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 지역언론 돋보기] 완주신문

완주신문 4월 30일 기사(홈페이지 캡쳐)
완주신문 4월 30일 기사(홈페이지 캡쳐)

완주군 고산면 석산 인근 마을에서 10년 내 암 발생 주민이 50명으로 집계됐다는 내용이 풀뿌리 지역언론에 의해 보도되자 이에 대한 행정의 무책임하고 안일한 대응이 되레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완주신문>은 지난 4월 23일 ‘고산석산, 10년내 인근마을 암환자 50명’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고산면 석산 인근 마을에서 10년 내 발생한 암 발생 주민 50명과 22명의 사망자 명단을 공개해 지역사회에 큰 파장을 던졌다. 

완주군, “고산면 석산 인근 암 발병률 전북 평균과 유사?”...비난 

신문은 기사에서 “석산 인근 마을은 안남, 종암, 신상, 대향, 운용 5개 마을로, 안남마을 64세대, 종암마을 75세대, 신상마을 88세대, 운용마을 45세대, 대향마을 40세대가 살고 있다”고 밝히며 골채 채취 등으로 인한 비산먼지, 소음 등의 피해가 계속 발생한 주변 마을 피해 사례를 집중 취재해 보도했다.

또한 신문은 석산 인근 마을 입구에 내걸린 ‘무분별한 석산 개발 청정지역 다 죽인다. 채석장이 웬말이냐’는 현수막 문구 사진도 함께 전했다. 그러자 완주군은 관련 기사 보도 후 1주일여 만인 29일 인근 마을 8곳의 시료를 채취해 전주대학교와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하지만 고산면 석산 인근마을 주민들의 암 발병에 대해 “전북 평균과 비슷하다”는 입장을 내놓아 비난을 샀다. 늑장 대응도 모자라 집단 암 발병 원인을 규명하기도 전에 책임을 되레 주민들에게 떠넘기는 듯한 완주군 관계자의 발언과 주장에 대해 주민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 

"우리가 별 것도 아닌 일을 가지고 생떼를 쓰는 것이냐" 분통 

완주신문 4월 13일 기사(홈페이지 캡쳐)
완주신문 4월 13일 기사(홈페이지 캡쳐)

<완주신문>은 30일 속보 기사에서 “지난 29일 연합뉴스는 완주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최근 10년 간 고산면 5개 마을의 암 발병률은 6.15%로, 전북 암 발병률 5.76%와 유사한 수준’이라며 ‘암과 석산의 비산먼지 사이에 인과 관계가 명확하지는 않다’고 보도했다”면서 “이 때문에 주민들은 ‘우리가 별 것도 아닌 일을 가지고 생떼를 쓰는 것이냐’며 분통을 터트렸다“고 밝혔다. 

이어 “수십년간 석산으로 인해 고통을 겪어온 주민들에게 위로는 못할망정 이런 막말을 하는지 너무 속상하다”고 토로했다“는 마을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신문은 “수치까지 들어 이런 발언을 하는 속내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혹시 결론을 내놓고 대응하는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또 해당 발언에 대해 “완주군 관계자는 ‘완주군의 공식적인 입장이 맞다’며 ‘주민들이 더 큰 피해를 보지 않도록 수질 검사와 대기질 검사 등을 실시해 암 발병의 원인을 찾기 위해 정확한 통계를 낸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보도했다. 

지역 주요 일간지들 완주군 집단 암 발병 문제 '침묵' 

이처럼 완주군은 고산면 석산개발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 호소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데도 원인과 책임을 밝히는 일에 더디게 대응하면서 암 발병 수치를 전북 암 발병 수치와 비교하며 책임을 회피함으로써 주민들의 상심과 분노를 더욱 자극시키고 있다.

한편 주민들은 “지난 1990년부터 시작된 석산 개발로 비산먼지, 소음, 진동 등으로 일상 생활이 불가능하다”고 고통을 지속적으로 호소하고 있지만 대부분 지역 일간지들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완주신문>이 이 문제를 심층적으로 취재해 보도함으로써 대조를 이루고 있다. 다음은 <완주신문>이 최근 보도한 관련 기사 제목들이다.

[고산석산]완주군, “암 발병률 전북 평균과 유사” -4월 30일

[고산석산]10년내 인근마을 암환자 50명2021 -4월 23일

[고산석산]장애시설, 발파 충격에 간질 심화 -4월 22일

[고산석산]“이제는 복구계획 세워야할 때” -4월 21일

[고산석산]“우리 집사람도 암에 걸렸다!” -4월 20일

[고산석산]"석산 때문에 더 이상 살 수가 없다" -4월 13일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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