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주요 신문·방송 톺아보기] 2020년 9월 8일(화)

“오늘(7일) 저녁 6시에 들어온 소식입니다. 이스타항공 직원 605명이 사측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통보는 이메일로 이루어졌습니다.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이 무산된 이후에 직원들이 가장 우려했던 일이 현실화된 겁니다.

그리고 현 정부 들어서 최대 규모의 해고사태입니다. 회사 부실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받는 이상직 민주당 의원이 사실상 아무 역할을 하지 못한 것도 논란이고 여당 역시 뒷짐만 지고 있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JTV 9월 7일 보도(화면 캡쳐)
JTV 9월 7일 보도(화면 캡쳐)

7일 저녁, JTBC 뉴스 진행자가 숨넘어갈 듯한 목소리로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소식을 전했다. 연합뉴스를 비롯한 국내ㆍ외 통신사들과 방송사, 인터넷 언론사들이 일제히 이스타항공의 이메일 해고 통보를 큰 사건으로 보도했다.

경쟁적인 보도 속에는 해고 인원 숫자가 오락가락했다.

“최대 규모 해고통보에도 고용보험료조차 사재출연하지 않은 이상직” 비난

640명, 604명, 550명으로 들쑥날쑥하더니 저녁 8시 이후부터 605명으로 숫자가 일치됐다. 그러나 숫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현 정부들어 최대 규모 해고사태라는 점, 통보가 이메일로 이루어졌다는 점, 거의 반년 가까이 임금이 지급되지 않은 상태에서 해고 통보가 이뤄졌다는 점 등은 기록으로 남을 사건임에 분명하다.

JTV 9월 7일 보도(화면 캡쳐)
JTV 9월 7일 보도(화면 캡쳐)

이날 이스타항공 박이삼 조종사노동조합위원장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피를 토하는 듯한 호소로 이목을 끌었다.

그는 “해고를 막기 위해서 이상직 의원이 어떤 노력을 한 게 있습니까?”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이렇게 대답했다.

“전혀 없죠. 이상직 의원은 마치 제3자인 듯 이 사태를 관망만 하고 있고요. 정부 여당 뒤에 숨어서 그 어떤 언급조차 없는 상태입니다. 자신이 실질적인 오너임에도 불구하고 고용유지지원금을 받기 위한 5억 원의 고용보험료조차 사재출연하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해고의 칼날을 휘둘러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모는 것이죠.”

JTV 보도(화면 캡쳐)

앞으로 대응방안에 대해 박 위원장은 “일단 직원들의 생계가 가장 중요하다”며 “생계를 먼저 유지를 하는 게 첫 번째 일이고, 두 번째로는 일단 해고에 대한 구제 신청을 노동위에 제출하고, 다음으로는 이상직 의원의 이런 비리들을 세상에 알리고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끝나지 않은 투쟁임을 밝힌 그의 표정에선 비장함이 묻어났다. 서울의 보수언론, 진보언론 할 것 없이 이처럼 초유의 항공업계 정리해고 사태를 비중 있게 보도하며 이스타항공 운명과 이상직 의원의 모르쇠 행보에 초점을 가했다.

그런가하면 의료계 파업관련 보도가 오락가락 혼선을 안겨주고 있다. 9월 8일(화) 전북지역 언론에 투영된 민망한 사례 2제를 들여다 본다.

#1. 이스타항공 노조만 나오면 눈감는 전북언론들, 왜?

오랫동안 향토기업 운운하며 일자리 창출을 호언장담하던 이상직 의원의 발언을 대변해 주었던 전북지역 언론들은 7일 이스타항공 직원들의 대규모 강제적 해고 통보 사태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많은 전북지역 언론들 중에서 JTV와 전북도민일보의 짧막한 관련 보도가 있었을 뿐, 눈을 씻고 찾아봐도 이스타항공 해고 사태 기사는 보이질 않는다. 그나마 전북도민일보는 연합뉴스 기사를 그대로 게재했다.

전북도민일보 9월 8일 관련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도민일보 9월 8일 관련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방송사들은 서울 본사에서 취재해 보도하니까 지역에서 모른 체 한다고 하더라도 많은 지역 신문들은 왜 침묵하는지 의구심이 든다.

지난 4·15 총선 과정에서 ‘공정’과 ‘일자리’를 강조하면서 다른 곳도 아닌 전주지역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다는데 성공한 이상직 의원은 이스타항공 노조 측의 주장처럼 여당과 정부의 뒤에 숨어서 눈치만 살피고 있는 모양새다.

그가 국회에 입성하지 못했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그에 대한 고발과 조사요구가 이어지고 있는데도 사법당국, 국세청 등이 그를 저토록 가만히 놓아두었을까? 여러 의구심이 들게 한다.

#2. “진료 정상화” vs “집단휴진 지속” 헷갈리는 보도

한편 지난 6일 대한전공의협의회가 “9월 7일 전공의들은 집단행동을 하지 않고 의료현장에 복귀한다"고 밝힌 이후 의대생의 국시 거부 선언과 더불어 현장 복귀 계획이 다시 철회되는 등 전공의의 '집단 휴진'사태는 계속되면서 혼란과 불안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언론의 보도들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KBS전주총국 9월 7일 보도(화면 캡쳐)
KBS전주총국 9월 7일 보도(화면 캡쳐)

KBS 전주총국은 7일 저녁 ‘전북대·원광대병원 전공의, 집단휴진 지속’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 집행부가 내일(8일) 아침 7시부터 업무 복귀를 하겠다고 결정한 뒤 사퇴했지만, 전북대병원과 원광대병원 전공의들은 집단휴진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이어 “전북대병원 전공의들은 새로운 대한전공의협의회 집행부가 꾸려지면 복귀 여부를 다시 논의할 방침”리고 덧붙였다.

JTV 9월 7일 보도(화면 캡쳐)
JTV 9월 7일 보도(화면 캡쳐)

그러나 JTV는 7일 저녁 8시 뉴스에서 ‘전북 전공의 375명, 내일 진료 복귀’란 타이틀과 함께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진료 복귀를 선언했다”면서 “의대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발해 집단휴진을 시작한지 18일 만이다”고 전제했다.

기사는 이어서 “이에 따라 전북대병원과 원광대병원, 예수병원의 전공의 375명도 진료에 복귀한다”며 “일부 차질이 빚어졌던 이들 병원의 진료도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여전히 서울의 주요 언론들은 “8월 7일 젊은 의사 궐기대회를 시작으로 진행된 전국의사총파업 국면이 한 달 지난 현 시점에서도 여전히 끝나지 않고 현재 진행형”이라며 방점을 찍고 있다. 뉴스 이용자들을 혼란케 하고 있다. 

다음은 9월 8일(화) 전북지역 신문과 방송의 주요기사 및 관련기사 제목들이다.

전북일보

전주 관광거점도시 정부 예산지원 ‘찔끔’ -1면

강풍에 뒤집어지는 우산-1면

"포스트코로나 대비, 한국판 뉴딜 선도"-1면

김정렬 LX 신임 사장-1면

도내 음식점 2~8월 폐업 늘고 창업 줄어-1면

대한전공의협의회, 오늘 진료 복귀 가닥 -4면

전북도민일보

의사국시 응시 거부 의료계 정상화 뇌관-1면

"아들아, 이번 추석엔 오지 마라"-1면

김동원 총장 ‘학사교류’ 도입 주장-1면

"재난지원 사각지대 없어야"-1면

전북 태풍 ‘하이선’ 큰 피해 없어-1면

이스타항공 640명 정리해고 -6면

전라일보

인구 줄었는데 빚 늘고·시설 적자 여전-1면

코로나발 '추석명절 거리두기' 현실화 되나-1면

오늘부터 독감 예방 접종-1면

전북대 병원181명 복귀 유보…원광대 병원 논의 지속 -4면

전공의 집단 휴진 장기화 조짐 -4면

새전북신문

코로나19 앞세운 '꼼수영업' 눈쌀-1면

전북농가, 장맛비 피해 최소 550억-1면

전국 기능대회 예정대로 전북서 개최-1면

전북중앙신문

"취약업종 지급을" vs "다어려워 다줘야"-1면

"긴장풀때 아냐··· 방역수칙 철저히 지켜달라"-1면

추석 고속도 통행료 받는다-1면

전공의 "의대생 구제 않으면 업무중단" -4면

전민일보

재난지원금선별지급‘공정성’논란-1면

제55회전국기능경기대회예정대로…대회규모축소-1면

태풍‘하이선’지나간 전북 큰 피해 없어-1면

의료현장 복귀 결정 불구, 일부 전공의 파업 요구 여전 -6면

KBS 전주방송

전북대·원광대병원 전공의, 집단휴진 지속

전주시도 지역화폐 ‘첫 단추’…“지속 가능하려면?”

해외입국자 4명 추가 확진…전북 누적 94명

집중호우 피해 8천여 농가에 5백40억 원 지원

전주MBC

해외입국자 잇단 확진.. 거리두기 연장

"폐업 고민 중"..자영업자 줄도산 현실화

"노조 탈퇴 강요"..3번의 태풍 맞으며 고공 농성

JTV

전북 전공의 375명, 내일 진료 복귀

해외입국자 4명 코로나19 확진...누적 94명

태풍 속 고공 농성..."고용차별" vs "노노갈등"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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