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이슈

무주덕유산리조트에서 곤돌라가 또 다시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강추위 속에 불과 6일 사이에 곤돌라와 리프트 등 시설 멈춤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근본적인 안전대책 확보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높게 일고 있다.
15일 무주덕유산리조트와 이용객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분쯤 리조트와 설천봉을 연결하는 곤돌라가 갑자기 멈춰섰다. 곤돌라는 약 10분 정도 멈춰 있다가 다시 가동됐지만 탑승객들은 현장 안내 방송 등이 없어서 공중에 매달린 채 불안과 추위 속에서 떨어야 했다.
리조트 측은 “곤돌라 레일에서 발견된 이물질을 제거하고 25분 만에 운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무주군은 “상부 승강장에서 하차 장치 이상으로 충돌 우려가 발생해 작동을 멈춘 거로 파악했다”며 “리조트 측과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곤돌라 레일의 볼트가 약간 느슨하게 풀려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면서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행히 곤돌라 속도가 줄어들고 영향을 받지 않은 뒤차와의 속도 차이로 인해 충돌 가능성이 있어 급하게 운행을 정지했다는 게 시설 관계자의 설명이지만 지난 9일에도 멈춤 사고가 발생한 지 불과 엿새 만에 또 발생한 것이어서 이용객들의 불안과 불만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무주리조트 이용객들은 "잦은 멈춤 사고가 발생하는 데 불안해서 어떻게 리조트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겠느냐"며 "철저한 안전대책을 확보하게 한 다음에 영업을 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았다.
"노후화된 시설 투자 외면, 근로 인원 대폭 절감...부영그룹 운영 방식 문제"

무주덕유산리조트에서는 엿새 전에도 곤돌라가 정전으로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해 318명의 탑승객이 강추위 속에서 30분 이상 공중에서 고립됐었다. 또 곤돌라 멈춤 사고가 발생한 9일에 이어 이틀 만인 11일에는 리조트 내 스키장에서 리프트 가동이 장시간 중단되는 사고까지 연거푸 발생하자 불안을 호소하며 동계 스포츠 애호가들이 잇따라 등을 돌리는 등 이용객들의 불만과 불편 호소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잦은 시설 멈춤 사고가 발생하자 “노후화된 시설 투자 외면과 근로 인원 대폭 절감 등을 바라만 보는 부영그룹의 운영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제기하는 목소리에 더욱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무주덕유산리조트공정운영캠페인’(공정운영캠페인)은 지난 12일 <전북의소리>에 긴급 제보를 통해 “올 시즌(2024·2025) 무주덕유산리조트 시즌권 사태와 스키장 슬로프 이용 제한, 스노우파크 미 운영 등에 대한 횡포와 함께 무주덕유산리조트 곤돌라와 리프트 멈춤 사고가 잦은 원인 뒤에는 부영그룹이 있다"며 “부영그룹은 2011년 무주리조트를 인수한 이후 신규 투자를 외면하는 것은 물론 종사 인력도 400여명에서 200여명으로 크게 줄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공정운영캠페인은 “공식적으로 밝혀진 것 외에도 지난해 12월 리프트 추락 사고 등 공개되지 않은 크고 작은 시설의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요인들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문제를 제기한 뒤 “노후한 시설을 보완하고 관리하기 보다는 사람들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폐쇄하는 바람에 이용객들이 줄고 상가들은 점점 슬럼화됐다”고 지적했다.
공정운영캠페인은 이 같은 문제점들의 개선을 위해 리조트 내에서 지난해부터 '공정한 이용', 차별 중단', '시설 개선' 등을 요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박주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