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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창고형 대형 할인마트 코스트코의 익산 입점 계획이 올 초 전격 취소돼 불신과 실망을 안겨주더니 다시 입점이 추진 중이라는 익산시 발표와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시민들은 어리둥절해 하며 의구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24일 익산시 등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최근 익산 왕궁면 소재 토지주와 상호 의향서를 체결한데 이어 익산시는 코스트코 입점을 위해 도시계획 변경 등 내년 착공을 목표로 행정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헌율 시장 “토지주와 상호 의향서 주고받아...관련 용역 진행 중”

익산시청 전경(사진=익산시 제공)
익산시청 전경(사진=익산시 제공)

앞서 22일 정헌율 익산시장은 “지난 6월 코스트코 코리아 측과 입주 예정지 토지주가 상호 의향서를 주고받았고 7월부터 입주를 위한 절차를 본격적으로 밟고 있다”며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해야 코스트코 같은 대규모 점포가 들어설 수 있어 현재 관련 용역을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따라서 코스트코는 의향서를 체결한 대로 부지 계약을 마치면 점포 개설을 위한 지구단위 계획을 수립해 익산시에 제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코스트코 측은 오는 2025년 설 명절 전후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앞서 코스트코 코리아는 2021년 12월 익산왕궁물류단지와 1만 5,000여평 부지에 대한 조건부 계약을 체결했지만 행정 절차 지연 등을 이유로 입정 계획이 무산돼 도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준 바 있다. 

당시 왕궁물류단지 측은 코스트코와 실무 협상을 진행하고 토지 매입과 상점 실태 등이 담긴 물류지구단위 변경승인서(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지난해 12월 승인·고시 절차를 밟기로 했지만 서류 미비 등의 문제로 절차가 지연되면서 코스트코와 물류단지 측은 갈등을 겪었다.

“입점 취소한다더니 왜 다시?”...시민들 어리둥절

코스트코 입구 전경(사진=코스트코 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코스트코 입구 전경(사진=코스트코 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그러더니 결국 올 1월 코스트코는 왕궁물류단지에 ‘사업 진척이 더디다’는 이유로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전북지역 입점이 물 건너간 것으로 관측됐으나 이후 코스트코 측은 입지 선정을 위해 수 차례 다시 익산을 방문하고, 정헌율 시장은 코스트코 코리아 본사를 방문해 조민수 대표이사와 면담을 진행하는 등 입점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점 때문에 정 시장은 "코스트코 측과 토지주 간의 상호 의향서가 작성됐으나 아직 비밀유지 조항이 있어 구체적인 언급은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코스트코가 조만간 지구단위 계획을 접수하면 업무협약을 비롯한 관련 절차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상권 붕괴 등 피해 대책 철저히 마련해야” 

익산시 관계자도 “코스트코 익산 입점 절차가 현재 진행 중이며 순탄하게 진행되면 내년에 착공해 오는 2025년 개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코스트코 익산 입점 절차가 현재 진행 중이기 때문에 또 어떤 돌발 변수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지적과 우려가 나온다. 

더욱이 민간 법인인 왕궁물류단지는 지난 2021년 12월 ㈜코스트코 코리아와 5만㎡ 부지에 대한 조건부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연말까지 각종 인·허가와 기초공사를 마무리하기로 했지만 인·허가와 공사 모두가 진행되지 못해 막대한 피해를 호소해왔다. 

지역 유통업계와 시민들 사이에도 “코스트코의 입점은 개점 일자가 최종 확정되는 순간까지는 믿을 수 없다”며 “입점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지역 상권의 붕괴가 우려되는 만큼 피해 대책 등이 철저히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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