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슈

'와신상담 5선 도전', '올드보이', '후배와 리턴매치' 등 다양한 표현과 별칭을 달고 22대 총선에 뛰어든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전주시병에 더불어민주당으로 출마해 고교·대학은 물론 정치적으로도 후배인 김성주 현역 의원과 경쟁을 벌이며 엎치락뒤치락 오차 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펼치는 가운데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났다.

정동영 예비후보 "모레 하루 여러분은 하루만 20대를 좀 해 주십사 말씀드리고..." 발언 파장

사진 위, 아래 JTBC 3월 5일 방송 화면(영상 갈무리) 
사진 위, 아래 JTBC 3월 5일 방송 화면(영상 갈무리) 

정 예비후보가 '여론조사에서 20대로 응답해 달라'는 내용의 발언을 한 녹취파일이 5일 JTBC에 의해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해당 방송이 이날 단독으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전주시병 민주당 후보 경선에 참여한 정 예비후보는 지난해 12월 13일 열린 전북지역 주택관리업체가 주관한 행사장에서 참가자 200여명을 향해 한 말이 고스란히 녹음돼 이날 방송에서 전파됐다.

이 자리에서 정 예비후보는 "여러분이 '02' 전화 받아 주냐, 안 받아 주냐, 그거에 따라서 제 운명도 달리고. 한 가지 거기다 첨가하면 모레는 여러분은 다 20대입니다. 왜 20대냐, 여러분 나이를 정직하게 얘기하면 (전화가) 딱 끊어져 버려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예비후보는 "여론조사에서 하는 말이 20대는 도대체 전화를 연결할 방법이 없다니까. 15일 모레 하루는 여러분은 하루만 20대를 좀 해 주십사 말씀드리고..."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방송은 "실제로 정 예비후보는 지난해 12월 15일부터 16일 이틀간 걸려오는 여론조사 전화를 꼭 받아달라며 온라인 홍보물을 게재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정동영 "20대 여론조사 등 정치 참여 독려하기 위한 단순한 농담이었다" 해명

JTBC 3월 5일 방송 화면(영상 갈무리)
JTBC 3월 5일 방송 화면(영상 갈무리)

선거법상 당내 경선을 위한 여론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성별, 연령 등을 거짓으로 응답하도록 지시하면 안 된다. 전북경찰청은 정 예비후보가 이 같은 내용의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접수받은 상태지만 정 예비후보는 4일 오전 전북자치도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관련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이날 정 예비후보는 "어디 가서 여론조사에 협조해달라는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다”며 “음해이다. 엉터리 제보이고, 공개적으로 하면 추궁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 예비후보 측 관계자도 이날 <전북의소리>와 통화에서 ”전해진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전혀 이번 선거와 관련이 없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JTBC는 이날 방송에서 ”확보한 녹취록을 확인한 뒤엔 ‘구체적인 기억은 없지만, 자신이 한 발언이 맞다’고 했다“고 보도해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그러면서 방송은 ”(정 예비후보가) ‘20대의 여론조사 등 정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단순한 농담이었다’고 해명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직선거법 제108조 제11항에는 ‘당내 경선을 위한 여론조사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해 다수의 선거구민을 대상으로 성별·연령 등을 거짓으로 응답하도록 지시·권유·유도하는 행위를 하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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