 예로부터 많은 서예가 및 한학자를 배출한 고장으로서 서예의 혼을 시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이번 향토문화유산에 등재시켰다"고 밝혔다.

시가 주장하는 요교정사 일원의 향토문화유산 등재의 요는 이렇다. '서예의 혼을 시민들에게 전달'하겠다는 것인데 정작 요교정사에서는 지난 1972년 이후 현재까지 연중 행사로 송기면선생의 제를 지내는 일 외에는 평소 특별히 서예의 혼을 전수하기 위한 별 다른 이벤트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1년에 몇번 송기면선생의 제를 지는 곳이 '서예의 혼'을 전수하는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는 뜻이다.

문제는 여기에 우리시 세금이 쓰인다는 것이다. 시는 매년 향토문화유산 유지·보수비용으로 5천여만원의 예산을 운용하고 있다.

'내 돈 아니니까 세금이 얼마가 들던 상관 없다'는 듯한 공무원들과 큰 결정을 내릴 때 마다 송하진도지사의 눈치를 보고 있는 박준배시장, 송하진도지사의 임명을 받은 허전부시장, 새로운 권력앞에 앞다퉈 줄을 댄 시의원, 시민들의 명령을 받고 시의원직을 수행하다 송하진 사단에 합류 후 줄곧 송지사를 위해 일을 한 이원택 국회의원 당선인, 이를 두고 시민들은 "소위 우리시를 움직이는 위정자들에게서 송하진이라는 아성을 걷어낸다면 과연 우리시의 정체성은 무엇일까?"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송하진도지사가 우리시를 위해 많은 일을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송지사를 향한 존경의 표현방법에 있어서는 공과 사가 구별돼야 한다. 입신양명한 선대를 기리는 숭고한 뜻이 개인의 그릇된 이기심과 충성심에 의해 변색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으로 남게 된다.

이 모든 일의 배후에 송하진도지사가 있든, 없든 또는 시와 시의원들이 알아서 송지사에게 충성을 맹새했든, 정도를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지식수준의 향상과 인터넷 등 정보의 활발한 교류 등의 이유로 시민들은 그 옛날 처럼 우둔하지 않다. 송하진도지사 부친과 관련된 서예문화전시관, 조부와 관련된 요교정사를 지켜보는 매서운 시민들의 눈초리가 더이상 송지사 가문을 빛내는 개인적인 사업에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감시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남성훈 기자


/<전북의소리>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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