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 언론 뉴스 분석

고창군 성내면 외토·외일마을 주민들이 암과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는 무거운 소식이 지역의 풀뿌리 언론에 의해 조명돼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익산의 장점마을과 같은 집단 암 투병 사태가 고창지역에서 또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사람이 죽어가요” 고창 성내면 외토·외일마을 주민들 암과 사투

주간해피데이 4월 2일 기사(홈페이지 캡쳐)
주간해피데이 4월 2일 기사(홈페이지 캡쳐)

고창군 성내면 외토·외일마을 주민들이 오랫동안 암과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지난 2일 정읍·고창지역의 풀뿌리 언론인 ‘주간해피데이’는 ‘“사람이 죽어가요” 고창 성내면 외토·외일마을 주민들 암과 사투’란 제목의 기사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전했다.

신문은 기사에서 고창군을 비롯한 관계 당국의 신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기사는 “실거주 34세대 50여명인 외토·외일마을은 10여년 전부터 최근까지 암이 발생하거나 암 전단계에 있는 사람은 총 16명이나 된다”며 “이중 3명은 사망했고, 11명은 여전히 암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으며, 2명은 현재 암 전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사는 “이 마을들에서 이렇게 암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에 대해 주민들은 인근 가축분뇨 퇴비공장을 의심하고 있다”면서 “1995년에 지어진 가축 퇴비공장 시설은 외일새외교회와 100여미터, 외일·외토마을과는 약 250여미터 거리에 위치해 있다”고 보도했다.

마을 주변 가축 퇴비공장 악취 극심, 암 환자 잇따라 발생 '의심'

기사는 “더구나 이곳은 밀폐형이 아니어서 악취를 차단하기에는 부족해 보이는 시설”이라며 “2005년경부터 악취가 극심해졌고, 피해가 지속되자 주민들은 사업주와 행정에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해왔으나 단속과 제제는 그 때 뿐이었고, 처벌도 송방망이에 그쳐 지루한 싸움은 계속되었고 그렇게 16년여의 세월이 흘렀다”고 보도했다.

“그러는 동안 주민들은 한 사람 두 사람 아프기 시작했다”는 기사는 “암 환자가 많이 발생했고, 암 종류도 다양해 마을의 상황을 심각하게 전해들은 서울의 한 로펌은 제2의 장점마을을 우려해 무료 변론에 나서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고창군은 이곳 마을 주민들이 제기한 인근 가축분뇨 재활용 시설에서 발생되는 환경오염, 악취·해충 등 집단 질병(암)의 원인 규명을 위해 환경보건 전문가를 투입해 역학조사에 들어갔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그러나 3월 31일 외일새교회 강해룡 목사와 주민들은 철저한 원인 규명을 요구하며 집회를 가졌다. 이날 주민들은 “그동안 가축 퇴비공장의 악취와 해충으로 인해 지속적인 피해를 입어왔다”며 “악취가 심할 때는 구토증상이 일어나 집에서는 식사를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고창군 주도 철저한 진상조사, 신속한 대책마련 필요

이들은 그러면서 “마을 주민들의 암 발생 현황을 보면 한집 걸러 한집에 암 환자가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하루속히 원인 규명과 악취 해소를 통해 주민들이 편안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촉구했다.

익산 장점마을에 들어선 비료공장으로 인해 20년 넘게 주민들이 집단 암 투병을 벌이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고창군을 비롯한 관계 당국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가장 먼저 고창군이 주도하고 나서야 한다. 

/박경민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전북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