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큐레이션] 2023년 3월 13일

코스트코의 익산 왕궁물류단지 입점 무산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전북도와 익산시는 대체 부지 제안을 통해 재계약을 이끌어 내겠다는 애매한 입장을 밝혔지만 지역 유통업계는 1년 전 쿠팡의 완주군 입점 무산의 악몽을 떠올리며 불안해하고 있다. 

12일 전북도와 익산시 등에 따르면 ㈜코스트코코리아와 왕궁물류단지㈜가 2021년 12월 왕궁물류단지 내 5만㎡ 부지에 코스트코 입점을 위한 조건부 계약을 했었으나 지난 1월 하순 계약이 해지됐다.

“조건부 계약 조건 더디게 진행, 해지”...올 상반기 입점 사실상 불가능 

전주MBC 3월 10일 뉴스 화면(캡처)
전주MBC 3월 10일 뉴스 화면(캡처)

지구단위계획 변경이나 상권 영향평가서·지역협력계획서 등록, 건축 승인 등 전북도와 익산시의 관련 인허가가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을 전제로 한 계약이었으나 행정 절차가 부진하자 코스트코 측은 ‘사업 진척이 더디다’는 이유로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익산시는 “유치를 포기한 것은 아닌 만큼 대체 부지를 물색하며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전북도는 “우선협상은 익산시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대체 부지와 관련해서 다른 지역을 말하기는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전북도는 이에 더해 ”지난해 완주군과의 계약이 무산된 쿠팡의 경우도 완주를 포함해 도내 전역을 대상으로 대안 부지를 찾고 있는 만큼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어느 정도 가시화 된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코스트코는 지난 2021년 12월 왕궁물류단지 내 5만㎡ 부지에 대해 지구단위계획 변경이나 상권 영향평가서·지역협력계획서 등록, 건축 승인 등 전북도와 익산시의 관련 인허가가 계획대로 진행될 것을 전제로 한 조건부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300억대 계약 물거품...누군가 책임져야“ 

완주군 테크노밸리 제2일반산업단지 전경
완주군 테크노밸리 제2일반산업단지 전경

그러나 일부 부지에 대한 토지 수용이 늦어지는 등 행정 절차가 부진하자 코스트코 측은 계약 해지를 요구하면서 입점을 준비했던 유통업체들은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왕궁물류단지 측은 ”올 3월까지는 부지 조성이 완료돼 납품을 예상했으나 갑자기 파국을 맞아 300억대 가량의 계약이 물거품 될 위기에 놓였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입점에 필요한 제반 행정 절차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계약이 해지된 것이라면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느냐“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에도 쿠팡이 완주에 짓기로 한 물류센터를 철회해 유통 대기업이 연거푸 발길을 돌리는 상황에서 해당 자치단체들을 바라보는 관련 업계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행정이 말로만 기업 유치를 외치며 실제론 뒷짐만 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따가운 비판의 목소리들이 나온다. 앞서 완주군 테크노벨리 제2일반산업단지 내 10만㎡(3만평) 규모에 1,300억원을 투자해 물류센터를 짓기로 했던 쿠팡㈜은 분양가 등의 입장 차이를 이유로 지난해 7월 계약을 철회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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