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초점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장에 이창수(54·사법연수원 30기) 전주지검장(검사장)이 발탁·임명돼 주목을 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내 문재인 정부 출신 당선자들이 문 전 대통령 가족을 겨냥한 검찰 수사에 대해 "수사가 아니라 스토킹 수준"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이를 수사 중인 전주지검이 "오직 증거와 법리에 따라서만 수사하고 있다"고 즉각 반박하는 등 정치권과 검찰의 공방이 벌어진 지 하루 만에 난 인사여서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이 지검장, 검찰 내 '친윤·특수통' 분류...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 수사 등 관심 집중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 임명된 이창수 전주지검장.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 임명된 이창수 전주지검장.

13일 법무부는 대검 검사급(고검장·검사장) 검사 39명(신규 보임 12명, 전보 27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전국 최대 규모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 검사장으로 이창수 전주지검장이 임명돼 단연 이목을 끌고 있다. 대신 송경호(29기) 현 서울중앙지검장은 부산고검장으로 발령 났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등의 수사를 두고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은 데 따른 좌천성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장에 발탁된 이 지검장은 검찰 내 '친윤(친윤석열)·특수통 검사'로 분류돼 왔다. 이 때문에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 수사 등에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이 지검장은 서울지검 검사, 부산지검 검사, 서울서부지검 검사, 인천지방검찰청 금융·조세범죄전담부 부장검사, 대검찰청 대변인, 대구지검 제2차장 등을 역임했다. 

앞서 지난해 9월 전주지검장에 임명된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이던 2020년 9월엔 '총장의 입'인 대검찰청 대변인을 맡는 등 윤 대통령과의 근무연이 깊어 검찰 내 '친윤'으로 불려왔다. 특히 이 지검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의 타이이스타젯 항공사 채용비리 의혹 사건에 속도를 내왔다.

지난해 전주지검장 부임 후 문 전 대통령 전 사위 특혜 채용 의혹 집중 수사...‘정치 보복 수사’ 오명

전주지방검찰청 전경(사진=전주지검 제공)
전주지방검찰청 전경(사진=전주지검 제공)

이 지검장은 지난해 전주지검장에 부임하자마자 10월에 열린 국정감사에서 문 전 대통령 전 사위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사건의 수사가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은 후 곧바로 지난해 11월부터 중기부, 인사혁신처, 중진공, 한국벤처투자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올 연초부터 세종시 소재 대통령기록관을 압수수색하고 경남 양산시에 있는 서씨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또한 최근까지 최수규 전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차관에 이어 홍종학 전 중기부 장관을 비롯해 김우호 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인사비서관, 김종호 전 공직기관비서관, 조현옥 전 인사수석,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연이어 소환해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왔다.

그러나 검찰이 많은 압수수색과 소환 조사 등 고강도 수사를 진행하면서도 특별한 결과를 내놓지 못하자 '총선을 앞두고 전 정권 인사들을 줄지어 소환 조사를 실시하는 것은 정치 보복’이란 지적을 야권으로부터 받아왔다. 그러더니 급기야 더불어민주당 내 문재인 정부 출신 당선자 등 27명은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와 관련해 검찰이 피의자도 아닌 참고인 가족에게까지 공포감을 느끼게 하는 불법적 수사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자 이와 관련 전주지검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검찰은 법원으로부터 적법하게 발부받은 영장 등에 기초해 필요한 한도 내에서 신중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검사 등이 손님을 가장해 목욕했다거나 그 앞을 서성이고 있었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는 사실무근의 허위"라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런 후 불과 하루 만에 이 지검장이 중앙지검장으로 임명돼 정치권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신임 전주지검장에 박영진 대검찰청 범죄정보기획관 승진 임명

박영진 신임 전주지검장

한편 72대 전주지검장에는 박영진(50·사법연수원 31기) 대검찰청 범죄정보기획관이 승진 임명됐다. 법무부는 이날 대검 검사급(고검장·지검장) 검사 39명에 대한 승진·전보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정식 부임일은 16일이다

심인 박 지검장은 서울 출신으로 숭실고등학교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수원지검 여주지청 검사, 법무부 상사법무과 검사, 수원지검 검사, 광주지검 장흥지청장, 서울고검 검사, 대검찰청 서민다중피해범죄 태스크포스팀장, 대검찰청 형사1과장 검사, 울산지검 형사2부장 검사, 의정부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 서울중앙지검 2차장 검사 등을 역임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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